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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이야기

원두가격 올랐다고 가격 올린다는 스타벅스의 쓰디 쓴 거짓말

by 썬도그 202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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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이가 없습니다. 다른 곳은 이해를 합니다. 다른 곳은 커피 가격 올려도 이해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지금 커피 원두 가격이 너무 올랐습니다. 그래서 단골 로스터링 카페가 2022년 1월부터 커피 생두 가격 상승으로 원두 가격을 올린다고 하네요. 에효. 어쩌겠습니까. 실제로 생두 가격이 올랐으니까요. 

커피 원두(생두)가격을 보면 2019년 1파운드(약 454g) 1달러 이하로 떨어졌다가 2021년 급속하게 올랐습니다. 오른 이유는 브라질이라는 최대 원두 생산지의 가뭄과 냉해 피해로 많은 커피 농가가 큰 피해를 받았습니다. 다른 작물과 달리 커피는 커피나무에서 나는데 나무가 죽으면 뽑고 다시 심어도 바로 커피 열매가 열리는 것이 아닌 2~3년이 지나야 하기에 커피 원두 가격은 급속하게 올랐습니다. 특히 이 브라질은 세계 커피 원두의 60%를 차지하고 맛이 좋지만 키우기 너무 어려운 아라비카 커피를 많이 재배합니다. 

이러다보나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은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병충해에 강하고 키우기 쉬운 로브스타 원두를 블랜딩에 섞으면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을 낮출 수도 있습니다. 

커피 원두 가격은 2.5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 1달 사이에는 가격이 2.2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건지 아니면 다시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에 비해서 커피 원두 가격은 확실히 크게 올랐습니다. 

그러나 커피 원두 가격을 과거까지 찾아보면 2016년에는 1.6달러 가던 것이 2019년 1달러 미만의 0.9달러까지 40% 까지 하락했을 때 커피 가격이 내려갔습니까? 커피 원두 가격 내려갈 때는 커피 가격 안 내리면서 원두 가격 올랐다고 올리는 건 좀 그렇네요. 그럼에도 1,500원 커피나 1,000원 커피 하는 저가 커피 가격은 오를 수 있다고 느끼는데 여기는 또 로브스타 많이 사용할 듯합니다. 그러지 않고서 어떻게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1년에 수백억 원대의 수익을 낼까요. 참 놀라운 커피 생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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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1잔의 가격에 원두가 차지하는 비용은 생각보다 낮다

원두 커피 1잔에 원가에서 원두 가격만 보면 최상급 원두를 사용해도 400~500원 밖에 안 됩니다. 저가 원두를 사용하면 100~200원 정도입니다. 지금은 원두 가격이 크게 올랐으니 700~800원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커피 가격 4,000원에서 원두 자체가 차지하는 비용은 높지 않습니다. 그럼 약 3,000원은 어디서 나가는 거냐?

가장 큰 비용은 임대료입니다. 인건비도 있지만 사장님 혼자 근무하는 카페도 많아서 인건비는 대형 카페가 아니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임대료가 생각보다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지난 2년 코로나 때문에 많은 상점과 음식점 카페가 망했지만 건물주 망했다는 소리 들어 봤나요? 임대료를 확 내려준 건물주가 있나요? 물론 건물주들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임대료 40% 낮추면 다시 올리려면 2년에 5% 이상 올리지 못하기에 40% 복구하려면 10년 이상이 걸리니까요. 

그럼 국회나 정부에서 일시적으로 임대료 상한제를 없애주면 됩니다. 확 낮추고 코로나 끝나고 일상 회복되면 이전 수준으로 임대료 올리게 하면 되잖아요. 안 합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이제야 국토부가 임대 계약 중간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소리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많은 상점과 카페들이 장사가 안 되어서 폐업하고 싶어도 2년 계약을 했고 중간에 상점 문을 닫아도 매달 임대료를 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국회도 아니고 정부가 개정안 만들면 되는 걸 2년 지나서 만들었네요. 참 현 정부는 경제 정책 쪽과 자영업자 괴롭히는 일은 참 잘 하네요.  

임대료가 자영업자들을 죽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경리단길 그 많은 알록달록한 가게들이 싹 사라졌죠. 정도껏 비싸야죠. 부동산 가격 오르니 상가 비용도 오르고 새로 상가를 인수한 분은 은행 대출이자 내려고 임대료를 올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럼에도 고정 비용인 커피 원두 가격이 올랐으면 4,000원 하던거 커피 원두 가격 인상분만큼만 올려야 합니다. 원두 가격 200원 올랐는데 500원 올려서 4,500원 받으면 손님들도 살기 뻑뻑한데 잘 안 가려고 하죠. 원두 가격 상승 때문에 커피 가격 올리는 것이 마뜩하지 않지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벅스 당신들은 그러면 안 됩니다. 

매출 연동제로 임대료를 내는 스타벅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4,1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보다 비싸지도 않습니다. 롯데 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4,300원이니까요. 

그래서 커피 가격 올려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핑계는 원두가격 상승입니다. 2014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200원 올렸기에 이번에도 200원 올려서 4,300원으로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내부 검토 중이라서 올릴지 안 올릴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가 원두 가격 상승 핑계를 대고 커피값을 올리는 것은 다른 업체와 달리 좋게 볼 수가 없네요. 

그 이유는 스타벅스는 가맹점이 없습니다. 즉 신세계가 직접 다 운영합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거리 제한이 없죠. 그리고 한국이 지향해야 할 임대료 형태인 매출 연동 임대료를 냅니다. 매출의 12~15%를 임대료로 냅니다. 따라서 1억 매출 올리면 임대료가 1,500만 원입니다. 이 매출 연동 임대료 제도가 좋은 것이 코로나 사태 같은 재난이 발생하거나 장사가 안 되는데 임대료만 매달 나가는 가게 주인들에게는 매출이 낮으면 임대료도 적게 내기에 부담이 덜하게 됩니다. 

그래서 스타벅스는 코로나 시국에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매출 안 나오면 건물주에게 주는 임대료도 자동으로 낮아지니까요. 건물주는 스타벅스가 워낙 인기가 높고 건물 가치를 상승할 수 있고 스세권이라고 해서 주변 상인들도 좋아하니 이 15%가 싸더라도 계약을 할 수 밖에 없고 오히려 모셔올 정도죠. 

따라서 스타벅스는 매출을 크게 올리지 않아도 운영하는데 큰 영향이 없습니다. 어차피 가장 많이 나가는 임대료가 적으니까요. 게다가 수시로 이벤트를 통해서 친환경 드립치고 오히려 플라스틱 다회용컵을 많이 소비하게 하거나 굿즈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습니다. 스벅같이 대형 카페들은 그 커피 1잔 가격에서 차지하는 원두 가격이 크지 않기에 커피 가격 올리지 않을 여력이 있습니다. 임대료가 올라서 올리다면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원두 가격 상승을 커피 가격에 전가하는 건 거짓말로 느껴지네요.

게다가 스타벅스 원두가 좋은 원두도 아니잖아요. 오래 보관하려고 강배전으로 태워서 이게 커피인지 숭늉인지 알 수가 없는데요. 그런데 원두 가격 상승 핑계대고 커피 가격 올린다고요? 차라리 매출 연동 임대료가 17%로 올라서 어쩔 수 없다면 인정하겠습니다. 원두 가격 상승 핑계는 대지 않았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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