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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 국제시사다큐와 잠수함 영화 유령을 섞어 놓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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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 국제시사다큐와 잠수함 영화 유령을 섞어 놓다

썬도그 2020. 7. 29. 17:48

영화 입봉작인 <변호인>으로 한 방에 천만 감독이 된 '양우석' 감독은 2017년 연출한 <강철비>로 또 한 번의 흥행 성공을 거둡니다. 당시 <1987>이나 없었다면 더 많은 관객들이 봤을 것이라고 장담을 할 정도로 영화 <강철비>는 스토리와 연기와 시의성이 모두 좋은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강철비>는 북한의 지도자가 쿠데타로 한국에 긴급 피신을 하고 북한의 지도자를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은 엄철우(정우성 분)가 남한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인 곽철우(곽도원 분)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노력한다는 신파적이지 않으면서도 남북의 현실을 제대로 담고 여러 가지 생각할 이야기를 던져 준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이 <강철비>는 1편으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강철비2 : 정상회담>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작과 같은 배우, 다른 배역의 <강철비2 : 정상회담>

<강철비2 : 정상회담>은 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출연하는 배우들이 동일합니다. 먼저 1편에서 북한군으로 나온 정우성은 남한 대통령 한경재로 남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인 곽도원은 북한군 호위총국장으로 등장합니다. 1편과 다른 편의 주인공을 연기합니다. 여기에 카메오로 출연한 개그우먼 전영미가 이번에는 통역관으로 출연합니다. 이외에도 류수영, 김명곤, 이재용이 출연합니다. 

새로 투입된 배우들도 있습니다. 북한 지도자인 조선사를 연기하는 유연석과 미국 대통령을 연기하는 스무트 역의 앵거스 맥페이든도 출연합니다. 이 외국 배우는 연기를 어찌나 잘하는지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악수 한 번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신정근이 아주 중요한 역할로 출연합니다. 이렇게 역할을 바꾸고 출연하니 전작을 본 관객들에게는 팬 서비스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전작인 강철비를 안 본 분들도 즐길 수 있게 전작을 안 봐도 영화를 이해할 수 있고 이야기가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이름도 흥미롭습니다. 한국 대통령 이름이 한경제 아니 한경재입니다. 남한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경제가 제 1 과업인 한국을 대표합니다. 반면 북한 지도자 이름은 조선사입니다. 조선의 역사를 지키는 사람일까요? 류수영이 연기하는 잠수함 백두호의 함장 박철우의 이름도 흥미롭습니다. 

영화 <강철비>에서 철비에서 비를 한자로 바꾸면 철우입니다. 전작인 강철비의 두 주인공 이름이 철우였는데 2편에서도 철우가 나옵니다. 이 캐릭터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스틸레인 태풍이 지나가는 도중 한국을 둘러싼 주변 국가의 암투가 벌어지다 

영화 <강철비>의 제목은 미군 다련장 로켓포 MLRS의 별명이 스틸레인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비처럼 자폭탄들이 떨어진다고 해서 스틸레인이라는 별명이 있고 이걸 한글로 번역한 것이 강철비입니다. 1편에서는 MLRS가 등장해서 강철비가 이해가 갔지만 2편에서도 나올까 했는데 나옵니다. 

2개의 태풍이 합쳐져서 한반도로 다가오는데 이 태풍 이름이 스틸레인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 스틸레인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간다는 외국 기상청 발표와 함께 한국 기상청은 일본으로 방향을 튼다고 했는데 한국 기상청이 틀립니다. 깨알 재미도 꽤 많이 배치해 놓았더라고요. 

영화 내용은 실제가 아닐까 할 정도로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그대로 녹여 냈습니다. 미국이 동중국해에서 미일 합동 훈련을 하는데 여기에 한국이 동참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경제를 살려야 하는 한경재 대통령은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현재 한국의 스탠스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갑작스러운 훈련 참가에 참가할 수 없다고 하자 미국 대통령이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한미일 공조를 보여달라는 조용한 압박에 결국 한경재 대통령은 중국 대사 앞에서 동중국해 훈련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말하자 중국 대사는 불 같이 화를 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한국의 모습이 딱 현재의 한국의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미래를 위해서 북미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서 불철주야로 노력을 하고 결국 북한 원산에서 한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됩니다. 

여기까지는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다른 점은 중국과 일본이 뒤로 빅딜을 합니다. 일본은 지금까지 미국의 속국 같은 나라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자신들의 패권을 건드리려고 하자 더 크기 전에 밟아줄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면전을 하기에는 미국의 희생이 큽니다. 이에 만만한 동맹인 일본을 앞에 내세워서 대리 전쟁을 하려 합니다. 이 작전이 가짜 군주 작전이 카케무샤 작전입니다. 그러나 일본 우익은 이런 미국의 노림수에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에 중국과 딜을 해서 센카쿠 열도가 아닌 독도에서 지역 분쟁이 일어나게 해서 중국과 일본 모두 윈윈하고 한국과 북한이 쫄딱 망하게 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 일본과 중국의 계략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북하 호위총국장인 박진우(곽도원 분)입니다. 

이런 사실도 모른 채 한북미 정상회담은 북한 원산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합니다. 그러나 정상회담은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 어그러 진 실제 역사와 비슷하게 북한과 미국은 종전협정에 싸인을 하지 못합니다. 이때 갑자기 박진우 호위총국장이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서 이 3명의 정상을 잠수함으로 납치합니다. 

