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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카메라

장마철 습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1만 원 짜리 카메라 제습함 DIY

by 썬도그 2020.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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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기간은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긴 장마입니다. 질리도록 비가 내린 중부 지방인데 암울한 건 다음 주까지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장마가 계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기상 관측 사상 가장 긴 장마가 될 것이라고 하네요. 이 장마 기간에는 습도가 무척 높습니다. 

낮에도 80%가 넘는 높은 습도이지만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습도가 90%가 넘어가서 열대야로 불면의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습도가 높은 날에는 에어컨으로 습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좋지만 모든 집에 에어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켜 놓을 수도 없습니다. 

이런 높은 습도에 민감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바로 카메라입니다. 카메라 중에 특히 렌즈가 높은 습도에 장시간 노출하면 렌즈 안에 곰팡이가 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했습니다. 2011년으로 기억되는데 아무 생각 없이 창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1주일 정도 두었습니다. 2011년도 매일 같이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였습니다. 1주일 후에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뭔가 잔뜩 묻어 있더군요. 렌즈를 닦아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렌즈를 빼서 보니 렌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바디 안에 곰팡이가 폈더라고요. DSLR 중에 보급형 카메라들은 펜타프리즘이 아닌 펜타미러를 사용합니다. 펜타미러는 오각형 형태의 공간에 거울을 붙여놓았는데 이 공간이 비어 있다 보니 펜타미러 곳곳에 곰팡이가 껴 있더군요. 말로만 들었던 렌즈나 카메라에 곰팡이가 필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하니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제습함이 필요하겠더라고요. 렌즈 가격이 수백만 원이나 하는 고가의 렌즈들과 DSLR이나 미러리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고가의 제습함을 따로 구매해서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러나 아마추어 사진취미가들은 고가의 제습함을 구매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제습함을 DIY로 만들었습니다. 

준비물은 별거 없습니다. 반투명 플라스틱 수납함을 하나 구매하세요. 없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서랍형 수납함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밀폐력이 좋은 서랍이나 박스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종이 박스 보다는 플라스틱이 밀폐력이 좋기에 플라스틱 수납함을 추천합니다. 장롱 서랍 하나 비워도 괜찮습니다. 

단 제대로 준비하시려면 고무패킹이 있어서 밀폐력이 좋은 플라스틱 수납함을 구매할 것을 추천합니다. 

플라스틱 수납함에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넣으세요. 에어캡이라는 뽁뽁이나 완충재를 넣어서 카메라 바디나 렌즈끼리 부딪히지 않게 해 주세요. 없으면 신문지로 둘둘 말아서라도 완충을 해주세요.

제습함에서 중요한 것은 습기를 제거해주는 도구입니다. 대표적으로 실리카겔과 물먹는 하마 같은 염화칼슘을 이용한 습기제거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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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카겔의 장점, 단점

실리카겔은 다공질 물질로 수많은 공기구멍을 통해서 습기를 머금을 수 있습니다. 오픈마켓에서 다양한 크기의 실라카겔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주 큰 크기도 가격이 저렴합니다. 

습기를 먹으면 주황빛을 띠는데 전자렌지에 3분 정도 돌리고 말려서 재활용이 가능한 점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습기 제거력은 높지 않습니다. 외부 습도 95%에 넣었더니 87% 내외로 떨어지네요. 대량 70%대 후반 80%대까지 떨어뜨려줍니다. 실리카겔은 가격이 저렴하고 전자레인지나 햇빛이 말리면 재사용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지만 습기 제거력은 높지 않습니다. 

염화칼슘을 이용한 물먹는 하마 습기제거제 장점,단점

염화칼슘은 습기를 머금으면 물로 변합니다. 이 원리를 이용한 염화칼슘을 이용한 대표적인 습기 제거제가 물먹는 하마입니다. 이런 물먹는 하마류의 습기제거제도 가격은 비싸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대형마트에서 10개에 8천 원 주고 샀습니다. 

수납박스에 염화칼슘 습기제거제를 넣고 3시간 후에 습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68%까지 떨어지네요. 확실히 효과가 더 좋네요. 그렇다고 아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습도가 90% 이상 계속되는 날씨에 장시간 카메라와 렌즈를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70~80%대로 떨어뜨려야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조금이라도 줄어듭니다. 

염화칼슘 습기 제거제의 장점은 높은 습기 제거율이고 단점은 실리카겔보다 가격이 살짝 더 비싸고 재활용이 안 된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한 번 쓰고 버려야 합니다. 물론 염화칼슘을 따로 사서 저 용기를 이용해서 재활용할 수 있고 부직포나 플라스틱 통을 이용해서 직접 만들 수도 있지만 완제품도 저렴해서 큰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수납함과 습기제거제 해봐야 5천 원 정도밖에 안 합니다. 여기에 다이소에 가면 5천 원짜리 온, 습도계가 있는데 이걸 넣어서 습도를 가끔 체크해서 볼 수 있습니다. 꼭 카메라만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소형 가전제품들도 습도에 약합니다. 전기 먹는 제품들은 습기 아주 싫어하죠. 이런 소형 가전제품도 같이 넣어서 슬기롭게 장마철을 넘길 수 있습니다. 

장마철이 끝나도 열대야가 계속되는 밤에는 습도가 90%가 넘어가는 불면의 시간이 계속되니 여름 내내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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