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이야기

인사동에 이런 곳이? 복합문화공간 인사동 코트(KOTE)

by 썬도그 2021. 11. 16.
반응형

인사동의 전통의 거리라고 하지만 가보면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2~30년 전에는 골동품과 문방사우와 전통찻집이 많아서 전통을 느끼고 풍류를 즐기고 잠시 조선시대의 형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지금 가보면 얼마 안 남은 문방사우 가게는 코로나 직격탄에 떠나고 몇 개 없는 전통 찻집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모깃불에 달 끄스릴라'나 '오! 자네왔는가' 등등 정말 많은 전통 찻집이 많았습니다. '모깃불에 달 끄스릴라'는 공간도 엄청 컸지만 가운데 물레방아도 있고 전통음악인 국악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곳으로 전통차를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이 인사동은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게 꼭 가봐야 하는 필수 코스였습니다. 

고서점, 고미술의 전통 거리가 21세기가 되면서 서서히 퇴색되고 변질되더니 이제는 전통의 느낌을 찾아볼 공간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쌈짓길로 대표되는 수공예품 가게와 액세서리 전문점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흔한 상업 공간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끔 인사동 전통의 거리라고 하는 소리를 하면 웃고 맙니다. 가보면 알죠. 전통을 느낄 곳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면 경인미술관이 유일하다고 느껴질 정도네요. 그럼에도 뒷골목으로 가면 몇 안 남은 전통찻집이 여전히 있긴 합니다. 

그럼 2021년 현재 인사동은 뭐라고 정의할 수 있냐?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상업 시설이 많은 미술의 거리라고 하는 게 가장 적당할 겁니다. 고미술, 고서적, 골동품 상가는 거의 다 사라지고 대신 갤러리들이 많이 들어섰습니다. 인사아트센터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진 전문 갤러리도 있고요. 다만 이 마저도 최근에는 코로나 영향으로 많은 갤러리들이 문을 닫고 떠나고 있습니다. 사진 전문 갤러리들도 몇 곳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인사동코트와 안녕 인사동 같은 대형 빌딩이 올라서면서 좀 더 강남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종로의 강남화를 보고 있으면 이러다 공멸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강남과 다른 인사동만의 색깔이 점점 옅어지고 있네요. 

이 날도 인사동을 그냥 스치듯 지나가려고 하는데 뭔가 묘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뭐지, 폴딩 도어 같은데 손잡이도 없고 들어오라는 안내판도 없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뭔 전시회를 하는데요. 안내판도 없고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가던 길 가려다가 

골목이 크게 변했습니다. 뭐지 이 공간은 뭘까? 여기 피맛골로 이어지는 뒷골목이었고 항상 그냥 지나가던 곳이었습니다. 다음 로드뷰로 과거를 찾아보니 동원회관이라는 레스토랑과 노래방이 있던 곳이고 위 사진 속 위치에는 닭고기 전문점이 있었네요. 맞아요. 여기 그냥 흔한 식당 골목이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크게 변한 모습에 다시 큰 길로 나왔다가 처음에 본 갤러리 입구를 찾았습니다. 

입구가 옆구리에 있네요. 

그리고 여기가 인사동 코트입니다. KOTE라는 영문으로 되어 있는데 코테라고 하는 분들도 있네요. 굳이 영어로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듭니다만 KOTE라는 명패만 있습니다. 인사동 코트는 엄청나게 큰 공간입니다. 주변 건물까지 매입해서 거대한 문화 공간으로 만들었네요. 

제가 인사동 코트를 방문한 건 10월 말입니다. 이 당시는 벨기에 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벨기에 작가들의 작품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전시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꽤 다양한 벨기에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이 작가님은 한국에 직접 와서 작품을 선보였네요. 그러고 보니 입구에서 본 낙서 같은 것이 이 작가님 솜씨였네요. 작가님 이름은 '드니 메이어스'입니다. 

1층 전시공간은 작으면 작고 크다면 클 수 있는데 인사동 갤러리들이 대부분 이보다 적어서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2층 계단이 있기에 올라가봤습니다. 

계단에 엄청나게 큰 사진이 있네요. 

10월 27일부터 12월 8일까지 사진강의가 있네요. 무료는 아니고 유료 강의인데 꽤 흥미로운 강의들이 진행되네요. 

이날이 월요일이었는데 오후 5시 경이지만 방문객이 저 혼자여서 너무 조용했습니다. 게다가 2층에 올라가니 예술가들인지 공방 같은 곳인지 작업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반대쪽을 보니 카페가 보이네요. 75평 짜리 카페로 <내면의 서재>라는 곳입니다. 여기서 북토크, 강연회, 워크샵, 토론회와 소규모 전시를 할 수 있는 카페형 갤러리입니다. 물론 코로나 시국이라서 행사가 쉽지 않지만 서서히 위드 코로나로 진행되기에 올 겨울부터 잘 가동될 듯 합니다. 

