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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블러드 앤 골드는 전쟁 영화로 위장한 서부영화

by 썬도그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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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라서 나치를 정의의 사도가 물리치는 영화인줄 알았더니 나치 영화가 아닌 그냥 서부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장르 스타일이 딱 서부 영화입니다. 악인이 나오고 선한 총잡이가 나와서 악인의 탐욕을 물리친다는 흔한 이야기입니다. 

서부 총잡이 영화를 그냥 배경만 2차 세계대전으로 바꾸었네요. 감독인 '피터 쏘워스'가 나름 타란티노 식으로 담으려고 노력은 했고 초반 기세는 좋았는데 후반 될 대로 대라는 식으로 흘러가는 식의 스토리에 예상보다 심한 B급 영화로 끝나네요. 

넷플릭스 영화 블러드 앤 골드

블러드 앤 골드는 전쟁 영화로 위장한 서부영화

한국에서는 지난 주에 공개된 <블러드 앤 골드>는 독일 영화입니다. 일본과 달리 독일은 수시로 자신들의 과거를 반성하는 반전 영화를 잘 만듭니다. 그렇다고 독일군을 괴물로 묘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치를 경멸하는 영화를 잘 만듭니다. 

그럼 <블러드 앤 골드>는 나치를 경멸하는 영화냐? 전혀 아닙니다. 그냥 이 영화는 서부영화입니다. 나치가 나오지만 전쟁의 흐름과 연관도 없이 그냥 한 마을에 유대인 집안이 있는데 이 부유한 집안이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학대를 당합니다. 이에 유대인 가족은 고향을 떠나서 이주하기 위해서 가진 재산을 모두 골드로 바꿉니다. 그리고 그 골드를 가지고 떠나려다가 부모들이 모두 죽습니다. 

이 골드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마을에서도 시장과 몇몇 사람과 아들 부부입니다. 아들 부부는 도망치다가 나치 검문에 걸리게 되고 그렇게 나치가 폐전이 가까운 시기임에도 마을에 도착해서 골드를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시대 배경은 1943년으로 베를린까지 연합군이 밀고 왔습니다. 

블러드 앤 골드는 전쟁 영화로 위장한 서부영화

나치 친위대 장교과 소대급 병력을 이끌고 전쟁터가 아닌 한 작은 마을에 도착해서 유대인의 집을 뒤져서 골드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 타락한 나치 부대는 전쟁 영웅에 가까운 활약을 했지만 전쟁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탈영한 하인리히를 죽이고 떠납니다. 그런 하인리히를 구해준 것이 근처 농장에 사는 엘사입니다.

엘사는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엘사는 부모님이 독일군에 의해 죽어서 독일군이면 치를 떱니다. 탈영병을 구해준 엘사는 탈영병을 치료해주고 있는 와중에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엘사 농장에 들어왔다가 중사가 엘사를 겁탈하려고 합니다. 이에 숨어 있던 탈영병이 엘사를 구해주고 엘사 동생과 함께 농장을 버리고 떠납니다. 

하인리히 일병은 폭격에 아내가 사망했지만 어린 딸이 있는데 딸을 위해서라도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딸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다가 하룻밤을 묶었는데 엘사의 동생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엘사와 하인리히는 이 나치 소대과 전투를 준비합니다. 

서부극의 장르를 따르고 있는 <블러드 앤 골드>

블러드 앤 골드는 전쟁 영화로 위장한 서부영화

서부 영화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이야기가 단순하면서도 당위가 간단명료 강렬합니다. 
악당들은 골드를 찾기 위해서 살인도 밥먹듯 합니다. 반면 주인공은 보안관이나 준 보안관 급 명예와 양심이 있는 선량한 모습으로 그리죠. 이건 미국식 서부극이고 악당과 주인공 모두 골드를 향한 부나방으로 그리는 영화들이 이탈리아 서부극인 마카로니 웨스턴입니다. 

<블러드 앤 골드>는 정통 서부극 형식을 뛰고 있습니다. 6년 동안 최전선에서 전투를 한 주인공이 갑자기 살인이 지겹다며 탈영을 한 후 나치를 응징하려고 총을 듭니다. 들고 싶어서 든 것은 아니고 딸을 만나려면 이 나치를 다 죽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골드를 혼자 먹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가 주고 싶은 메시지는 돈 보다 소중한 건 가족이라고 말하고 있고 이 메시지는 꽤 좋고 강렬합니다. 다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네요. 

블러드 앤 골드는 전쟁 영화로 위장한 서부영화

나치들은 골드가 없자 마을 사람들을 다 불러 세웁니다.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죠. 실제로 시장이 숨긴 골드의 위치를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영화는 전쟁 드라마가 아닌 골드 찾기 쟁탈전으로 변하게 되고 이게 영화의 핵심 스토리입니다. 예상과 다르게 전쟁 드라마가 아닌 서부 영화라서 신선한 맛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분이 있죠. 바로 '쿠엔틴 타난티노'입니다. 

전체적으로 타난티노 향기가 많이 납니다. 그러나 타난티노가 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영화 후반은 뭔 소리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는 액션의 연속입니다. 특히 2명의 빌런인 중령과 중사 중 브라더스의 멍청한 행동이 이해가 안 가네요. 

블러드 앤 골드는 전쟁 영화로 위장한 서부영화

스포라서 말은 못하지만 중령, 중사의 멍청한 행동으로 인해 영화의 몰입도가 확 떨어집니다. 이는 주인공의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영화 후반에는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것이 아닌 즉흥 액션들이 연속으로 나오다 보니 뭘 어쩌려고 뭘 말하고 싶은 건가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도 너무 노골적인 감정 유도로 느껴지네요. 뭔가 좀 많이 비어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영화 자체도 대작도 아닌 소박하고 등장 인물도 많지 않고 액션도 크게 많지도 않습니다. 포스터에 팬저 파우스트 들고 있다고 해서 탱크 때려 잡고 뭐 이런 건 아닙니다. 쏘기는 쏘는데 그게 그나마 가장 큰 액션입니다. 돈 보다 가족 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그런대로 좋았지만 뭔가 많이 아쉽기만 하네요. 부실한 연출도 한몫하고요. 

별점 : ★★☆
40자 평 : 가족이라는 핏줄은 골드보다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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