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동영상 서비스인 네이버TV가 가입 조건을 1월 17일부터 유튜브 구독자 300명에서 100명으로 낮췄습니다. 그리고 2월 21일부터는 유튜브처럼 누구나 가입할 수 있게 가입 조건을 아예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말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엔 네이버TV가 인기 없다 보니 1위 업체인 유튜브를 벤치마킹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집니다. 


네이버TV가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 동영상 서비스는 텍스트와 이미지와 달리 높은 성능의 네트워크와 고용량의 저장용량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큰 기업이 아니면 서비스를 할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하면 정유산업이나 조선산업, 반도체산업처럼 큰 자본이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는 장치산업입니다. 그럼에도 2010년 전후에는 한국 IT기업 중에 가장 큰돈을 버는 네이버도 이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네이버는 블로그와 카페용 간단한 동영상 업로드 서비스는 제공했지만 네이버 동영상 서비스를 따로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2010년 전후만 해도 검색은 이미지와 텍스트 위주의 정보 검색이 대부분이었고 동영상은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이에 유튜브가 치고 올라갔습니다. 2012년 경 유튜브는 거대한 적자를 보면서도 꾸준히 서비스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HD 동영상 촬영 기기가 증가하고 스마트폰의 높은 보급으로 다양한 콘텐츠들이 유튜브에 몰리기 시작합니다.

2012년 12월 유튜브는 동영상 플랫폼 점유율 57%를 기록합니다. 이에 존재감도 없었던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를 개편하고 쉽게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 방법이란 지상파와 케이블TV, 종편 방송을 3~5분 단위로 잘라서 올리는 기존 방송국 영상 클립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방송국 영상 클립만 우대하는 네이버TV는 망할 수밖에 없다

원래 이 방송 영상 클립은 유튜브에 먼저 올라갔습니다. 2012년 경 KBS, MBC, SBS는 자신들이 방송한 과거 방송은 물론 각종 영상물을 유튜브 채널에 엄청나게 올렸습니다. 그런데 1년 정도 지나서 유튜브에서 방송 클립 영상이 싹 사라졌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광고료 협상에서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다음TV팟과 네이버 동영상에만 방송 클립을 올리고 유튜브에서 방송 클립 영상을 싹 내렸습니다.

흥미로운 건 유튜브는 이 방송 영상 클립이 보이지 않게 되면서 오히려 저 같은 일반인들이 올리는 영상물이 더 많이 소개되면서 다양성이 증가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지금은 검색도 유튜브에서 할 정도로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엄청나고 많은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고 소비하는 동영상 서비스의 절대 강자가 되었습니다. 반면 네이버 동영상은 오로지 방송사 영상 클립만 보는 곳으로 전락합니다. 이는 2019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TV(https://tv.naver.com/)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방송 영상 클립입니다. 온통 방송국 영상입니다. TOP100도 대부분 방송 영상 클립입니다. 


추천 재생 영상도 방송 영상


주간 HOT 채널도 방송국 채널


테마별 인기 영상 대부분도 방송 영상입니다. 이렇게 온통 방송사 영상만 존재하다 보니 이게 동영상 서비스인지 지상파 방송사가 주축이 되어서 만든 VOD 스트리밍 서비스 푹TV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게다가 UI도 좋지 못해서 좋아요만 있고 싫어요도 없습니다. 따라서 영상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니 누가 네이버TV를 보려고 하겠습니다. 이런 방송 영상 종속 서비스인 네이버TV의 문제점을 네이버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튜버를 빼오기 위해서 유튜브 구독자 300명과 기준 이상의 재생 시간을 기록한 유튜버만 가입하는 꼼수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동영상 부흥책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유튜브에서 돈을 벌고 있는 유튜버가 네이버TV에 동영상을 올려서 부가 수입을 올릴 수는 있지만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을 굳이 네이버TV 앱을 깔거나 접속을 해서 볼 리가 없습니다. 

