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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두 마술사의 치열한 경쟁 후 파멸을 담은 영화 프레스티지

by 썬도그 202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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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화는 꼭 보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여건이 되지 못해서 못 본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 영화 중 하나가 2006년 개봉작인 프레스티지입니다. 지금은 제가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나름 영화 관련 글을 자주 많이 쓰고 있는 영화 블로거라고 생각하고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1주에 1편 이상 개봉 영화를 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7년 블로그 운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개봉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 <프레스티지>가 보고 싶은 이유는 테슬라가 나오는 영화라는 점과 또 하나는 배트맨 시리즈와 <인터스텔라>, <인셉션>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라는 점이 꼭 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넷플릭스에 이 <프레스티지>가 있어서 봤습니다.

두 젊은 마술가의 질투와 경쟁을 담은 영화 프레스티지

시대 배경은 테슬라와 에디슨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서 20세기 초로 보여집니다. 전기가 막 공급되었던 시절 전도유망한 두 젊은 마술사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찬 베일 분)과 로버트 앤지어(휴 잭맨 분)이 커터(마이클 케인 분)이라는 마술사 밑에서 마술쇼를 배우고 있었습니다. 두 젊은 마술사는 언젠가는 커터 밑을 벗어나서 단독 마술쇼를 개최할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성향은 좀 다릅니다. 

보든은 약간은 까칠한 성격으로 깊이 있는 마술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마술을 만들 야심가입니다. 야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능력도 좋아서 총알 잡기 마술 등을 선보이는 등 마술사로서의 능력도 좋습니다. 

반면 앤지어는 마술에 대한 능력은 없고 쇼맨쉽은 좋습니다. 어차피 마술이라는 것도 쇼죠. 그래서 영화는 영화 초반에 관객석에서 뽑힌 관객 2명이 앤지어와 보든을 보여주면서 어차피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마술의 실체를 까발립니다.  앤지어는 항상 자신보다 뛰어난 마술 실력을 가진 보든을 부러워함을 넘어서 질투를 하고 그의 마술을 훔치려고 합니다. 

다만 커터 밑에서 있으면서 그 야심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자신의 아내인 줄리아가 수중 탈출 마술을 하다가 사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줄리아를 수조에 넣기 전에 팔을 묶는데 이 묶어주는 사람이 관객석에서 올라온 보든입니다. 평상시처럼 묶으려고 하다가 줄리아의 눈짓을 보고 자신이 말했던 어려운 매듭으로 묶습니다. 그리고 그 매듭을 풀지 못해서 줄리아가 죽습니다. 이 사망 사건은 보든도 문제이지만 줄리아가 지시한 것도 있습니다. 따라서 딱 잘라서 누구 잘못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보든은 어떻게 매듭을 묶었는지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앤지어는 보든이 자신의 부인을 죽였다고 생각하고 복수를 꿈꿉니다. 보든은 사라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변두리에서 총알 잡기 마술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관객 중에서 손을 든 사람에게 권총을 주고 자신을 쏘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변장한 앤지어였습니다. 

총알을 손으로 막다가 두 손가락을 잃은 보든은 복수를 계획하고 커터와 손을 잡고 비둘기 사라지기 마술을 하려던 앤지어의 초연 공연 때 관객석에 있다가 지원자로 무대에 올랐다가 앤지어의 마술을 망칩니다. 영화 <프레스티지>는 이 두 야심 많은 젊은 마술가의 경쟁과 복수를 담고 있습니다. 

마술의 마지막 단계 다시 나타나는 <프레스테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영화가 시작되면 마술의 3단계를 소개합니다. 
첫 단계는 평범한 마술로 카드나 새나 사람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단계는 그걸 사라지게 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그 사라진 것이 다시 나오는 겁니다. 이 사라진 것을 다시 나오게 하는 단계를 프레스티지라고 합니다. 

사람이나 물건이 사라졌다가 도저히 그 시간에 들고 뛰어도 나올 수 없는 곳에서 물건이나 사람이 짜잔 하고 나오는 마술은 지금도 흥미롭습니다. 영화 <프레스티지>는 이 사라졌다 나오는 마술에 관한 두 마술사의 경쟁과 질투와 암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마술 영화지만 마술 자체는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새가 사라졌다가 나오는 마술은 새를 죽이고 다른 비새가 나오는 마술로 오히려 마술이라는 쇼에 현혹되지 말라는 마술 비판적인 시선이 강합니다. 