박진우 호위총국장은 일본에게 받은 돈으로 일본 순시선을 격침시켜서 독도 인근에서 한국과 일본의 전쟁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하는 역할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박진우 호위총국장은 일본에 핵을 쏘겠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립니다. 그렇게 일본에 핵을 쏘면 중국에서 매년 대규모 원조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그럴싸하게 잘 조율된 시나리오로 만들어졌습니다. 유일하게 이해가 안 갔던 것은 박진우 호위총국장이 일본에 핵을 쏘면 미국이 그냥 지켜만 볼까요? 당연히 북한은 핵 보복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지적을 한경재 대통령이 하자 박진우는 미국 대통령이 이 잠수함이 있는 한 함부로 못 쏜다고 말합니다. 아니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그리 미국을 몰라요? 북한 같은 독재 정권이나 지도자가 죽으면 휘청이니 미국은 대통령 죽는다고 나라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른 대통령으로 대체하면 되는데요. 이 부분만 빼고 영화는 전체적으로 실제 역사를 보는 느낌입니다. 

한북미의 현실을 잠수함에서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북한의 신형 핵잠수함 백두호에 갖힌 3명의 지도자들이 보여주는 행동은 한북미 관계의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먼저 한경재 대통령은 한북미 정상회담 전에 아내에게 1953년 휴전 협정을 보여주면서 북한, 중국, 미국의 싸인이 있지만 한국은 싸인이 없다는 현실을 알려줍니다. 

한국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와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정작 회담 당사자에서 뒤로 빠졌습니다. 

 영화관 입구에서 받은 팸플릿이 이 영화의 정확한 구도를 담고 있습니다. 남북 대치 상태이면 남한과 북한이 휴전을 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남북 대치 상태를 풀려면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북한은 한국을 이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아닌 미국의 졸개로 보고 있습니다. 이게 실제 북한의 시선이고 그래서 통미봉남 정책을 수시로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이 하는 역할이라곤 북미 정상회담 촉진자 역할 중재자 역할밖에 못합니다. 비굴하다고요? 이게 실제이고 현실입니다.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은 현재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사이의 관계를 극명하게 담는 장면이 꽤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 대통령인 한경재는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합니다. 이에 미국 대통령인 스무트에게 한국어로 말하지만 스무트는 알아 듣지 못합니다. 이에 북한 지도자인 조선사가 유창한 영어로 한경재 대통령의 대화를 통역해 줍니다. 

영어로 소통하는 북한과 미국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우리의 모습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한민족임을 무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조선사와 한경재 대통령이 형과 동생처럼 친근하게 대화를 하는 모습은 한민족임을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유를 모르겠지만 북한 캐릭터들의 모든 대사에 자막을 달아 놓습니다. 처음에는 북한 사투리를 해석하는 건가 했는데 아닙니다. 발음 그대로 자막으로 담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한민족이지만 너무나 오래 다른 문화로 발달해서 이제는 한민족이 아닌 그냥 같은 언어를 쓰는 다른 민족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이걸 자막처리를 통해서 은유한 느낌이 듭니다. 

다소 지루한 시사 다큐 같은 전반부를 지나 영화 유령을 보는 듯한 잠수함 액션

<강철비2 : 정상회담>은 영화 전반부는 이렇다할 액션이 없습니다. 한북미 정상회담과 납치 과정이 있지만 액션이랄 것이 많지 않습니다. 다만 CG 퀄리티가 꽤 좋아서 실제 에어포스원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CG 퀄리티가 아주 아주 좋네요. 이 CG 퀄리티는 출렁이는 바다 장면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전체적으로 CG 퀄리티가 아주 좋네요.

다소 지루한 또는 장광설 같은 전반부를 지나서 후반 들어서 본격적인 잠수함 액션 장면이 나옵니다. 일본, 미국, 한국 잠수함이 떠 있는 독도 바다에서 쫓고 쫓기는 잠수함 전투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장면들이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바로 영화 <유령>입니다.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1999년 여름 강남의 한 극장에서 본 영화 <유령>을 보면서 이게 한국 영화가 맞아? 너무나 뛰어난 잠수함 액션 장면에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들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정우성이 나옵니다. 정우성은 부함장으로 나와서 미치광이가 된 극단적 애국주의자인 최민수 함장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한국의 잠수함이 일본에 핵 미사일을 쏜다는 설정이 있는데 이 설정이 두 영화가 참 비슷합니다. 게다가 주연 배우도 같습니다. 

유령을 오마쥬 했다고 할 정도로 두 영화는 액션 장면도 비슷합니다. 물론 잠수함 액션이 거기서 거기라고 할 수 있지만 내부의 갈등 구조는 비슷합니다. <강철비2 : 정상회담>가 CG 기술이 더 좋아서 좀 더 사실적으로 묘사했지만 전체적으로 유령을 좀 더 높게 평가해주고 싶네요. 잠수함 액션 장면이나 CG나 모든 것이 꽤 좋았지만 액션의 양도 많지 않고 놀라운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한국이라는 슬픔이 부상하는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제 기대치에는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전작에는 두 주인공의 케미에 뭉클해졌는데 <강철비2 : 정상회담>에는 이게 좀 약합니다. 아무래도 캐릭터들이 남북미 정상들이라서 괜한 감정몰이를 하면 신파로 흐를 수 있기에 최대한 담백하게 담습니다. 

액션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영화 상영시간은 생각보다 참 길었습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압축해서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우리 스스로 전쟁을 막고 할 수 없는 전쟁 피해국이면서 전쟁 협상 당사자가 아닌 현실에 깊은 슬픔이 묻어 나옵니다. 우린 언제까지 주변 국가에 휘둘리는 나라가 되어야 할까요? 

<강철비2 : 정상회담> 강력 추천은 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한국이라는 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잘 담은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평 : 한반도의 슬픈 현실을 핵 잠수함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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