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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우리의 일그러진 내 청춘의 영웅 이문열

by 썬도그 2008.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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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했죠. 그때  그러니까 80년대후반 무렵 이문열 소설 한권 안 읽어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이문열씨의 인기는 대단했죠.  책을 냈다하면 빅히트였구요. 사람의 아들, 젊은날의 초상은 필독서였구요
제가 이문열씨 책을 처음 접한것은  젊은날의 초상이었습니다. 군대에서 읽었는데 더께가 묻고  빛에 바래진
책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뒤집어썼더군요.  그리고 젊은날의 초상은 내 젊은날  혼돈의 생각의 구덩이를
훌쩍 뛰어넘어서 따라오라고 하더군요. 지금생각하면 어떤내용인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젊은청춘들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바닷가에서 했던 그 이야기들


그리고  젊은날의 초상보다는  덜 사유적이고 구체적인 그리고 쉬운 책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지는
못하고 영화로 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용은 이렇습니다.

엄석대라는 시골마을의 급장이 있었습니다.
이 급장은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들에게 아주 신임이 두텁습니다.  한마디로 소통령이죠.

그런 엄석대가 신처럼 떠 받들어지는 학급에 병태가
전학을 오죠. 병태는 서울에서 살다 왔는데 알게모르게 으시되는게 있었습니다.  공부도 서울에서 잘했구요.
그런데 이상하게 시골학교인데도  엄석대를 넘을수가 없었습니다.  엄석대가 항상 1등을 하는것이죠.

그래서 그 이유를 알아보니 엄석대가 공부를 잘하는게 아닌
공부잘하는 아이들이 엄석대와 자기의 시험지를 바꿔치기
하는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만드어진 신이죠.

신과 같은 엄석대는 폭력으로 그 반 전체를 휘어잡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은 그런 만들어진 신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병태가 이런 사실을 고발하지만 오히려 고자질쟁이라는 소리만 듣습니다. 병태는 고민을 합니다.  이런 폭력으로 다스려지는 세상에  외로운 저항을 계속 할것이냐.  아니면
그 폭력에 굴복하고 순응하면서 편하게 살것이냐

병태는 순응을 하고 신고식까지 치룹니다.

그런데 그 계속될것만 같은 엄석대왕국은 새로부임한 젊은 선생님에게  낱낱히 파헤져집니다.
만들어진 신을 발가벗기었구   학생들은 엄석대를 질타합니다. 저 xx놈 악질이라고  인질극에서 풀려난
인진들처럼 갑자기 울분을 토로합니다.  그리고 한 학생이 말합니다. 너희들도 똑같은 놈들이야.

이 영화를 보면서 (소설은 80년대 후반에 나옴) 이 원작을 쓴 이문열씨가  진보주의자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내용이 그당시  폭력으로 세상을 다스리던 전두환과 소시민인 우리들의
순응주의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죠. 80년대 30대였던 어르신들 지금은 50대 60대분들에게 물어보십시요.
그래도 전두환떄가 좋았다고 하는 분들 참 많으시죠. 뭐 제 친구도 전두환떄가 좋았다고 하는 놈도 있지만요
폭력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돌아가는 그 세상이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이상적으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전두환떄 물가도 별로 안오르고 치안은 최상이었죠. 그떄는 정말 큰 도둑이 없었다고 하니..
다만  검문검색이 일상화된 세상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하루에 한두번 검문검색 당했어요.
하도 많이 당해서  짜증이 날정도로요.   엄석대, 전두환 참 닮은 캐릭터입니다.  이명박대통령도 만만치 않죠


그런 소설을 만든게 이문열씨였죠.  정권을 이렇게 비판할수 있는 작가라면 분명 진보주의자일텐데
어느날  독도에 미사일기지를 세우곗다는 헛소리에 경악했습니다.

어 나의 영웅 이문열이 수구꼴통이야? 
그리고 계속되는 망언들 망발들  논리에 맞지도 않은 헛소리들  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날카롭게 비판했던  순응주의를 자신이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 더 나아가 폭력에 대한 비판을 주장했던 그가 (사실 그렇게 말하적은 없고 소설에서만)  독도에 미사일기지를 만들자고 하니..

집에 있던 아우를 위하여  아우와의 만남도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뭐 젊은날의 초상이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다면 버리지 못했겠지만  아우를 위하여 아우와의 만남 책 자체가 좀 버려도 될만한 수준이고  이문열도 짜증나고 해서 버렸죠


가끔은 내가 믿던 영웅들이 치졸한 무뢰배집단과 어울려 다니는 것을 볼떄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슬프더군요.  이문열씨도 그런 부류의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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