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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영혼에도 계급이 있는 국립현충원

by 썬도그 2008.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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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은 하나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것이  바로 생명이 하나라는 것입니다.
돈많은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단 하나의 생명만을 가졌다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부자가 생명을 살수 있다고 한다면  이 세상은 부자들로 넘쳐났을테죠.  하지만  신은
그런것을 용납못합니다


전쟁터에서  돌격앞으로 하는 이등병도   막사에서 지휘하는 지휘관도 생명은 하나입니다.
지휘관의 생명이 고귀하지도  이등병의 생명이 천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나라를 위해 똑같은 하나의
생명을 받쳐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이상주의자적인 발상입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죠

어제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갔습니다.

수많은 무명용사들의 순군선열들의 영혼들이 서린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에가서 느낀것은
죽은후에도 계급순으로 묻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가장 희생을 많이 당한 병과 하사관들
그들의 무덤은 이렇게 봉분없이 비석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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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사진은  장군들의 무덤입니다.  장군의 묘는 봉분과 함께 비석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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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이나 참모총장이나 대장이나  똑같은 하나의 생명을 나라를 위채 바쳤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돌아가신후에도 차별 대우를 받을까요?  영혼에도 계급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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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묘소는 얼마나 화려한지  장미꽃에 둘러 쌓여있습니다.   전 장군이나 이등병이나  똑같이 고귀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사한후에도 계급대로 묻히고 차별대우를 받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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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이승만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가 합장된 묘소입니다.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참배를 하더군요
대부분 나이드신 분들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이승만대통령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전혀 존경받을
것이 없는 대통령을 이렇게 과하게 국가에서 대접하는게 못마땅합니다. 마치  왕릉갔다는 생각마져들더군요

그런것은 있습니다. 조선이라는 왕국에서  민주주의라는 세로운 정치채재로 대한민국은 변신을 하지만
국민들 마음속에는 대통령은 왕이라는 개념이 많았던 시절이 50년대였습니다. 그것은 최근에 권위주의
적인 제왕적 대통령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왕의 개념이 무너졌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한국전쟁때 서울시민들에게 집에 계시라고 해놓고  먼저 야반도주한 이승만대통령
그리고 자기가 성공적으로 도망쳤다고 한강다리를 폭파시킨  국민을 남겨두고  자신의 생명만 챙긴 대통령이
이렇게 까지 왕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씁슬하기만 하네요
이승만대통령은  하야한 불명예스런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이분보다 더 높은곳에 누워계신 또 한분의
대통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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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묘소는 국립현충원에서 가장 높은 곳 즉 가장 명당인 자리에 있습니다. 정말 많은 인파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에 참배를 하시더군요.   아시다시피 박정희 대통령도 온국민의 사랑을 받은 대통령은
아닙니다. 또한  부하의 총탄에 맞고 쓰러진 분이기도 하군요.  하지만 우린 그를  박정희 대통령이 아닌
임금 박정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의 과오가 있어도  새마을 운동과 경제개혁을 통해  보릿고개를
없앤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크기 때문에  노년층에게는  인기가 많은 대통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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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여사와 박정희 전 대통령 봉분이 나란히 있습니다.  마치 왕릉을 연상시키더군요.
국내의 정서상 이런 대우를 받는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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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서 내려오다가 이 영구차를 봤습니다.
영구차마져 국립현충원에 안장된지는 몰랐습니다.  영구차도 보관가치가 과연 있는것인가요?
박전대통령의 업적은 저도 인정하고 못마땅하지만 국립현충원의 가장 높은곳의 안장된것은 크게 지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구차는  이해가 안가네요.


오늘 신문을 보니 박 전대통령의 따님인 박근혜씨가  친일교과서논란이 일고 있는 뉴라이트교과서에
찬성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고 점령한게  꼭 그렇게 나쁜것은 아니다라고 하는
뉴라이트의 역사관에  박근혜씨가 동의한것인데요.  이 국립현충원에 있는 독립투사분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것 같기도 하네요


임시정부의 마지막 국무위원이였던 조경한선생님은  친일파들이 묻혀있는 국립묘지에 자신이 죽으면
묻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법의 의해 강제로  안장되게 됩니다.


미국 케네디대통령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총탄에 의해 순직합니다.
그러나 그가 묻혀있는 알링텅 국립묘지에는 어떠한 화려함과 전직대우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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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반사병과 똑같은 크기의 비석이 있을 뿐입니다.


똑같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혹은 봉사하다 돌아가셨는데 누구의 죽음은 고귀하고
누구의 죽음은 천하다는  발상이 흐르는 국립현충원   아무도 찾지 않는  무명용사의 무덤근처에서
긴 묵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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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히 쉬십시요. 순국선열 선배님들..

2008/06/06 - [내가그린사진/사공이 여행기] - 국립현충원에서 참배객을 안내해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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