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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접히는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폴드. 신기하지만 유용까지 할까?

by 썬도그 2019.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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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조 기술과 제조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수 많은 브랜드들이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성비를 무기로 중국 시장을 점령하고 세계 시장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은 가격이 싸고 품질도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화웨이의 P20 프로 같은 스마트폰은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 성능을 제공하는 등 뛰어난 스펙과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혁신과 위세에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주류에서 밀려난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전자제품 제조 기술이 세계적인 회사입니다. 이런 뛰어난 제조 기술을 통해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삼성전자입니다. 


반으로 접히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드디어 나왔습니다. 드디어 반으로 접히는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자 많은 전문가들이 접히는 폴더블폰이 나오지 않으면 이 꽉 막힌 정체 상태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폴더블폰은 위 이미지처럼 스마트폰을 접을 수 있는 폰으로 접어서 사용할 수도 있고 펼쳐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펼치면 좀 더 큰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태블릿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다 사용후에는 접어서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닐 수 있습니다. 폴더블폰의 최대 장점은 태블릿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는 휴대성입니다. 

이 폴더블폰의 개념은 쉽지만 구현하기 쉬운 게 아닙니다. 지금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게 구현할 수 없습니다. 먼저 이 디스플레이를 접고 펼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후면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OLED 디스플레이가 둘둘 말 수 있지만 접는 기술은 구현이 쉽지 않습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유연성이 좋아서 디스플레이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습니다. 이 OLED 디스플레이의 발전 방향을 보면 가장 먼저 휘는 단계입니다. 이미 2013년 구현이 된 기술이고 '삼성 갤럭시 라운드'나 'LG G플렉스'에서 선보였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그 다음이 돌돌 마는 롤러블입니다. 2019 CES에서 LG전자의 돌돌 말려서 쏙 들어가는 올레드TV로 이 기술도 상용 제품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 다음이 접는 폴더블입니다. 돌돌 마는 것보다 더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이 폴더블입니다. 그런데 드디어 이 폴더블 제품이 나왔네요. 


지난 21일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는 4.6인치 폰이지만 펼치면 7.3인치 디스플레이가 되는 폴더블 폰입니다. 밖으로 접히는 폴더블폰이 있지만 안으로 접히는 것이 더 구현하기 어려울 기술이고 더 폴더블다운 폰 같다는 생각입니다. 

접으면 4.6인치 아몰레드 스마트폰이 됩니다. 접어도 액정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안에도 디스플레이지만 폰 뒤에도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이러면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평상시에는 이렇게 사용하다가 태블릿으로 활용하고 싶으면 확 펼치면 됩니다. 

화면비는 4.6인치 스마트폰 상태에서는 21 : 9이고


태블릿 모드의 7.3인치에서는 화면비가 4.2 : 3으로 태블릿과 비슷합니다. 참 신기한 기술이고 신기한 폰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올 2분기에 220만원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신기한 갤럭시 폴드. 유용한 제품일까?

분명 신기한 갤럭시 폴드이자 삼성전자의 제조 기술의 위용을 드러낸 제품입니다. 그러나 이 신기하고 놀라운 갤럭시 폴드가 200만원 넘는 가격에 살 만한 가치가 있을까?는 좀 갸우뚱하게 됩니다. 먼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제품은 첫 번째 제품 보다는 두 번째 이후 제품을 사라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벤치 마킹 할 제품이 없다 보니 자신들의 방향과 생각이 옳은 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초기 제품들은 기술적 결함이 초기 보다는 사용하면서 드러납니다. 이 문제점을 개선한 두 번째 제품부터 사용할만한 제품이 나옵니다.

따라서 갤럭시 폴드는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점은 높게 평가하나 구매까지 이어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유용한가?라는 질문에 바로 네라는 대답이 나오지가 않네요. 요즘 스마트폰의 트랜드는 얇고 큰 스마트폰입니다. 그런데 폴더블폰은 아무리 두께를 얇게 한다고 해도 접기 때문에 두께감이 꽤 있습니다. 이건 제품 특성상 큰 단점이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없긴 하지만 그럼에도 휴대성을 위해서 두께감을 내줘야 하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두께감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제품인  태블릿 제품이나 노트북에 이 폴더블 기술을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펼쳐서 좋은 점이 뭐가 있을까요? 펼치면 화면비가 아이패드의 4 : 3 비율에 가깝게 됩니다. 이 비율이 좋은 점도 좀 있지만 영화나 영상을 볼 때는 위 아래에 레터박스라는 검은 띠가 생깁니다. 이 검은 띠는 영화나 영상을 볼 때 몰입감이 확 떨어집니다.

좋은 점이라곤 전자책 읽을 때나 좋은 비율입니다.  4 : 3 화면비의 LG 옵티머스 뷰를 사용해 봤는데 가로로 넓어서 텍스트 입력할 때 무척 편했습니다. 그러나 7.3인치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앱들은 16 : 9나 16 : 10 비율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삼성 갤럭시 폴드 소개 영상에 보면 앱을 사용하기 보다는 위 이미지처럼 3분할 2분할 등 2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점은 분명 유용한 기능입니다. 2개 이상의 앱을 띄워서 작업하긴 편합니다만 이렇게 분할해서 사용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요즘 태블릿이 인기 없는 이유가 스마트폰들의 화면이 커지면서 태블릿 시장까지 잡아 먹었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이 됐다가 태블릿이 됐다가에서 태블릿이 주는 유용성은 높지 않습니다. 

신기하지만 크게 유용하지 않은 제품들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3D TV입니다. 3D TV 광풍이 불던 2010년대 초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자의 방식이 좋다면서 엄청난 홍보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보세요. 3D TV는 하나의 액세서리 기능으로 전락했지 3D TV라고 전면에 내세우지 않습니다. 3D TV는 신기하긴 한데 장시간 시청이 어렵고 화질 저하 문제와 함께 3D 관련 콘텐츠가 많지 않아서 반짝 인기를 끌다 말았습니다. 

VR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신세계가 열릴 듯 정체도 없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포장해서 매스컴과 기업들이 엄청나게 광고했지만 실생활에 사용하는 분 거의 없습니다. 유일하게 잘 사용하는 곳이 VR 게임방 정도 밖에 없습니다. 물론 신기한 기술이고 미래지향적이지만 좋은 기술, 미래 지향적 기술이라고 다 일상화 되는 건 아닙니다. 

폴더블폰도 접어서 좋은 유용성을 많이 끌어내지 못한다면 3D TV나 VR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폴드를 보니 장지갑을 쓰면 될텐데 굳이 접어서 반지갑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지갑은 작은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지만 대신 두꺼워지죠. 그래서 양복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장지갑을 많이 사용합니다. 두께 문제와 기술이 좀 더 고도화 되면 또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폴더블폰은 크게 유용할 것 같지는 않네요. 물론 이런 것을 삼성전자도 잘 알고 있고 시제품 개념으로 첫 번째 제품을 선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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