3층은 전시 공간인데 지금은 전시를 안 하고 옥상도 개방되어 있는데 올라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출처 :&amp;amp;nbsp;https://www.kote.kr/rooftop

잔디가 깔린 작은 정원이 있네요. 빌딩 숲 속에 작은 잔디공원을 보는 느낌입니다. 이 공간 꽤 멋지게 보이네요. 다음에는 옥상에도 올라가봐야겠습니다. 

여기는 인사동 코트 쇼케이스 공간으로 여기도 마찬가지로 전시회, 공연, 강의, 브랜드 행사 등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로수길이나 성수동에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들이 행사공간으로 많이 활용하는데 성수동이나 가로수길은 서울 중심이 아닌 동쪽에 있어서 서쪽에 사는 분들은 접근성이 무척 떨어집니다. 반면 종로구는 서울의 중심이라서 서울 어디서든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 129평의 공간은 행사장으로 사용하기 딱 좋네요. 

코트 쇼케이스 공간을 돌아보다가 문 밖을 보니 놀라운 공간이 나왔습니다. 인사동에 가든이라니. 경인 미술관같은 공간이 나왔습니다. 

담쟁이 덩굴이 가득한 허름한 적벽돌 건물이 있는데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 아웃테리어네요. 낡은 건물을 수선하지 않고 낡은 것을 그대로 노출하면서도 보강할 곳은 보강을 했습니다. 일부러 오래된 느낌을 그대로 노출했네요. 작은 정원 느낌이자 가든 느낌으로 여기서 연말 파티나 행사를 하기 딱 좋겠네요. 하늘에는 붉은 조명이 있고 난로도 있네요. 

 

서양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테이블 사커도 있네요. 

인사동에서 갑자기 가든을 만나니 약간 당혹스러웠습니다. 도심에서 이런 공간을 거의 만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인미술관이 독특한 건데 비슷한 공간이 여기 또 있네요. 그러고보니 컨셉이 비슷하네요. 커피도 팔고 공간도 팔고 전시회도 하고 가든도 있고요. 

다른 점이라면 한옥이 아니라는 점이 다릅니다. 

1층에 카페가 있어서 커피를 시켰습니다. 

 

카페는 1층과 2층이 있는데 

2층은 독특한 공간으로 한물간 그러나 여전히 활용가치가 높은 3D 프린터 출력물과 모니터가 있네요. 무슨 회의 공간 느낌도 듭니다. 

반응형

요즘은 이런 빈티지 인테리어가 흔해졌음에도 식물이 많아서인지 공간이 주는 재미가 좋네요. 

천장도 정말 오래된 느낌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네요. 

가든에 나와서 커피를 마시는데 반대쪽 공간도 궁금하네요. 물어보니 저긴 다른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레스토랑과 호프집이 있는 듯 합니다. 최근 뉴스를 보니 위 사진 호프집 옆 레스토랑이 건물 소유에 관한 분쟁인지 뭔지해서 새벽에 용역이 창문을 부셔버려서 지금은 잠시 막았다고 하네요. 

이 거대한 공간을 매입해서 문화공간으로 만드려면 많은 돈이 들어갔을테고 그에 맞은 수익이 나려면 활성화가 많이 되어야 하는데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지만 평일은 너무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코로나 풀리면 지금보다 활성화가 더 많이 되고 좋은 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활성화 된 느낌은 아니였습니다. 

커피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맛없지도 맛있지도 그냥 커피맛이에요. 독특한 건 종이홀드와 컵이 일체형이네요. 

이젠에는 무슨 건물이었는지 옥외 엘리베이터도 있네요. 보통 공장에서 이런 걸 사용하는데요. 지금은 작동은 안 하고 고양이집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마 길냥이들 쉽터 같네요. 

해가 지니 마치 리조트 마당 같이 느껴지네요. 

인사동 코트에서 나오는데 묘한 장면을 봤습니다. 길냥이로 보이는 고양이가 누군가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카페 운영시간이 오후 8시까지라서 커피 마시고 시간이 다 되어서 나오는데 퇴근 시간에 맞춰서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한 2~3분 그냥 지켜봤는데 저 고양이 저러고 계속 있었습니다. 신기하네요. 인사동에 흥미로운 문화복합공간이 생겼네요. 아주 좋은 풍경입니다. 다만 최근 용역 동원한 건물 소유 문제는 잘 해결되었으면 하네요. 

추가 : 최근에 이 인사동 코트 별관 건물(사진에서 호프집 있는 건물)이 강제철거 당했다는 소리가 있네요. 10월 말에는 멀쩡했는데 분쟁이 있었고 전체가 철거중이거나 철거 되었다고 하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