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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경제이야기

상위 1% 소득이 하위 50%보다 자산이 100배 더 빠르게 증가

by 썬도그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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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돈을 버는 시대입니다. 백날 전날 회사 다니고 장사해봐야 큰돈 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포방터에서 연돈 돈가스를 팔던 분은 큰돈을 벌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재료비가 비싼데 가격은 저렴해서 큰돈을 못 번다고 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연돈 돈가스는 테이블이 너무 적었습니다. 그 테이블을 10번 20번 회전시켜봐야 매출이 한정되어 있어서 큰돈을 벌 수 없었습니다. 테이블이 20개 이상 30평 이상 음식점이었다면 몰라도 그렇게 작은 매장에서는 큰돈 벌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30평 이상 대형 음식점 보다 더 큰돈을 버는 사람은 백종원 같은 프랜차이즈라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람이 큰돈을 법니다. 백종원이 직접 돈가스 팔면 큰돈 못 법니다. 그러나 돈가스 체인점을 운영하면 큰돈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플랫폼을 가진 회사들이 큰돈을 벌고 수조 원의 돈을 받고 경쟁회사에 매각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을 가지려면 큰 돈이 들어갑니다. 그 큰돈을 아무나 가지고 있지 않고 돈 많은 사람들이나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돈이 돈을 번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큰 자본을 투자해서 더 큰돈을 모으는 돈이 돈을 버는 시대. 과연 돈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까요?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Greg Sargent는 미국에 사는 부유층은 소득이 많을수록 세금을 덜 내는 역진적인 세금 구조로 인해 점점 더 부자가 되고 있다면서 가장 부유한 1%가 지난 50년 동안 수익을 3배로 늘렸다고 공개했습니다. 

1970년 이후 미국 상위 1% 부자는 평균적으로 80만 달러(약 9억 3천만 원)의 수익이 증가했지만 하위 50%는 수익이 8천 달러(약 934만 원)만 수익이 증가했습니다. 상위 1%는 역진세 구조로 100만 달러 이상을 더 벌었고 하위 50%에 비교하면 소득 성장률은 무려 100배에 달했습니다. 

위 그래프는 세로축이 연도이고 가로축이 왼쪽부터 소득 하위 50%, 50~90%, 상위 10~1%, 상위 1%, 상위 0.1%, 상위 0.01%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미국 하위 50% 연수익을 내는 분들은 1970년 19.640달러(약 2,300만 원)의 연수익을 냈고 2018년에는 27,642달러(약 3,220만 원)의 연수익을 냈습니다. 반면 상위 0.01%는 1970년 3,680,308달러(약 43억 원)에서 2018년 현재 24,178,499달러(약 282억 원)의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엄청난 차이입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불황으로 하위 50%의 연소득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상위 계층은 한 번도 연소득이 하락한 적이 없습니다. 즉 상위 10%는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좀 더 보기 편한 그래프로 보면 상위 1%의 연소득 증가율은 1980년 이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데 반해 중위 40%, 하위 50%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 연소득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죠. 제가 대학을 졸업하던 90년대 후반 신입사원 연봉이 지금과 비교하면 생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문재인 정권이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10% 이상 과감하게 올리면서 소득 하위 50% 분들이 돈을 많이 벌게 되어서 달라졌지만 이전까지는 미국과 비슷했습니다. 

미국의 다음 대선 후보들 중에는 초부유층 세금을 도입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여기에는 유명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도 있습니다. 

위 트위터 동영상은 70년부터 부자들에 대한 세율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당시는 부자들에 대한 세율이 70%가 넘었지만 2018년 현재는 30% 이하로 내려가서 하위 50% 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부자들은 자신이 돈을 버는 것이 자기가 잘나서 버는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돈이 많아서 더 큰돈을 버는 것도 있습니다. 즉 돈이 주는 기회로 더 큰 돈을 버는 것도 크고 이는 사회가 주는 도움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아는 부자들은 자신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은 세금 포탈까지 서슴지 않고 합니다. 보통 그런 사람들을 졸부라고 하죠. 

한국의 종부세가 고가의 아파트에 세금을 더 늘리는 부유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부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해가 갑니다. 세금으로 나가는 돈만큼 아까운 돈도 없으니까요. 대신 세금보다 더 큰돈을 벌었잖아요. 그런데 하위 50% 연소득과 아예 한 푼도 못 버는 은퇴자들이 종부세 올리는 것에 화를 내는 걸 보면 좀처럼 이해가 안 갑니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 걱정하는 촌극이 일어나고 있죠. 이러니 국가에서도 부유세를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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