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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길거리 광고판이 된 네이버 실검. 방치하는 이유가 뭘까?

by 썬도그 2019.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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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포털 다음을 제치고 1위 포털이 된 이유는 통합 검색, 네이버 블로그, 지식인 그리고 실시간 검색순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중 2005년 시작한 네이버 실시간 인기 검색어 서비스는 포털 서비스이자 검색 서비스인 네이버가 국내 1위 포털 및 검색어 서비스임을 확고히 하는 결정적 한방이었습니다.

2005년 첫 등장한 실시간 인기 검색어(이하 실검)은 한국인의 일상 용어가 되었고 실검에 뜨면 전국민이 안다고 할 정도로 뉴스 전파력, 정보 전파력이 커졌습니다. 

실검은 트위터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사건을 가장 빨리 멀리 퍼지게 하는 이슈 가속기였습니다. 실검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대형 사건이 터지면 그게 전국민이 알 정도로 퍼지려면 빨라야 6시간에서 하루 정도 걸렸습니다. 그러나 실검 이후로는 반나절 정도면 전국민이 알 정도로 전파력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이 네이버 실검이 망가졌습니다. 제 기능을 상실해서 표류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실검 조작 논란. 속시원한 답변은 항상 없었다.

어떤 사람이 돈을 잘 번다고 우리가 무조건 그 사람을 우러로보고 존경할까요? 아닙니다. 도덕성이 결여된 부자는 졸부로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한국 대기업들이 존경 받지 못하는 이유는 돈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잘 벌지만 도덕성이 바닥입니다. 재벌 2세 3세들의 일탈과 그걸 또 감싸주는 검찰과 경찰 그리고 판사들의 보은심으로 오늘도 재벌들의 일탈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럼 IT계의 대기업인 네이버는 도덕적으로 깨끗한 회사일까요? 
절대 아니죠. 스스로는 무척 깨끗한 회사라고 자부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만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냅니다. 앞에서는 절대로 댓글 조작 없다고 해놓고 드루킹이라는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네이버의 인기 서비스 실검은 어떨까요? 네이버는 항상 조작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 그 조작이 없음을 데이터로 보여주면 됩니다만 이 불투명이 사명인 듯한 네이버는 무조건 믿어달라고 합니다. 지금은 그런 네이버의 자기변명에 지친 사람들이 네이버의 실검 조작 변명을 믿지 않습니다.


실시간 광고판이 된 네이버 실검

네이버 검색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요즘 네이버 실검 상황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정말 많이 변했네요. 


2019년 10월 27일 일요일 현재 네이버 실검입니다. 2위 8억칫솔 무료체험, 6위 컬리는 몰랐습니다. 8위 그레이멜린 빙하수, 9위 8억 칫솔이 모두 기업 광고 관련 실검입니다. 

무려 실검 1위부터 10위 중에 4개가 기업 광고입니다. 급상승 검색어를 클릭해보면 위 이미지처럼 기업 광고가 뜹니다. 이렇게 실검이 기업들의 마케팅 도구 또는 실시간 광고판이 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분명 네이버 실검이 각종 어뷰징에 휘둘렸지만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실시간 무료 광고판이 된 느낌이네요. 


기업들의 실검 장악 마케팅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네이버가 이걸 방치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실검은 여러사람이 동시에 같은 키워들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급상승 검색어 랭킹에 반영이 됩니다. 따라서 규모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이 검색어를 동시에 입력하면 급상승 검색어에 오릅니다

기업들은 이런 네이버의 실검 시스템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퀴즈를 내서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퀴즈를 맞춘 분들에게 쿠폰이나 제품 할인 기회를 제공해서 손 쉽게 네이버 실검에 오릅니다. 정당하게 광고비를 내고 광고를 하는 것보다 이 실검 장악 광고료가 더 효과적이기에 많은 기업들이 실검 장악 광고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일반 사용자들은 뜬금없는 기업 광고 실검 키워드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죠. 이렇게 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사용자입니다. 별 이슈도 사건도 아닌데 기업 광고 키워드가 장악한 네이버 실검을 누가 믿고 신뢰할까요? 이 피해는 네이버 이미지 추락까지 이어지므로 네이버도 큰 피해가 갈 수 있습니다. 


광고판이 된 네이버 실검. 언제까지 방치할 생각인가?

카카오는 설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포털 다음 연예 뉴스 기사에 댓글 기능을 없애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인물 키워드의 연관검색어 서비스도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익과 연관된 결정이라서 쉬운 결정은 아니였습니다. 그럼에도 남의 고통으로 돈을 버는 못된 포털의 습성을 버린 과감한 행동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카카오 CEO 부인이 유명 연예인이고 본인도 댓글로 고통을 받았기에 내린 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럼에도 점점 감정의 배설창구가 되고 있는 포털 뉴스 댓글 기능 중 일부 색션에서 접은 것은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네이버는 어떨까요? 좀 지켜봐야겠지만 네이버도 어떤 액션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 할 수도 있고요. 그 전에 네이버 실검이 기업들의 광고판이 된 이 사태를 왜 가만 지켜보고 있을까요? 하루 하루 네이버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음에도 왜 네이버는 아무런 행동이 없을까요?

이게 실검입니까? 광고판이지. 이러면 누가 네이버에 광고를 하겠습니까? 그냥 퀴즈 이벤트나 네이버 실검 장악 이벤트해서 푸짐한 상품이나 할인 쿠폰 주는 게 더 낫죠. 네이버는 항상 느립니다. 뭔 문제가 있으면 마지 못해 합니다. 이번 실검 광고판 논란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방치하고 있습니다. 

한 기사에 따르면 네이버 실검 10위 안에 오르는데 4천만 원 정도 든다고 하네요. 큰 돈이죠. 그러나 그 광고 효과는 4천만 원 이상입니다. 일단 실검에 오르면 사람들이 궁금해서 클릭했다가 광고가 원하는 기업의 제품이나 이벤트 정보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니까요. 

이런 어뷰징 하나 못 막는 회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이라는 것이 솔직히 창피하네요. 네이버는 어디까지 망가져야 제대로 된 행동을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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