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꺼내보는 방법은 촬영 장소를 찾아가 보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인기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를 찾아갑니다. 어제 한 기자가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인 돼지 슈퍼를 보고 '가난 구경 났나요?'라는 못난 제목의 기사를 썼더군요. 가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촬영지라서 호기심에 가는 것이지 누가 가난 구경하러 갑니까? 그냥 흔하디 흔한 동네인데요.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영화 촬영지, 드라마 촬영지를 가는 건 영화에 나왔기에 드라마에 나왔기에 호기심에 가는 것입니다. 영화 <작자 미상>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6개의 숫자를 불러줍니다. 6개의 숫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숫자가 로또 1등 당첨 숫자면 가치가 확 올라간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평범한 상점이나 가게라도 드라마 촬영장소면 가치가 확 달라지죠.
그러기에 독일에서 온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 여성분들이 인기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단밤 포차 촬영 장소에서 10분 이상 사진을 찍죠.
이태원 클라쓰 촬영지 단밤 포차를 가보다
요즘은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푹 빠졌습니다. 16부작 드라마인데 이제 8화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이태원 클라쓰가 좋은 점은 이야기도 있지만 한 공간을 제목에 사용할 정도로 이태원이라는 공간을 아주 잘 조망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자주 가는 동네는 아니지만 갈 때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후다닥 지나가기만 했던 이태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태원은 6호선 이태원역에서 내리면 되지만 드라마 촬영지는 이태원 전체에서 촬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단밤 포차가 있는 곳은 이태원역보다는 녹사평 역이 더 가까워서 좋습니다. 미 8군 기지 뒷동네라서 미군들이 참 많은 동네였지만 평택으로 모두 이전 후에는 다국적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찾는 문화도시로 바뀌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태원 돌아다니다 보면 외국인들을 참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녹사평역에서 나오면 오른쪽은 이태원 왼쪽은 경리단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남산 둘레에 있는 동네들은 핫플레이스가 참 많아요.
저 길 오른쪽에 단밤 포차 촬영 장소가 있어요
이태원 클라쓰에서 자주 나오는 육교입니다. 이태원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육교예요.
여기서 보는 남산 N타워가 참 보기 좋죠.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이태원 및 남산 및 동네에서 꼭 보이는 타워입니다.
천재소녀 조이서와 장근수가 함께 스쿠터를 지나가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육교라서 스쿠터 타고 지나갈 수는 없습니다. 다만 육교 끝이 도로와 연결되어서 진입은 가능해요. 지금 보니 드라마 촬영 시기가 작년 가을이었네요.
반대쪽을 보니 이태원이 보이네요. 촬영하면서 느꼈지만 여기 야경 촬영 명소네요. 이 정도로 다양한 차선이 있다면 야경 사진 아주 잘 나오겠는데요. 반대쪽인 남산이 보이는 곳도 마찬가지고요.
박새로이와 조이서가 참 많이 다니는 육교입니다. 다른 육교 보다 폭이 좁지만 바닥이 참 깔끔하게 잘 되어 있네요. 요즘 육교가 많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 이 이태원 주위에는 육교가 꽤 보입니다.
기온이 더 오르면 삼각대 들고 야경 촬영하러 가야겠어요.
육교를 건너는데 화려한 머리색을 가진 외국인 분들이 보이네요.
이태원 클라쓰 단밤포차가 있던 곳은 제가 잘 아는 곳입니다. 이태원 가보면 꼭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죠. 이태원에서 경리단길 가는 길가에 있습니다. 이태원에 가보니 여기저기 이태원 클라쓰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코로나 19만 아니면 좀 더 활기찼을 겁니다.
이태원은 그냥 평범한 서울의 한 상업지구입니다. 다만 좀 더 화려하다고 할까요? 다양한 상점과 음식점들이 참 많습니다. 망리단길이나 연트럴파크와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이태원이 좀 더 밀집도가 높고 화려합니다.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단밤 촬영지입니다.
지도에서 보니 언덕집 양곱창집이네요. 지금은 촬영이 다 끝난 후에 빈 상태로 있습니다.
교도소에서 나온 후 원양어선 등을 타서 번 돈으로 시작한 포차 단밤입니다. 웹툰에서는 꿀밤이라고 나온다고 하네요.
