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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4등도 응원하는 국민, 1등만 원하는 체육계 놈들, 방송국 놈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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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도 응원하는 국민, 1등만 원하는 체육계 놈들, 방송국 놈들

썬도그 2021. 8. 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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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또? 케냐에서 한국을 귀화한 한국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인 오주한이 마라톤 경기 도중 기권을 하자 해설자는 "완전히 찬물을 끼얹네요. 찬물을 끼얹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방송국 놈들은 안 변하는구나를 넘어서 체육계 놈들의 근성 넘치는 메달 지상주의는 안 변하는구나를 여실히 깨닫게 되네요. 

엘리트 체육 강국 코리아? 그건 체육계 당신들이나 원하는 그림

전 올림픽 경기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 응원한 경기가 없습니다. 지나가다가 보다가 말다 했네요. 그렇다고 제가 체육을 안 좋아하고 룰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 체육을 좋아해서 모든 구기 종목을 다 좋아합니다. 

올림픽도 아주 좋아했죠. 그런데 이젠 안 봅니다. 왜냐하면 2등 하고도 눈물흘리는 한국 선수를 보면서 즐기지 못하는 체육은 체육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그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입니다. 시상대에서 은메달 땄다고 눈물 흘리는 한국 선수를 보면서 전 세계 언론은 한국은 이상한 나라라고 손가락질했습니다. 세계 2위도 잘한 성적인데 기뻐하지 않고 금메달 못 땄다고 웁니다. 이게 비정상인지 몰랐죠. 그런데 국뽕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보니 참 이상한 풍경이더군요. 

이상한 풍경은 또 있습니다. 바로 엘리트 체육입니다. 
올림픽은 프로들도 출전할 수 있는 대회이지만 기본적으로 아마추어 체육인, 사회 체육인의 축제였습니다. 그러다 IOC가 대회 흥행을 위해서 세계적인 프로 운동 선수들 출전을 허용했고 올림픽은 흥행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비인기 종목 또는 프로화가 안 된 종목들은 여전히 아마추어들이 출전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그래서 소방관이 레슬링에 출전하고 일본 여자 태권도 선수는 회사원입니다. 

솔직히 이게 공평합니까? 누구는 하루 종일 운동만 하다 나오고 누구는 회사 생활 하면서 운동하는 선수와의 대결이 공평합니까? 제가 스포츠를 좋아한 이유는 현실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공명정대함이 가장 뛰어난 생태계가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학연, 지연, 혈연 따지지 않고 오로지 경기 실력으로 승부하는 세계니까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한국에서 일어나는 스포츠계의 부정부패는 날이갈수록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학연, 지연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쇼트트랙을 보고 있으면 역겹습니다.  

여기에 한국은 엘리트 체육을 강조하는 나라입니다. 이해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는지도 모르던 70~80년대는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국정기조 아래 한국이 엘리트 체육으로 도전하면 쉽게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양궁, 유도, 레슬링, 권투 같은 격투기 종목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서 금메달을 따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금메달 후보였던 선수가 은메달만 따도 눈물을 흘리기도 했죠. 그러나 그런 금메달 이제 필요 없습니다. 체력은 국력인 시대는 끝났습니다. 금메달 안 따도 한국은 이미 전 세계에서 유명한 국가입니다. 따라서 한국이 100위를 하던 10위를 하던 신경 안 씁니다.  오로지 최선만 다하면 그 모습에 박수를 쳐줄 뿐입니다. 

이런 많은 비판과 대통령 조차도 엘리트 체육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지금은 엘리트 체육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점은 좋습니다. 아주 좋습니다. 

체육은 전쟁이 아닙니다. 누굴 물리치고 무릎 아래에 꿀리는 정복의 도구가 아닙니다. 자신들의 운동 실력을 겨루는 축제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20세기에 사는 방송 꼰대, 체육 꼰대가 권력을 잡고 있네요. 한국은 예상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전 모두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20위면 어떻고 50위면 어떻습니까? 엘리트 체육으로 따는 금메달을 줄이고 사회체육이 배출한 선수가 메달 따는 것이 더 좋죠.  한국도 다른 국가들처럼 사회체육이 발달한 나라가 되었으면 하네요.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강제 후원도 사라졌으면 합니다. 특정 기업이 특정 종목을 후원하고 지원하는 그 시스템이 바로 엘리트 체육을 이어하게 하는 힘이니까요. 사회체육 동호회들이 늘고 그들의 회비로 최고의 선수를 선출해서 각종 스포츠 대회에 내보내고 서로 좋아하고 후원하는 그 모습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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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스포츠 선수들의 더러운 인성들을 참 많이 보게 됩니다. 이것도 엘리트 체육의 병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특히 야구 선수들의 타락한 인성을 보면서 스포츠 선수가 장래 희망 1위인 초등학생들에게 너무 부끄럽네요. 

4등에도 박수를 보내는 국민들, 1등만 외치는 방송국 놈들, 체육계 놈들

한국 국민들이 변했습니다. 금메달을 외치던 사람들이 은메달을 따고도 큰 인기를 얻은 장미란 선수 이후로 금메달만 외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최선을 다한 모든 한국 선수와 전 세계 선수들을 모두 응원했습니다. 

경기에서 지고 있는데 껌을 씹고 있는 어린 야구 국대 4번 타자에는 손가락질 하지만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에게는 아낌없는 응원을 해줬습니다. 이번 대회는 유난히 아름다운 4위가 많았습니다. 여자 배구팀은 물론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높이뛰기 4위를 한 우상혁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 최고의 MVP로 우상혁 선수에게 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우상혁 선수가 가장 아름다웠던 이유는 자신의 기록을 매번 깨는 도중 엄청난 에너지 폭발과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스러웠습니다. 이런 즐기는 모습과 즐거워하는 모습 속에서 성적까지 좋아서 한국 신기록까지 깼습니다. 이거죠. 이게 올림픽이죠. 올림픽은 축제입니다. 축제에 왔으면 즐겨야죠. 이기면 좋고 져도 축제에서는 패자가 없습니다. 

그러나 방송국과 해설자, 아나운서들 중 여전히 메달만 외치는 인간들이 많습니다. 특히 MBC 스포츠팀은 앞으로 큰 각성을 하지 않으면 스포츠 중계 안 했으면 하네요. 어떻게 자책골을 넣은 상대팀 축구선수에게 고마워요!라는 자막을 붙일 수 있나요. 

국민들과 선수들은 모두 올림픽을 전쟁이 아닌 축제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달을 땄어도 못 땄어도 밝은 모습들을 많이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육계 꼰대, 방송국 꼰대들은 무슨 쌍팔년도 올림픽 중계하듯 합니까? 올림픽이 전쟁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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