이 영화의 핵심 마술은 마술사가 사라졌다가 나오는 마술입니다. 이 마술에 테슬라가 관여합니다. 전 테슬라가 나온다고 해서 테슬라의 뛰어난 과학이 마술처럼 느껴지나 했습니다. 그런 말이 있잖아요. 뛰어난 과학은 마술에 가깝다. 실제 테슬라는 너무 뛰어난 과학적 업적을 만들어서 당시에는 큰 각광을 받지 못했다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라디오, 무선 통신, 무선전력전송기술이나 교류발전기 등등 실로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무선으로 전력을 무상 공급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진 발명가이고 많은 공학자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테슬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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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몇 년 전에 돌아가신 '데이비드 보위'가 연기를 합니다. 테슬라 코일의 번개가 치는데 걸어오는 모습은 정말 드라마틱한 장면입니다. 전 이 테슬라를 집중 조명하는 줄 알았는데 테슬라는 그냥 하나의 마술 연결 도우미 또는 해결의 열쇠를 쥐는 역할만 할 뿐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물론 핵심적인 인물로 두 마술사의 놀라운 마술의 열쇠이기도 합니다만 과학을 바탕으로 한 과학 드라마가 아닌 테슬라의 과학적 결과물이 공상에 가까운 도구로 묘사되는 정도입니다.

영국에서 공연하던 앤지어는 테슬라의 놀라운 과학 기술을 보고 많은 투자를 합니다. 이에 테슬라는 마술 같은 과학 도구를 앤지어에게 주겠다고 약속을 하죠. 그렇게 테슬라는 앤지어와 손을 잡고 마술이 아닌 마술 같은 과학을 시도합니다. 

반면 보든은 사라졌다가 나오는 마술을 선보입니다. 왼쪽에서 공을 튀기고 상자 속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상자에서 보든이 나와서 튀겨오는 공을 받습니다. 보통 이런 마술은 똑같이 생긴 대역을 사용합니다. 보든의 이 마술을 보고 앤지어도 똑같은 순간이동 마술을 선보이는데 보든과 달리 대역을 씁니다. 한쪽에서 모자를 던지고 자신은 바닥 장치로 떨어지고 대역이 짜잔하고 나타나서 박수갈채는 대역이 다 받습니다. 

이런 모습에 열등감을 느낀 앤지어는 보든의 마술 비법을 훔치기 위해서 자신의 마술 파트너인 올리비아(스칼렛 요한슨 분)을 보든에게 보내서 마술의 비법을 훔쳐오라고 지시합니다. 

장군, 멍군이 계속되다가 마지막 반전이 놀라운 <프레스티지>

영화는 수미상관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앤지어가 마술을 하다가 밑에 있는 수조에 빠져 죽는 모습을 보든이 지켜보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주인공이 죽는 영화? 보든은 앤지어가 순간 이동 마술을 하다가 밑에 있던 수조에 빠져서 죽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가 현장에서 체포당해서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교도소에서 앤지어가 남긴 일기장을 넘기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일기장을 읽게 하는 건 보든의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일기처럼 쓰여진 마술 노트를 앤지어가 읽는 것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영화는 이렇게 서로에게 빅엿을 먹이면서 장군, 멍군하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서로 속고 속이는 자체가 이 영화의 핵심 재미라고 할 정도로 두 마술사 사이의 반목이 큰 재미이자 줄거리입니다. 그리고 이 전쟁 아닌 전쟁에 열쇠 역할을 하는 인물이 테슬라입니다. 

마지막에는 거대한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이 반전이 꽤 놀라웠을 것으로 보이지만 2010년 이후 반전 드라마 영화가 너무 많아서 대충 눈치를 챌 수 있습니다. 저도 대충 반전을 눈치채니 흥미가 뚝 떨어지긴 했는데 그럼에도 잘 만들어진 반전입니다. 역시 놀란 감독의 영화답게 만듦새가 아주 탄탄합니다. 다만 다른 놀란 감독 영화들이 엄청난 영화들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놀란 감독 영화 중에서이지 다른 영화들과 비교하면 중급 이상의 잘 만들어진 영화이자 꽤 재미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프레스테지>가 주는 메시지는 간명합니다. 욕심을 내지 말자. 두 마법사는 동일한 기술을 가지게 되지만 보든은 인간애를 보여주는 반면 앤지어는 목표를 위해서 비윤리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습니다. 이런 차이는 질투심이 열등감으로 진화한 앤지어의 못난 심성 때문이죠. 

유명 배우들도 참 많이 나옵니다. 다만 액션이 거의 없고 드라마 자체가 당시에는 꽤 흥미로웠겠지만 지금은 워낙 반전 영화가 많아서 퇴색된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꽤 재미있게 본 영화 <프레스티지>입니다. 

별점 : ★

40자평 : 테스라라는 열쇠를 쥔 두 마술가 사이의 반목과 비극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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