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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대중화를 이끈 APS-C 크롭센서 카메라들이 사라지고 있다 본문

사진정보/카메라

디카 대중화를 이끈 APS-C 크롭센서 카메라들이 사라지고 있다

썬도그 2021. 5.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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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취미로 삼은 지 13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산건은 2002년 경 HP 디카였는데 너무나도 조악해서 몇 번 찍어보지 못하고 장롱으로 던졌던 기억이 나네요. 본격적으로 디카를 잡고 사진을 취미로 삼은 것은 니콘의 D40이었습니다. 

사진을 국민 취미로 만들어준 APS-C 사이즈 크롭 센서 보급형 DSLR과 미러리스들

이후 2012년 경에 산 니콘 D5200입니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된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는 사진 화질이 최신 카메라라고 크게 개선되지 않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최신 카메라들이 화질이 가장 좋습니다. 필름 카메라에 없는 영상처리 엔진이 있어서 촬영한 사진을 후가공하는 전자기술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똑같은 이미지센서라고 해도 영상처리 엔진이 가장 최신인 제품이 가장 좋습니다. 

디카 사진 화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이미지센서 크기입니다. 그래서 이미지센서가 큰 디지털 카메라가 화질도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다들 풀프레임, 풀프레임 노래를 부릅니다. 

단 이 차이를 광량이 풍부한 낮에 촬영한 풍경 사진은 그 차이를 단박에 알 수 없지만 야간이나 실내와 근거리 피사체를 촬영하면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의 화질 차이가 도드라집니다. 같은 디지털카메라에서도 화질 차이가 납니다. 

저는 지금도 APS-C 사이즈의 크롭센서의 보급형 DSLR과 미러리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풀프레임 카메라를 사용해보면 화질의 차이가 큼을 꽤 느낍니다. 특히 을지로 뒷골목을 야간에 촬영하는 저조도 환경에서는 그 차이가 더 커집니다. 

화질만 생각하면 풀프레임 미러리스, 풀프레임 DSLR로 가는 것이 좋죠. 그런데 가격이 꽤 비쌉니다. 그나마 캐논 EOS RP처럼 100만 원 초반대 바디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200~300만 원이 넘습니다. 

반면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보다 크기가 작은 APS-C 사이즈 크롭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DSLR이나 미러리스는 가격이 100만 원 이하로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위 사진의 캐논 EOS M5 Mark II는 100만 원이 살짝 넘어가지만 대신 다양한 버튼과 기능은 풀프레임 카메라 중 300만 원대 카메라와 비슷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바디 보다는 렌즈입니다. 크롭 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카메라들은 렌즈 가격들이 저렴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풀프레임 미러리스, 풀프레임 DSLR은 번들 렌즈 개념도 없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초점 렌즈나 여행용 렌즈 가격이 50만 원을 넘어서 수백 만원이나 합니다. 

따라서 초기 구입비가 크롭센서 카메라들은 100만 원 안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풀프레임 카메라들은 300~500만 원이 훌쩍 넘기도 하죠. 크롭 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DSLR과 미러리스는 사진을 대중 취미를 넘어 국민 취미로 만들어준 1등 공신입니다. 특히 캐논의 EOS 000D 세 자릿수 DSLR은 첫 디지털카메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0년 정점을 찍고 축소되고 있는 디카 시장

위 그래프를 보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2010년 정점을 찍고 계속 축소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파란색은 똑딱이라고 하는 컴팩트 카메라 시장이고 붉은색이 렌즈 교환이 가능한 DSLR과 미러리스입니다. 

파란색은 급격히 꺼지지만 붉은색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자 컴팩트 카메라 시장이 붕괴했지만 렌즈 교환식 카메라인 DSLR과 미러리스는 뛰어난 화질, 부드러운 아웃포커싱 등등의 이미지센서가 큰 카메라의 장점을 스마트폰이 따라오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죠. 

그렇다고 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이 커지고 있냐? 그것도 아닙니다. 서서히 줄어들어서 그렇지 렌즈교환용 카메라 시장도 활황기인 2010년 보다 못합니다. 

캐논코리아가 지난 3월 31일 공개한 감소보고서를 보면 캐논코리아의 2020년 매출은 992억 원이었습니다. 가장 매출이 좋았던 2020년 4,020억 원에 비하면 75.3%나 줄었습니다. 이렇게 매출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의 향상도 있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울고 있는데 코로나가 빰을 때렸습니다. 

2020년은 캐논, 소니, 니콘에게는 험난한 한해였습니다. 그러나 2021년은 다양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선보이면서 반전을 꽤 하고 있습니다. 

APS-C 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DSLR, 보급형 미러리스의 종말?

니콘루머스닷컴에 니콘의 크롭 바디라고 하는 니콘 DX 라인인 니콘 D5000, D7000, D3000, D500 크롭 바디 DSLR의 미국 온라인 상점에 재입고가 안되고 있다는 소리가 올라왔습니다. 게다가 일본 니콘 사이트에 가면 이 DX 포맷 니콘 DSLR의 번들 렌즈인 AF-P DX NIKKOR 18~55mm 렌즈 옆에 이전 제품이라는 마크가 떠 있었습니다. 보통 이전 제품으로 표시하면 단종을 알리는 표시입니다. 다른 렌즈도 아니고 번들 렌즈에 이전 제품을 표기하고 재고가 떨어졌음에도 재입고가 되지 않자 니콘이 DX 크롭 바디 DSLR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2016년에 소니 A6300을 단종시켰고 소니 A6500도 단종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소니는 A6600 후속으로 A6700을 5월에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A6700은 브이로거용으로 영상 기능이 보다 강화된 미러리스로 출시될 듯합니다. 이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점점 사진 카메라가 아닌 휴대용 동영상 카메라로 변하고 있네요.  

