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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중,고등학교의 획일적 두발,복장단속을 반대한다

by 썬도그 2008.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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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떄  스포츠 머리를 고수하는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일제 호크교복을 입고 다니던 시절은 아니고  전두환정권시절 교복자율화의 혜택을 받았던 세대입니다.
제 위의 형들이 일제시대부터 입었던 교복을 입고 다니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입고 다녀야
하는구나  머리는 보기 싫게 스포츠머리로 빡빡 깍아야 하는구나 하는 공포심도 있었습니다.



휴~~ 다행이었죠.  그러나 내 안도의 한숨은 무참히 꺠졌습니다.  정부에서는  교복과 두발 자율화를
발표하고 재량은 학교장이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중학교에서는 두발과 복장검사를
했습니다. 교복만 안입었을뿐 머리만 조금 더 기르게 했을뿐 그 안을 들여다보면  단속과 지시가
있었습니다. 중학교떄 얼마나 심했냐면 내 친구가 좀 머리가 긴편이었는데 복도에서 학생주임을
만나서 바리깡으로 고속도로를 냈다며 울먹이면서 오더군요.   선생도 정가운데 밀기는 미안했는지 뒷머리를
1자로 밀었습니다.  더 재미있던 에피소드는 어느날 담임이  우리반 수업시간에 들어오더니
모두 책상위로 올라가서 무릎을 꾾고 웃통을 벗으라는 것입니다.
모두 벗었죠. 그게 인권침해인지도 모를 나이였고  안다고 해도 그게 뭐 대수냐라는 시대였으니까요.
그러더니  배에다가 C라고 칠하고 다닙니다.  모두 칠하는게 아니고 일부만 칠하더군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C가 적힌 학생들은 클린하게 씯고 다녀라라고 라는 훌륭하고 아름다운 교훈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그 학교는  일본교복이 아닌 그 학교만의 교복을
입게하고  머리는 무조건 스포츠로 깍아야 하는 규정이 있엇습니다.
그거 얼마나 스트레스인데요.  뭐  학생이 공부만 하면 되지 무슨 외모를 따지고  겉멋만 들어서 원~~
쯧쯧 이런 소리를 해대는 노친네들이 있던  학교였습니다.
내 모교이지만 하나도 자랑스럽지 않는 학교입니다.  친일파장군이 세운 학교거든요. 

우린 흔히 그런말을 하죠.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고.   그 학생다움이란 항상 책을 옆에 가까이하고
머리는 단정하게 가르마를 타고 옷은 어른들이 보기에 좋은  말잘듣게 생긴 착해보이는 모습을 원했던것이죠
머리를 깍고 교복을 입히고   마치 자동화된 공장에서 생산되는 인형처럼 하고 다니라는  한국의 중고등학교들
(초등학교는 타치 안하더군요. 신기해요 정말)


PINK FLOYD - Another Brick in the Wall

이런 획일적인 교육 획일적인외모를  주입하고 교육이란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하는것은
또 다른 폭력입니다.  그런 벽을 만드는 모습을 비판한  가사인  핑크플로이드의 월이  왜 금지곡이
되었는지는  저 벽을 만든 사람들이 잘 알겠죠.

그런데 저 벽이 아직도 한국에 있다는 것입니다.
왜 고등학생들이 파마를 하면 안되나요?  여전히 허용을 안하고 있더군요.  남자 고등학생이 멋지게
파마하고 염색을 한다고 해서 그 학생의 정신상태가 이상하고  날랄이라고 혹은 양아치라고 우리가
그런 벽을 만든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고등학생이  염색을하고 파마를 하는것을 이상하게 쳐다보니까
이상한거지 그 염색과 파마가 이상한것은 아닙니다. 또한 성장하는 청소년에게 무슨 육체적으로 피해를
주는것도 아니구요.   그것좀 하면 어떤가요. 어차피 고등학교 졸업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데 말이죠.

