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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영어몰입교육보다는 해외펜팔이 영어공부 동기부여에 더 큰 효과가 있을듯

by 썬도그 2008.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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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청소하다가 98년 2월달의 영화잡지인 스크린을 발견했습니다. 추억에 젖어서 한장 한장 넘기는데
이 광고가 보이네요. 지금으로 부터 10년전에도  해외펜팔 광고가 있는걸 보니 인터넷이 그렇게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인듯 합니다.  98년도는 인터넷보다는 PC통신이 유명했고  전국의 집에서 모뎀접속소리가 들리던 시절이었죠. 그래서 펜팔이 그 명맥을 유지할수 있었나 봅니다.


지금의 30,40대분들중에는 외국인들과 해외펜팔을 한 분들 꽤 될듯 합니다.  저는 해외펜팔을 하지 않앗지만
주변에서의 에피소드는 몇개 가지고 있습니다.

고2때 독일어 선생님이  자신의 펜팔의 추억을 알려주더군요.   자기가 고등학교때 영국여학생과 펜팔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국여학생과 수차례 펜팔을 주고 보내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하더군요. 어느날 그 영국여학생이 자신의 사진을 찍어서 보냈다고 합니다. 집 배경은  전형적인 영국집이었구요.  누가봐도 이곳은
영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구요.  그 여학생은 독일어선생님에게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다는군요

고민이 되었습니다.  자기집을 배경으로 찍자니  보잘것 없는  집이었고 이게 한국이야~ 라고 할수도
없는 그냥 그런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결심을 합니다. 새벽에  잠옷와 칫솔도구를 준비하고
경복궁 앞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복궁담을 넘어서  빠르게 잠옷을 갈아입고 칫솔도구를 들고 치카치카를 하면서  셀프타이머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마치 자기집 앞마당인양~~~  그 사진을 받은 여학생은 언제 한국한번 놀러가겠다며 너무 좋아하더라는
겁니다. 선생님은 그 이후에 답장을 못했다고 합니다.

사실 펜팔하는 친구들을 보면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영어공부겸 외국친구 사귀는 재미도 있구요.
펜팔하다보면 영작실력도 무척 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펜팔문화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편리한 인터넷이 있는데  편지지사서 예쁘게 글씨써서 보내는 번거로움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외로 유학연수를 가는것보다  가끔은 이런 펜팔문화를  중고등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사람의 정성과 그사람만의 독특한 글자체가 담긴 영혼이 묻어나는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욕망을 키우주는것이 영어몰입교육보다 더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검색엔진에 물어보니 아직도 펜팔싸이트는 있긴 있군요.  저는 매년 크리스마스때  플래쉬로 된 인터넷카드보다는 손수 글씨를 써서 멋진 크리스마스 카드를 선물해주곤 합니다.  내가 찍은 사진중에 맘에 드는 사진을
프린팅해서 같이 보내구요.  다들 좋아하더군요.   너무나 편한세상 조금 어렵고 정성을 들이는 모습이 쉽게 사람을 감동시키나 봅니다. 펜팔을 받아보면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감동일듯 합니다.

펜팔문화가 중고등학교에 퍼졌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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