안에 녹색의 가짜 식물들이 가득 들어 있네요. 촬영할 때 사용한 소품 같습니다.
이태원은 조금만 올라가면 주택가입니다. 주택가와 상업지구가 섞여 있습니다. 골목을 공유해서 좋기도 하고 기존 주택들이 상업 건물로 용도 변경 허락을 받으면 음식점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성수동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상업시설과 주거시설이 혼재되면 밤에 술 먹고 노상 방뇨하고 고성방가하고 시끄러운 문제점이 있어요. 성수동은 그나마 커피숍이나 조용한 술집이 많지만 이태원은 술집이 더 많은 느낌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분들이 사진을 찍고 있기에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데 10분 이상 각종 포즈를 취하고 찍으시네요. 지켜보면서 저분들은 어떻게 이태원 클라쓰를 알까? 궁금했습니다. 한국 드라마 마니아시면 어렵지 않겠죠. 요즘 한국 드라마들 영어 자막 넣어서 방영 다음날 불법으로 볼 수 있잖아요.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가 운영하는 단밤 포차 내부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 곳이고 꽤 넓습니다. 그러나 여긴 세트장입니다.
단밤의 실제 장소는 아주 작은 공간입니다.
촬영장소라는 표시라도 하듯 드라마 포스터와
사랑연애 걱정이든 시집장가 걱정이든 청춘남녀 모두모여 서울밤을 밝혀보자. 이 포스터는 드라마에서 본 듯해요. 서울밤이라는 시 같네요. 그래서 달달한 밤으로 지었다고 하는 소리도 들었고요.
참고로 이태원 클라쓰 웹툰을 그리고 쓴 작가이자 드라마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광진이라는 작가 분이 운영하는 포차도 이태원에 있습니다. 이 단밤 촬영지에서 한 1km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이태원 클라쓰 8화에서는 단밤 포차가 잘 나가자 장가의 회장인 장대희가 단밤 건물을 매입해서 건물주가 됩니다. 이런 치졸한 행동에 서자인 장근수가 알바를 그만두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조이서도 그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박새로이는 돈 때문에 사람을 버릴 수 없다면서 과감하게 단밤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합니다.
한 음식점이나 카페가 이전을 하는 것은 큰 모험입니다. 그나마 근거리에 옮기면 단골이 찾기 편하지만 멀리 떨어지면 찾기 어렵죠. 단밤이 이전한 곳도 찾아가 봤습니다.
여기 저 아주 잘 압니다. 작년에 야경 촬영하다가 가장 서울을 잘 담을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발견한 곳입니다.
여기 일몰 명소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우연히 갔다가 붉은 노을과 그 밑을 받치는 콘크리트 숲이 잘 어울렸습니다. 여기는 남산 둘레길인 소월길 근처에 있습니다.
용산 힐튼 호텔을 끼고 소월길을 쭉 걸었습니다. 가다 보면 해방촌으로 연결되는 길도 나옵니다.
그리고 이전한 단밤 건물도 보이네요. 2층 건물이고 무엇보다 루프탑이 있네요. 여기는 야경 명소이고 일몰 명소라서 주말에 여기서 지는 해를 구경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위치는 더백푸드트럭으로 검색하면 바로 옆 건물입니다.
해지는 걸 보려다가 시간이 없어서 내려왔습니다.
드라마에서 꼭 대박 나길 바랍니다. 그런데 조이서가 8화 끝에 장 회장 만나는 장면이 걸리네요.
남산 밑 동네라서 어디서든 남산 N타워가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ORIOLE(오리올)이라는 가게네요. 검색을 해보니 해방촌 루프탑 카페 오리올로 유명한 곳입니다. 정엽 카페라는 소리도 있는데 가수 정엽이 운영해서 정엽 카페라고 하네요. 그래서 여길 택한 것일까요?
1월 20일부터 2월 24일 약 1달간 드라마 촬영을 위해서 대관을 했네요. 그래서 배우들의 옷이 겨울옷으로 확 바뀌었네요.
이태원 클라쓰 9화가 너무 기다려지네요. 여러 이유로 집에만 있어야 하는 요즘이지만 이런 드라마가 조금을 틔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