캐논도 기존 제품을 단종시키지는 않지만 앞으로 APS-C 사이즈 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DSLR이나 미러리스는 출시를 하지 않거나 EOS R 생태계로 편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를 보면 먼저 캐논은 매년 EOS 800D는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캐논 EOS 850D는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APS-C 센서를 사용하는 캐논 미러리스 EOS M50 후속 기종인 EOS M50 II가 예상과 다르게 성능이 거의 비슷한 옆그레이드라는 제품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나오는 캐논 카메라 중 신제품 중에는 EOS M 시리즈나 EOS 000D 시리즈 내용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풀프레임 DSLR 출시 소식도 없습니다. 오로지 EOS R이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신제품 소식만 가득합니다. 

가격도 비싸고 마진도 높은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향하는 소니, 캐논, 니콘

2021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삼성전자입니다. 그러나 매출은 애플 아이폰이 더 높습니다. 삼성전자는 10만 원 대 초저가 제품부터 플래그십 제품이라고 하는 갤럭시 S 시리즈도 99만 원에 판매하는 등 전년도보다 가격을 크게 낮춰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애플 아이폰보다 낮지만 갤럭시 S21 스마트폰 1개 판매하면 발생하는 수익도 애플 아이폰 12보다 못합니다. 

자동차로 말하면 경차 10대 팔아서 버는 수익보다 현대의 프리미엄 자동차인 제네시스 1대 팔아서 얻는 수익이 더 높습니다. 현재 카메라 시장은 포화 상태입니다. 카메라 살 사람은 다 샀습니다. 그나마 저 같이 APS-C 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풀프레임으로 이동하려는 분들과 예전보다 적어진 카메라 첫 구매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수요에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이에 캐논, 니콘은 풀프레임 DSLR 사용하는 사람들을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으로 넘어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냥 넘어오면 안 넘어가겠죠. 그래서 영상 기능을 대폭 향상하고 풀프레임 DSLR보다 가볍고 작은 휴대성을 강조하면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으로 넘어오도록 유혹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많이 팔아도 큰 수익이 나지 않는 APS-C 사이즈 보급형 카메라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음으로써 풀프 미러리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캐논은 이 시장을 완전 철수 하지는 않고 기존 제품을 계속 생산하면서 EOS R7이라는 APS-C 센서를 사용하는 미러리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가격 민감도가 높은 학생이나 취미 사진가들도 많은데 이 분들에게 EOS R 생태계를 진입할 수 있는 사다리를 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렌즈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네요. EOS R7이라면 RF렌즈를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가격 문턱이 확 올라갈 수 있겠네요.

니콘은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니콘 Z7 II의 인기가 높아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니콘은 APS-C 센서를 사용하는 DX 포맷 DSLR을 단종시키고 풀프레임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개척해서 혼자 꿀빨다가 니콘, 캐논이 빨대를 꽂으니 시장의 파이를 나눠먹고 있네요. 소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워낙 캐논과 니콘도 기술력이 좋아서 10년 전 DSLR 시장처럼 3개의 회사가 3 분할 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메라 제조사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간편함과 휴대성

캐논 EOS M50

보급형 카메라들의 장점은 가격입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초보 분들이 입문용 카메라로 많이 사용합니다. 사진 입문자는 아닌 저도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사고 싶지만 주저하게 되는 게 있습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대신 뛰어난 화질을 제공하기에 큰 걸림돌은 안 되는데 크기와 무게에서 멈칫하게 됩니다. 

요즘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보면 이게 미러리스인지 DSLR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크기는 분명 풀프레임 DSLR보다 작고 가볍긴 한데 보급형 DSLR과 비슷한 크기와 무게입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안 들고 다니는 이유가 크고 무거워서입니다. 저 또한 보급형 DSLR과 미러리스를 놓고 한 개만 가져가야 한다면 보급형 미러리스를 선택합니다. 

단렌즈를 끼면 상의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고 서류 가방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메고 다녀도 어깨가 아프지 않습니다. 한손으로 쥐고 다니기도 부담 없고요. 그래서 캐논 EOS M3 렌즈가 많지만 EF-M 22mm 단초점 렌즈만 사용합니다. 

아무리 화질이 좋은 카메라도 스냅 사진이나 일상 기록용 사진, 블로그에 올릴 사진용은 그렇게까지 뛰어난 화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블로그 사진 같은 경우는 요즘 블로거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올리는데 상대적으로 미러리스로 촬영한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더 사진이 뛰어나 보여서 풀프레임 미러리스까지 필요 없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러다 보니 화질이 좋은 EOS R 시리즈를 사려다가도 휴대성이 떨어져서 잘 들고 다니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4K 기능까지 들어간 보급형 미러리스인 EOS M6 Mark II를 살까 고민 중입니다. 

소니는 크기가 작고 가벼운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소니 A7C를 선보이고 있지만 캐논과 니콘은 아직 소식이 없네요. 캐논과 니콘이 빠르게 DSLR 라인을 대체할 미러리스 시장을 구축하려고 노력하는데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휴대성과 무게입니다. EOS R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휴대성이 좋은 풀프레임 미러리스도 선보였으면 어떨까 하네요.

여러모로 카메라 브랜드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앞으로도 폭발적인 성장은 어렵습니다. 브이로거 카메라도 잠시 동안의 유행으로 지나갈 것입니다. 또한, 삼성전자나 소니는 모바일용 1인치 이미지센서를 생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휴대성도 좋고 화질도 크게 좋아져서 소니, 캐논, 니콘을 더 크게 위협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점점 디지털 카메라는 전문가들만 사용하거나 하이엔드 아마추어들만 사용하는 필름 카메라 시절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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