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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경향신문때문에 부모님과 싸우다

by 썬도그 2008.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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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경향신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1년전까지는 동아일보를 봤는데  신문대금을 몇개월 안냈더니
저절로 끊어지더군요.  예전 80년대부터 저희집에서 보던 신문이 동아일보였습니다.

동아일보와의 사연은 길죠, 제가 초등학교 다니던때  신문배달 학생이 중학생인듯한데 배달하는 모습에
하나 넣어달라고 한것이 동아일보입니다. 그 배달원은 소년동아일보를 신문이 남으면 가끔 넣어주었구
어머니는 그 배달원이 올때마다 시원한 냉수한컵 또는 우유, 요쿠르트등 만날때마다 하나씩 챙겨주더군요
그 80년대 전두환정권때  KBS 어용방송국은 연일 땡전뉴스 전하기 바뻤구요. 그때 전두환정권에 맞서
싸운신문이 동아일보였습니다. 동아일보는 KBS의 감정싸움까지 가면서  으르렁 거렸는데요
안믿기시겠지만 동아일보가 그랬습니다. 그때 KBS시청료 납구거부운동도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게 동아일보인데 작년에 끊었습니다. 진작에 끊었어야 하는데  부모님들이 워낙
동아일보를 고집하셨고 20년 넘개 보아오던 신문이라서 제가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한집에서 두개의 신문을 보는것도 낭비라고 생각했구요.
집에 배달되는 동아일보는 부모님만 보시고 바로 페품처리되었습니다.  저도 한 5년전까지는
출근전에 동아일보 한장한장 넘기보면서 출근했는데  어느날부터 이 동아일보가  짜증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5년전인가 조중동을 처음알았습니다.  조중동이 조선일보 사장이름인줄 알았습니다.  ㅎㅎ


1년동안 신문없이 지내니  아버지가 적적해 하시는것 같더군요.  어머니랑 말씀 나누시는데 신문다시보자는
말씀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신문 제가 신청하겠다고 해서 경향신문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싸웠습니다.
어머니가 경향신문을 보더니 볼게 하나도 없다면서  서비스 얼마나 받았냐고 하더군요.
2개월 무료받았다고 하니  조선일보는 상품권 5만원주고 무료로 3개월 넣어준다고 했다고 버럭 화를
내시더군요.  볼것도 없는 신문  왜 신청했냐는 힐난을 하셨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다가 저도 따졌습니다.
지금 거리에서 촛불들고  사람들이 시위하는데 그게 다 누구때문인줄 아시나구  따졌고
그 거리에 시민들 나오게 한게 그 잘난 이명박대통령이라고  그리고 그 이명박을 대통령 만들어준게  조중동입니다. 어머니라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는  그럼 중앙일보 보지 그랬냐  이 경향신문 볼게 없다 라고 하시더군요
어머니 조중동이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말하는 거예요. 이 세신문이 보수신문이고  국민여론을 호도해서
나라가 이모양 이꼴이 된것이예요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 보지 마세요,  내가 볼려고 구독신청한것이니 어머니가 보고싶은 신문 보세요라고 저도 화를
냈습니다 지금도 화가 나고 기분이 좋지 않네요.  신문때문에  가족끼리 싸우는 모습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좋은 길로 바른길로 가는 고통이라고 생각해야 겠습니다.

사실 경향신문 2틀 받아봤는데 조선,중앙,동아에 비해 볼것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먼저  신문두께가 얇습니다.  조중동이야 대기업들의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신문페이지수가 많죠
조중동 보다보면  이거 광고에 딸린 기사를 보는건지 모를정도로 광고로 도배되었습니다.
또한 삼성, 현대자동차등 굵직한 대기업들의 광고가 화려하게 걸려있습니다.
그러나  경향신문은 광고를 유심히 살펴보니 이거 지방변두리 3류극장 시작전에 지역광고하는 모습이더군요.

그리고 삼성 현대만 입력해놓고 광고를 다 뒤졌습니다.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삼성광고가 없는 신문이 경향인가요?  이틀만 봐서 판단하기 힘들지만 대기업이라곤  LG하나더군요.

또한 신문이 조중동보단 디자인이나 가독성 면에서는 떨어집니다. 이런 외적인 두께나 디자인면에서는
조중동에 상대가 안됩니다.  요즘 신문 신문구독자의 신문비로 먹고사는게 아닙니다. 대부분 구독자숫자와
상관없이 기업들의 광고비로 먹고 사는데요. 경향신문은 구독자들의 돈으로 운영되는것 같더군요.
신문광고 정말 지역광고지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철저하게 대기업은 없습니다. LG가 전면광고 낸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어머니가 다시 물르라고 하는 말에  속이 상하더군요.
그렇다고 부모님들이 이명박을 지지하거나 하는 분들도 아닙니다.  전라도분들이라서  철저하게 지역색에 따르는 분들이죠.
그런데 왜 동아일보를 고집하고 조중동을 원하는지 모르겠네요.  어머니는 여자분이시니 정치에 관심이 없으니
실용적인 면을 추구한다면 일리가 있지만 아버지께서는 왜 동아일보를 원하는지 모르겠네요
정확하게는 아버지는 그냥 묵묵히 계셨습니다.  지금와서 물를수가 있겠냐면서.. 조금의 동의를 하셨구요

오늘 저녁에 이런저런 말씀좀 나누고  설득해야 겠습니다.
솔직히 약간은 후회가 됩니다.  신문구독하고 욕먹는게 정상인가 하면서 짜증뒤에 밀려오는 후회가 있더군요

그래도 뚝심을 세워야 겠습니다.
볼것은 없는 신문이지만 읽은것은 많은 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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