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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네이버, 다음의 실검은 광고판으로 오염되었다.

by 썬도그 2019.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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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퀀덤점프를 할 수 있었던 서비스는 네이버 지식인,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실시간 검색어입니다. 네이버 지식인은 한겨례 디비딕이 원조라서 네이버가 원조가 아닙니다. 그러나 극히 드물게 네이버가 가장 먼저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정치꾼들의 광고판이 된 검색어 서비스

<개궁금/작성자: Iryna Kalamurza/셔터스톡>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는 2005년 5월 네이버에서 처음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이 실시간 검색어(이하 실검)은 최신 뉴스나 갑자기 이슈가 된 사항을 탐지하는 탐지봉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검에 뜨면 그 단어에 관련된 무슨 사건, 사고나 이슈가 터졌다는 소리입니다. 속보 좋아하는 분들에게 아주 좋은 서비스이죠. 

실제로 이 실검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실검을 보고 최신 속보나 뉴스를 알게 되어서 동시간에 동시에 뉴스를 인지하는 속보 뉴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속보에 중독된 뉴스 중독자들이 되었습니다. 

분명 실검은 뉴스의 전파력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고 삶에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서울 xx구에 메르스 감염자!가 실검에 뜨면 바로 그 실검을 본 사람들이 관련 뉴스를 찾아보고 대비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안 좋은 점도 참 많습니다. 먼저 이 실검은 순수하게 궁금해서  검색창에 입력된 단어들만 실검에 올라야 하는데 궁금해서 검색하는 것이 아닌 실검에 올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검색을 입력해서 순위를 올리는 부정 행위가 가능합니다. 

간단한 예로 SBS 라디오인 '컬투쇼'는 초대한 연예인이 나오면 그 연예인의 최신곡이나 출연한 영화 이름 또는 배우 이름을 초록창(네이버), 파란창(다음)에 입력하라고 대놓고 말합니다. 컬투쇼 진행자의 말을 들은 청취자들은 네이버에서 열심히 영화 이름, 최신곡, 배우나 연예인 이름을 입력해서 네이버 실검 1위에 올리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시도하면 10번 중 6번 이상은 네이버 실검 1위에 오르고 대부분이 5위 안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는 뜬금 없이 연예인 이름이 올라오면 '컬투쇼'에 누가 초대되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건 엄연한 편법이고 부정행위입니다. 이렇게 부정 행위를 방치하다 보니 네이버 실검, 다음 실검의 신뢰성은 아주 낮습니다.


요즘 포털 실검 서비스는 부정 행위로 떡칠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매일 같이 조국 지지자들의 실검 올리기 운동으로 도배가 되었습니다. 소수의 사람이 궁금해서 검색하는 것이 아닌 실검을 올릴 목적으로 검색을 하는 부정 행위가 실시간으로 노출 되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무슨 정치 게시판도 아니고 실검이 정치꾼들의 광고판이 되었네요. 이런 실검 서비스를 계속 운영할 필요가 있을까요? 소수의 사람이 모여서 어뷰징을 해도 걸러내지 못하는 기술력으로는 실검 서비스를 안 하는 것이 낫습니다. 

구글처럼 데이터를 다 공개하고 하던가 실검을 개선하던가 없애던가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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