학생들의 복장을 이상하게 보기 시작하고 그런 시선이 모이다보면  정말 이상해 보이게 되는게 학생들의
복장인듯합니다. 그래서 여고생들은 여름방학때나 겨울방학때 파마를 그렇게 하나 봅니다.
외모에 신경쓸 나이에 외모에 신경쓰지 평생 쓰고 살지 않습니다. 저도 학교 다닐때 날날이들이 입고 다니는
옷과 머리스타일에 주눅들고 살았지만 막상 그얘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그렇게 심성이 나쁜것은 아닙니다.
겁도 많고  무서움도 많은 평범한 학생일수도 있는데  자꾸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사회가  그들을 보듬어
주고 치료해주기보단  넌 우리와 함꼐 어울려 살수 없는  이단이다~~ 라고 주홍글씨를 칠해버려서
그들이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가는 문을 걸어잠근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뭐 그렇다고 그런 날날이들을 다 옹호하는것은 아닙니다. 저도 좀 맞으면 맞고 자랐으니까요.

일제강점기때  일본은  우리나라에 단발령을 내리고   머리를 모두 깍게 합니다.
황국식민이라면 단정해야 한다면서  이가 득실거리는 머리를 깍고  교복을 입힙니다.
그 모습은 마치 전투상비군의 모습과 같습니다.  일제강점기때나 70년대까지의 일본교복을 입은
우리들의 중고등학생의 모습을 보면  마치 군대에서 공부시키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이죠.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가 잘 그려내고 있더군요.  

황국의 국민이 될려면 그런 국가적 통제에 잘 따라야하고  모두 똑같은 옷 똑같은 머리로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그 일본의 가르침을 우리나라가 오늘날까지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노자씨의  책을 읽어보니 이런 대목이 나오더군요.
한국에서 콧수염을 기른 사람은 보기 힘들다.  양복입지 않은 회사원도 보기 힘들다.
이건 너무나 획일적인 모습이다.

이런 대목이 나오는데 정말  수염을 기른 직장인을 보지 못했네요.  연예인들이 요즘 좀 살짝 기르고 나오지
예전엔 맨질맨질한 얼굴로 나왔죠.  또한 수염을 기르면 왠지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 혹은 변태라고 쉽게
취급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연예인인가 하는 시선도 있구요.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수염을 쉽게 기르지 못합니다.  회사에서 시킨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염을 말끔하게 자르고  머리에 힘을 살짝 준 단정한 모습이  회사의 예쁨을 받는것을 알기에  순응하면서
사는것이죠.  그 획일화 교육을 가르쳤던 일본마져도 요즘은 콧수염을 기르는 사람이 많은데요
아직까지 우린  학생은 학생답고  직장인은 직장인답고 하는  획일주의가 만연해 있는것 같습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의 정체성이라고 할수 있는 외모까지  관에의해 처벌을 받는다는것은  민주적이지
못해 보입니다.  차라리 저 2차대전 전후의 민족주의가 들끊던 시대에 맞는 인간상이죠.

10년전에 여자 후배에게 이런얘기를 하더군요.  자기는 원래 곱슬머리인데 입학할떄부터 파마했다고
선생님들에게 불려가서  혼나다가  선생님이 머리카락을 몇올 뽑아서 물에 띄워보고 인정했다는
얘기를요.  이렇게  동양인은 직모라는 선입견과  원래 곱슬이라도  직모로 만들어야 속이 풀리는
모습에서 무슨 다원화를 외치고 다민족국가로 가야한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같은 한국인도 획일적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인 교육현장에서 어느 외국인 가족이  한국인이
다니는 학교에 자기 자녀를 보낼까요?   내가 한국에 이민온 귀회인이라도 한국학교에 보내기
힘들것 같습니다.


우리와 좀 다른 그들을 보면 불편하세요? 화가 나시나요?  왜 저런데?  이해를 할수가 없어!!
이런말들이 툭툭 쏟아져 나오나요?   그렇게 자기와 같지 않으면  비판과 체벌을 하는 사회는
건강한사회가 아닙니다.

우리가 보기좋다고  중,고등학생들의 복장과 두발단속을 강요하지 말것이며
중,고등학생들의 인격도 생각했으면 합니다. 제가 세상에 대한 저항감을 가장 먼저 느끼게 한것은
바로 스포츠머리를 고수했던  고등학교 입학식때부터 였습니다.

일부 학교, 곱슬·갈색머리 학생에 ‘자연머리 확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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