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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중앙일보의 취재과욕이 부른 미 쇠고기 시식사진 연출

by 썬도그 2008.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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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그림 때문입니다.  같은 기사라도  그림이 있는 기사가 더 보기좋고  떄깔도 좋아보입니다
달랑 글만 있는것보다는 훨씬 좋죠.  시각적인 정보가 가미되면  그 만큼 영향력도 커집니다.
잘찍은 사진은 기사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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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자 중앙일보는  미육류 수입업체인 에이미트가 운영하는 다미소라는 식당에서 두 여성이 아주 맛있게
쇠고기를 먹고 있는 사진과 기사를 싣습니다. 한껏 웃는 미소에는 광우병이란 공포는 없는듯 합니다.

그런데 이게 연출사진이군요.   그래서 평소에 기사의 그림때문에  소비자에게 포즈를 취해달라는 혹은
재연수준의 연출사진인줄 알았습니다.  그 정도는  이해해 줘야 할듯 합니다. 결정적 순간을 찍으면
좋겠지만 사실관계를 뒤집을 만한 연출이 아닌 재연수준이나  당사자에게 예쁜구도를 위해 포즈를 요구하는
것은 있을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기엔  국내 사진기자들 연출요구하는데  모델들이 못받쳐주는건지 항상 보면
어색함이 흐르는 사진들이 참 많죠.  그런데 이 사진은 거의 완벽하게 싶이  포즈도 구도도 표정도 살아
있습니다.  미국 쇠고기가 잘 보이게 앞에 놓은것도 눈에 뜨이네요

그런데 이게 재연의 연출이   포즈요구한 연출이 아닌  자사 즉 중앙일보 경제팀 기자를 모델로 세워서
사진을 찍었군요.  한마디로  고스톱을 짜고 쳤고  짜고치다가  사고를 낸것입니다.
주변 손님들이 사진촬영을 거부했다고 하니 궁여지책으로 나온듯 합니다. 그렇게 난감했으면
차라리 먹고 있는 손님들 등짝이라도 찍어서 내보내면 될텐데  문제는  중앙일보 데스크들이죠.
이 사람들이 그런 등짝만 찍은 사진을 보고  무슨 범죄자들같아 보일것 같아 그런 사진을 찍느니 안찍는게
낫다고 생각할것입니다. 그래서 사진기자는 욕심을 부립니다.

그래서 저런 정말 엄청나다면 엄청난 일을 해버렸네요.
그리고 앞으로 신문에 실리는 사진도  꼭 선명하고 또렷한 사진만을 올리지 말고  현장감이 있는
사진도 많이 올라왔으면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버트 카파가 2차대전중 노르망디 해변에서 미군들이 상륙작전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사진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흔들린 사진이기 때문이죠.  이 총알과 포탄이 떨어지는 해변가에서
멀쩡하고 선명한 사진을 찍었다면 별로 느낌이 없었지만  이 흔들린 사진으로 인해 현장의 긴박함과
급박함이 그대로 사진속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라이프지는 이렇게 말했죠.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중앙일보도 예쁜그림 담을려다가 저런 대단한 짓(?)을 했네요. 차라리 거기 다미소 손님들이 사진촬영을
거부했다면  거부한대로 데스크에 보고하고 데스크는 사진을 담지 않았어야 합니다.
또한 얼굴 노출이 안되는 조건으로 못 밉더라도 다른 각도에서 찍을수도 있습니다. 하이앵글로 담을수도 있었겠죠. 그런 생각조차 못한것 같아 씁슬하네요
아무리 자기 기사를 띄울려고 해도 상식선에서 해야죠. 자사의 기사를 띄우기위해 팩트를 왜곡해서는
안됩니다. 팩트를 왜곡하면 그건 기자가 아니고 언론사가 아닙니다.   그냥 출판사로 이 기회에 바꾸고 일간소설지를 내십시요.   중앙일간소설지

언론이 스스로 무엇인지 가슴깊이 생각해보는 시간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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