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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카메라

아이폰13 프로의 동영상 성능을 제대로 보여준 박찬욱 감독의 일장춘몽

by 썬도그 202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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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촬영하려면 카메라가 필요하죠. 그런데 비싼 카메라 동영상 촬영용 카메라가 필요한 줄 압니다. 심지어 세상에 공개를 목적으로 한 영화를 촬영한다면 값 비싼 렌즈와 카메라를 사야 한다고 생각하죠. 틀렸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촬영이 가능합니다. 

2018년 개봉한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영화 전체를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게 아이폰이 맞나? 할 정도로 영화 촬영 전문 카메라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세밀하게 보면 티가 나긴 합니다만 영화에 몰입하다 보니 아이폰으로 촬영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이미 아이폰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많은 단편 영화나 영화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영화는 어떤 카메라로 촬영하느냐 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사진도 그렇죠. 스마트폰으로도 좋은 사진 많이 촬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강력한 배경 흐림을 제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와 야간의 노이즈 발생 유무로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만 빛이 풍부한 낮에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한 팬 포커스 사진은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못합니다. 

아이폰13 프로로 촬영한 박찬욱 감독의 단편 영화 <일장춘몽>

2011년 박찬욱 감독은 동생인 박찬경 감독과 함께 공동 연출하고 오광록과 이정현 주연의 상영시간 30분짜리 영화 <파란만장>을 공개합니다. 이 영화는 아이폰4로 촬영한 영화로 당시에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실험적인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단편영화 부분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KT가 지원해서 1억 5천만원이라는 저예산으로 완성된 영화입니다. 

그리고 11년이 지난 2022년 2월에 아이폰4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아이폰13 Pro로 또 하나의 영화를 촬영했습니다. 

이를 닦으면서 보다가 이를 20분 동안 닦았네요. 보다가 넋 놓고 봤네요. 재미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이런 영화 만들 줄 몰랐다고 할 정도로 로맨틱 귀신 영화입니다. 두 귀신이 관을 놓고 싸우다가 정이 들어서 영혼결혼식을 한다는 내용으로 영화 후반에는 한국판 뮤지컬이 펼쳐집니다. 한국의 판소리가 곁들여진 액션 멜로물이라고 할까요?

배우는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 배우가 출연합니다. 이 20분짜리 단편 영화도 KT가 직접 만든 단편 영화입니다. 2월 18일 오픈하고 오늘까지 1백만 명이 봤습니다. 

이 <일장춘몽>은 아이폰13 Pro만 촬영했는데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게 영화 전문 촬영용 카메라인지 스마트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좋네요. 그렇다고 티가 안 나는 건 아닙니다. 곳곳에서 스마트폰의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만 2011년 아이폰4로 촬영한 <파란만장>보다는 훨씬 좋네요. 참고로 <파란만장>은 렌즈의 한계 때문인지 아이폰4 앞에 캐논 L렌즈 붙여서 촬영했더라고요. 아무래도 화각이 고정 화각인 싱글 카메라 스마트폰이라서 그렇겠죠. 

<일장춘몽>은 재미를 추구하는 단편 영화로 아이폰13 프로의 장점을 제대로 담은 영화입니다. 먼저 시작하자마자 아이폰13 프로로 찍다라고 뜹니다. 저조도 즉 어두운 환경에서도 작은 호롱불빛만으로도 촬영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지 아주 어두운 영상으로 시작됩니다. 호롱불 하나만 있지만 노이즈 없는 영상이 담기네요. 물론 보조 조명들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어두우면 노이즈가 있어야 하는데 안 보입니다. 아이폰 사상 가장 큰 이미지를 사용한 효과가 나오네요. 물론 후보정에서 노이즈를 제거했을 수도 있습니다. 

관을 도굴하던 유해진이 관의 주인인 귀신의 등장에 깜짝 놀랍니다. 유해진의 눈에 맞았던 초점은 천천히 우산 끝으로 이동합니다. 

거리상으로느 두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 거리가 비슷한데 우산에만 또렷하게 초점이 맞네요. 초점의 수평 이동이 가능한가? 할 정도로 놀랍네요. 우산이 좀 더 카메라 앞에 있으면 가능하죠. 

