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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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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액션 영화의 정점인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

썬도그 2021. 7. 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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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영화 한국에서 개봉 안 합니다. 반일 열풍에 개봉 안 하는 것도 있지만 위안부 문제 이전에도 일본 영화들은 한국에 인기가 없어서 수입도 되지 않지만 대작 영화도 수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일본에서 나온 대작 영화들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일본 흥행 1위가 애니메이션 영화인 걸 보면 일본은 점점 영화 제작의 활력이 사라지는 느낌이네요. 

그렇다고 일본이 영화를 못 만드는 나라도 아닙니다. 스토리텔링 강국이라서 일본 원작의 한국 영화들도 엄청 많죠. 10년 전만 해도 장르 소설 강국인 일본 소설들의 판권을 쓸어 담기 위해서 한국 영화제작사들이 돌아다녔다고 할 정도로 일본은 다양한 스토리들을 잘 만드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 웹툰이 일본 소설, 만화 원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영화계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죠. 일본 영화 흥행 순위를 봐도 딱히 보고 싶은 일본 영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 시리즈는 볼만합니다. 바로 <바람의 검심> 시리즈입니다.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 넷플릭스에서 개봉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일본 만화 '바람의 검심'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배경은 막부 시대가 끝나고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던 메이지유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칼잡이들인 사무라이들이 총앞에서 낙엽처럼 떨어지던 칼과 총이 혼재하던 시절이었지만 총으로 가던 칼잡이들의 쓸쓸한 풍경이 지속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얼굴에 십자가 흉터가 있는 '히루마 켄신(시토 타케루 분)'은 뛰어난 검술의 사무라이로 많은 사람들 칼로 죽이던 살인귀 같은 인간이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역날검을 사용합니다. 역날검은 칼의 날이 서 있지 않은 칼등을 이용하는 검으로 사람을 베지만 칼등이라서 베는 것이 아닌 칼로 때려서 무력화시키는 검입니다. 이 역날검으로 자신이 죽인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일에 칼을 사용합니다. 

바람의 검심 시리즈는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그 1편은 2012년 제작됩니다. '오오토모 케이시'감독이 전 시리즈를 연출하는데 우연히 그냥 가볍게 봤다가 일본 액션 영화 중 가장 뛰어난 액션 특히 검술 액션의 끝판왕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뛰어나고 빠르고 큰규모의 액션 장면을 보면서 크게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워너브라더스 재팬이 투자한 일본 영화 중 가장 큰 성공을 한 영화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잘 생긴 두 남녀 배우와 함께 뛰어나고 놀라운 검술 액션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특히 스피드와 낮은 자세로 파고드는 검술을 보고 있노라면 축지법이 아닐까 할 정도로 빠른 스피드와 공간을 이용한 뛰어난 검술 액션이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1편을 보고 난 후 이 시리즈의 팬이 되었고 2014년 개봉한 <바람의 검심 : 교토 대화재편>은 불을 이용한 놀라운 액션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일본이 영화를 못 만드는 나라가 아닌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음에도 안 만드는 것인가 할 정도로 일본 액션의 최전선을 보여주더군요. 다음 해 개봉한 <바람의 검심 : 전설의 최후 편>까지 본 후 다음 편이 기다려졌지만 2020년 지나도 개봉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끝인가 보다 했는데 알아보니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다가 2021년 드디어 일본에서 개봉합니다. 

아시겠지만 일본도 코로나가 심해서 큰 흥행을 할 수 없었고 결국 넷플릭스에 판권을 판매합니다. 덕분에 <바람의 검심 최종장 : 더 파이널>은 넷플릭스를 통해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참고로 <바람의 검심 최종장 : 더 파이널>은 2편으로 1편이 먼저 공개 되었고 7월 말에 2편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1편은 인벌편입니다. 

누나에 대한 복수심으로 켄신을 죽이려는 에니시

유키시로 에니시(아라타 마켄유 분)은 청나라 세력을 이끌고 열차에서 난동을 부립니다. 스스로 잡혀주는데 청나라 영사관에서 빼내 줍니다. 배경이 무척 좋은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에니시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뺨에 십자가 흉터가 있는 발도재(켄신)을 찾습니다. 그렇게 다소 과장된 분장의 인물들과 함께 켄신이 사는 마을을 이동포와 열기구를 타고 박살을 냅니다. 이에 켄신은 이 무차별 살인 공격을 막기 위해서 나섭니다. 

그리고 켄신은 이 에니시와 초반에 만납니다. 보통 초반에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지 않아서 긴장감을 한층 끌어 올리는 수단으로 사용할 텐데 영화는 초반에 에니시와 켄신의 만남을 허용합니다. 켄신은 에니시를 보자마자 큰 마음의 고통을 얻습니다. 켄신을 사랑하는 카오루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켄신의 과거의 아픈 이야기가 얽혀 있습니다. 

켄신은 카오루를 만나기 전에 사랑하던 연인이 있었고 이 연인을 자신의 칼로 죽입니다. 그리고 그 연인의 남동생이 바로 에니시입니다. 매형인 켄신이 자신의 누나를 죽이는 걸 보고 15년 동안 복수심으로 살아왔고 그 복수심이 켄신에게 향했습니다. 

