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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난다면? 소박한 시간여행물 애덤 프로젝트

by 썬도그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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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20대는 어리숙함의 연속이었습니다. 뭐든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많다 보니 세상 모든 것이 두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렇게 부딪히고 넘어지고 일어나면서 삶의 굳은살이 생기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혜가 많이 생깁니다. 대신 편견도 고집도 생깁니다. 

가끔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날 일은 없습니다. 영화라면 모를까?

과거로 돌아가서 12살의 나를 만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 영화 <애덤 프로젝트>

애덤 프로젝트

이번 주에 오픈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애덤 프로젝트>는 타임머신을 타고 12살의 나를 만난다는 설정의 시간여행물입니다. 프리가이 제작진들과 감독이 뭉쳐서 만든 이 영화는 예상과 달리 꽤 소박한 영화입니다. 액션 대작을 기대했는데 액션 영화라고 하기엔 액션 장면이 많지 않고 '라이언 레이놀즈'의 구강 액션이 더 많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2050년 시간여행이 가능한 시대에서 애덤은 소니언이라는 시간여행 권력을 지닌 독재자 같은 소니언을 피해서 2018년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2022년에 불시착을 합니다. 거기서 12살의 애덤을 만납니다. 이것만 보면 영화 <백투더 퓨처>와 비슷한 시간여행물이지만 다른 점은 과거의 자신, 그것도 가장 어리숙한 나이인 10대의 자신과 만납니다. 

어린 시절 나와 미래의 내가 만난다. 상상만 해도 재미있죠. 다만 이 이야기를 개연성 높게 그려야 몰입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상의 이야기, 상상의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보이게 하는 핍진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애덤 프로젝트>는 핍진성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두 사람이 같은 시공간에 있으면 안 된다는 제약도 없습니다. 게다가 어린 시절 나를 만난 미래의 나는 어린 시절을 다 기억하기에 앞으로 흘러갈 미래를 다 예상할 수 있죠. 그러나 단 몇 마디 말로 퉁치고 넘어갑니다. 그냥 이건 너의 시간이다 식으로 대충 때웁니다. 

그럼 과거의 나를 왜 만났냐. 타임머신 겸 우주선 시동을 걸려면 건강한 DNA를 가진 내가 시동을 걸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설정도 좀 억지스럽죠. 건강하지 못하면 왜 시동도 못 거는지 설명을 해주면 좋으련만 이런 것도 없습니다. 

과거와 미래의 나를 만나서 공진화 한다는 <애덤 프로젝트>

애덤 프로젝트

미래에 사는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나는데 서로는 처음 만나는 사이입니다. 그런데 미래에서 온 애덤은 12살 애덤을 극혐 합니다. 어리숙하고 미성숙하고 사춘기 소년인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만나면 애덤은 꽤 똑똑한 아이였고 성숙한 아이였습니다. 미래에서 온 애덤은 과거의 자신을 만나고 기억 보정을 하면서 삐뚤어진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애덤 프로젝트>는 크게 보면 가종 드라마인데 형식이 SF 형식을 취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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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냥 저냥 볼만은 한데 엄청나게 재미있거나 즐겁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라이언 레이놀즈'의 입담으로 영화를 이끄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전체적인 재미 구성이 80년대 SF 영화와 비슷합니다. 음악 선곡도 꽤 좋아서 보면서 가볍고 경쾌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애덤 프로젝트

어린 시절 만나는 애덤은 아버지와 만나면서 죽은 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풀고 부성애와 자기애까지 회복해 갑니다. 무난한 드라마이지만 넷플릭스 영화의 한계인지 액션 규모는 생각보다 저렴하네요. 

소박한 액션 볼륨감이 아쉬웠던 <애덤 프로젝트>

애덤 프로젝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중에 아주 재미있는 영화는 1년에 2~3편 밖에 안 됩니다. 그것도 액션 대작 영화는 거의 없고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드라마들이 대부분입니다. <애덤 프로젝트>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치고는 액션 규모는 소박합니다. 주인공이 타고 온 우주선과 소니언의 우주선과 AI 같은 전투요원 10명 정도가 전부입니다. 

애덤 프로젝트

예고편에서 보여준 광선봉을 휘두르는 장면이 가장 화려한 액션 구간이고 비행 전투가 있지만 그냥 좀 심심하네요. 액션은 생각보다 많지 않지만 나름 클리세를 깨려는 시도는 좋지만 폭발미는 많지 않네요. 액션 자체는 그런대로 잘 만들었지만 규모가 적은 것은 큰 아쉬움입니다. 

애덤 프로젝트

아쉬움도 많은 영화지만 '라이언 레이놀즈'의 구강 액션과 마크 러팔로, 조 샐다나 같은 배우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린시절 내가 미래의 나를 만나서 서로가 공진화한다는 이야기가 주는 힘이 좋네요.

별점 : ★★★
40자 평 : 어제와 내일이 만나서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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