이 장면은 전형적인 HDR 동영상의 특징입니다. 순광도 사광도 아닌 역사광으로 보이는데 인물들의 노출이 잘 맞았습니다. 

김옥빈이 해를 가리고 무술을 하는 장면이 HDR 영상의 압권을 보여주네요. 해가 김옥빈 뒤에 있지만 김옥빈의 옷과 모습이 아주 생생하게 잘 보입니다. HDR 영상이 아닌 일반 영상이면 반사판을 앞에 대지 않으면 김옥빈이 실루엣으로만 보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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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의 장점은 크기와 부피입니다. 크기가 작고 가볍다 보니 어디에든 마운트 할 수 있습니다. 꼭두 뒤에 아이폰13 프로를 설치해서 촬영했네요. 

아이폰은 FHD에서 120fps 또는 240fps로 촬영이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서 FHD 화질에서 슬로우 모션이 가능합니다. 이 장면은 슬로우 모션 기능을 보여주는 장면이네요. 

초근접 촬영을 해서 배우들의 얼굴 살결을 그대로 보여주네요. 보면서 아이폰13 프로 성능을 작정하고 보여주려고 이런 콘티를 짰구나가 느껴집니다. 물론 이게 너무 자연스럽게 등장해서 PPL 영화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장면도 놀라웠습니다. 이미지센서가 작은 스마트폰은 배경 흐림 능력이 약합니다. 다만 심도 센서를 이용해서 전경, 중경, 후경과 주 피사체와 배경을 실시간으로 인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디지털 기능으로 배경을 흐려 버립니다. 광학 방식이 아니라서 자연스럽지 않지만 이 장면만 보면 전혀 티가 나지 않습니다. 대단한 배경 흐림입니다. 

어떻게 촬영했지? 아이폰4 때처럼 DSLR 렌즈 끼고 촬영했나 궁금했는데 메이킹 영상도 있네요. 

보면 아이폰 앞에 다른 렌즈가 없습니다. 그냥 아이폰13 프로 트리플 카메라로 촬영했네요. 

또한 아이폰 기본 카메라 앱으로 녹화를 했네요. 

이 영상을 보면 다른 동영상 녹화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 같기도 하고요. 옆에 오디오 게이지가 있네요. 

드디어 나오네요. 아이폰13 프로에서 그렇게 강조하던 시네마틱 모드입니다. 시네마틱 모드는 영상 속 인물의 눈길을 인지하는 기능으로 인물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초점이 자연스럽게 변경됩니다. 

사람이 터치해서 초점을 조절하는 게 아닌 자기가 알아서 자연스럽게 초점을 변경합니다. 김옥빈이 서서히 뒤를 돌아서 눈이 안 보이자 초점은 뒤에 있는 박정민으로 향합니다. 다만 영화에서는 자세히 담기지 않고 그냥 끊어 버렸네요. 

이 장면도 앞권이죠. 박정민에 초점이 맞은 화면이 뒤에 있는 사람들로 향하자 

이렇게 사람마다 AF 영역 표시가 됩니다. 이중에서 주인공인 유해진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저 여러 명의 인물 중에 촬영 감독이 유해진을 터치해주면 유해진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기능은 다른 스마트폰도 있는 기능이라서 신기한 건 아니지만 저렇게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인식을 하네요. 

이 장면도 아이폰13 프로의 위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벌이라는 협객 배우의 가슴팍에 아이폰13 프로를 마운트하고 촬영을 했네요. 

마지막 뮤지컬 장면은 아이폰에 짐벌과 각종 기기를 달고 배우들 사이를 휘젓고 다니면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아이폰 카메라 성능은 뛰어나지만 녹음 기능은 떨어지기에 외부 마이크를 달고 촬영을 했네요. 

아이폰13 Pro에는 피사체에 카메라를 가까이 되면 자동으로 매크로 촬영 모드로 전환됩니다. 김옥빈 바로 앞까지 가도 촬영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죠. 정말 대단한 PPL 단편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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