이후 스토리는 뻔합니다. 대충 어떤식으로 해결할지 예상할 수 있고 예상대로 흘러갑니다. 너무 뻔한 스토리 진행이 좀 촌스럽다고 느껴지네요. 오히려 전작들의 뻔한 스토리라 해도 중간 보스, 끝판왕 같이 켄신이 넘어야 하는 캐릭터들과의  폭풍 같고 화산 같은 강렬한 액션 장면이 보기 좋은데 이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은 중간보스가 있긴 하지만 이전 시리즈의 중간보스나 끝판왕과의 대결이 뛰어나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토대화재의 끝판왕은 이 시리즈의 최고의 끝판왕이었습니다. 뭐 7월 말에 마지막 영화가 나오면 달라질 수 있지만 교토대화재편은 지금 봐도 가장 기억에 남네요. 게다가 켄신이 성장해가는 과정이 주는 재미가 없습니다. 이미 만랩을 찍어서인지 각성하고 성장하는 재미는 전혀 없네요. 게다가 카오루와 함께 평화를 즐기는 꽁냥꽁냥 한 장면도 있긴 한데 시종일관 영화가 어둡습니다. 실제로 영화는 야간 촬영 장면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실내 액션이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좋은 바람의 검심 액션 장면과 특징들

바람의 검심은 스토리가 먹여 살리는 영화는 아닙니다. 스토리를 자세히 알고 싶으면 애니를 보는 게 더 낫죠.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지만 단순해서 액션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액션입니다. 처음부터 칭찬을 했지만 바람의 검심 시리즈의 액션 장면은 액션 영화 잘 만드는 한국을 뛰어넘은 장면들이 꽤 많습니다. 80,90년대 전성기 홍콩 영화들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액션 연출이 어마어마합니다. 

먼저 속도입니다.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분명히 촬영 속도를 1.5배 정도로 올려서 촬영했을 겁니다. 아니면 저렇게 빠른 속도로 칼질을 할 수 없습니다. 보통의 검술 영화는 합을 맞췄다는 티가 납니다. 그런데 이 티를 없애는 방법은 빠르게 촬영하면 그 속도에 묻혀서 허물이 될 장면도 덜 보이게 됩니다. 

또 하나는 리액션입니다. 우리가 RPG 게임을 할 때 손맛이 좋다는 건 리액션 때문입니다. 내가 칼을 휘둘렀더니 몹이 5m 이상 튕겨나가고 화려한 이펙트가 터지면 마치 내가 손으로 때린 것처럼 찰진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우가 발차기를 했는데 그냥 맞고 쓰러지기 보다는 입에 머금고 있던 붉은 물을 뿜고 떨어지면서 의자 3개와 탁자 1세트를 야무지게 부셔주면서 떨어지면 더 화려하고 강력해 보이죠. 

바람의 검심은 리액션 맛집 영화입니다. 예를 들어서 기차 안에서 에니시가 발차기를 했더니 발차기에 맞은 2명이 기차 의자 2개가 처참하게 박살나고 쓰러지는 장면을 보면서 그 파괴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발차기로 한 5미터 이상 날아가는 장면들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물론 다 안 보이는 와이어 같은 걸로 끌어당겨서 만든 인위적인 액션입니다. 중요한 건 티가 거의 안 납니다. 몇몇 장면은 과하다 싶긴 하지만 엄청난 리액션들 덕분에 배우들의 칼질보다는 리액션이 주는 액션의 맛이 진국입니다. 

여기에 집단 액션은 바람의 검심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죠. 1대 10도 아닙니다. 1대 100명 정도 되야 바람의 검심 액션입니다. 이번 영화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에서는 이전 시리즈에서 나왔던 악당과 우리 편이 다시 나와서 켄신을 돕는데 이 모습도 살짝 뭉클하네요. 집단 액션 장면에서는 벽을 차고 달리는 장면 등은 분명 와이어액션임에도 어떻게 촬영했지 할 정도로 빼어난 액션 연출이 돋보이네요. 

이런 점은 한국 영화가 배웠으면 할 정도입니다. 참! 요즘 한국 영화 중에 뛰어난 도술이나 주먹 액션들이 안 보입니다. 한국도 액션 영화 잘 만드는 나라인데 요즘은 온통 CG 영화만 가득하네요. 

반가웠던 배우들

켄신을 연기한 사토 타케루는 정말 잘생긴 배우입니다. 2018년 아인이라는 영화에서 주연을 해서 한국에서 잠시 볼 수 있었지만 요즘 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하지 않아서 볼 기회가 없네요. 카오루 역의 타케이 에미도 요즘 보기 어렵고요.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인 '아오이 유우'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논란도 있지만 어쨌거나 일본 영화 역사에 남을 정도로 다양한 영화에서 볼 수 있고 최근에도 활발하게 영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 논란 이야기가 나오서 하는 말이지만 영화의 배경이 1900년대 초인데 조선 개국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아시겠지만 조선 개국은 '한일강제병합'을 말합니다. 이 단어를 그냥 그대로 번역을 했더라고요. 이 때문에 비난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좀 더 세심한 단어를 사용했으면 좋을 텐데 단순 번역했네요. 물론 영화에서 지나가는 대사이고 이게 주제는 아니라서 보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그럼에도 번역가의 세심하지 못한 번역은 아십네요. 그냥 '한일병합'이라고 해도 되잖아요. 무슨 조선이 개국해요. 15세기도 아니고요. 

넷플릭스에서 바람의 검심 시리즈를 올려 놓았는데 2012년 1편만 올려놓았네요. 1편을 보고 보면 더 좋은 <바람의 검심 최종장: 더 파이널>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만랩찍고 자동사냥 느낌이지만 여전히 켄신은 켄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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