문제는 다양성입니다. 이를 네이버도 깨닫고 다음 달부터는 누구나 네이버TV에 가입하고 아무 영상이나 업로드 할 수 있게 개방을 했습니다. 동시에 유튜브와 비슷하게 일정 구독자 수와 재생시간을 넘어야 광고 수익을 낼 수 있게 개편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이미 유튜브에게 몰린 사람들이 네이버TV로 옮길 리 없습니다.

이 온라인 생태계는 가장 점유율이 높은 서비스를 더 많이 쓰는 네트워크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게 펼쳐지는 세계입니다.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를 장악했고 2위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동영상 서비스도 유튜브에 더 몰리면 몰렸지 다른 서비스들은 인기가 계속 떨어질 겁니다. 

2018년 11월 와이즈앱이 발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동영상 플레이어 시간 점유율을 보면 1위가 유튜브로 86%였습니다. 이는 2017년의 83%보다 3%가 더 올랐습니다. 반면 2위인 아프리카TV는 5%에서 3%로 떨어졌습니다. 그 다음이 MX플레이어, 옥수수, 틱톡, 비디오포털 순입니다. 그 다음이 점유율 1%인 네이버TV입니다. 이통사나 초고속인터넷 회사가 제공하는 VOD  스트리밍 서비스보다 인기 없는 것이 네이버TV입니다. 

지금까지 방송사 영상 클립만 담던 서비스가 이제와서 오픈형 동영상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많이 사용할까요? 안전빵인 방송 영상 클립만 애지중지하다가 망해간 서비스가 네이버TV이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존재감 없는 서비스로 머무를 것입니다. 정말 유튜브가 되고 싶으면 방송사 영상 클립 대신 병맛 콘텐츠라고 해도 다양한 주제와 영상을 메인 화면에 소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쉽지 않은 것인 같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도 네이버TV가 제지할 수도 말릴 수도 없습니다. 같은 영상이라면 돈 더 많이 주는 유튜브가 낫죠. 


한때 절대강자였던 다음TV팟을 말아먹은 카카오TV


네이버야 동영상 서비스를 2012년 전후로 시작해서 변명거리도 있고 그럼에도 1%라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아예 통계에 잡히지도 않을 정도로 망한 동영상 서비스가 카카오TV입니다.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합병한 후 많은 다음 서비스를 셧다운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예정입니다만 가장 저항이 심했던 셧다운이 다음TV팟입니다.

다음TV팟이 어떤 서비스입니까? 유튜브가 서비스되기 이전부터 있었던 국내 최고의 동영상 서비스였습니다. 특히 티스토리 서비스와 맞물리면서 2009년 동영상 서비스 1위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에 유튜브에 바로 역전을 당합니다. 다음TV팟도 네이버TV처럼 방송사 영상 클립을 주로 소개하긴 했지만 티스토리 유저들이 올리는 동영상도 많았고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영상도 꽤 많았습니다. 유명 유튜버인 '대도서관'도 다음TV팟으로 방송을 시작했을 정도로 인기가 꽤 높았습니다. 서비스 품질도 편의성도 좋아서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망했습니다. 다음TV팟을 카카오TV로 이름을 변경하고 유명 유튜버와 인기BJ인 1인 미디어 유저를 적극 섭외해서 욱여넣어봤지만 거의 대부분 카카오TV를 탈출해서 다시 아프리카TV나 유튜브로 이동을 했습니다. 

카카오TV는 아프리카TV반, 유튜브반을 섞으려고 했지만 서비스 품질의 하락으로 이탈자가 늘고 있고 주변에서 카카오TV 보는 사람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인기도 없습니다. 

카카오TV 앱 평점이 2.1점입니다. 이런 조악한 서비스가 성공할 리가 없습니다.

네이버TV와 카카오TV는 모두 방송사 클립 영상과 유명 BJ만 섭외해서 방송하는 유명인 마케팅만 하는 구시대적인 생각을 가진 서비스입니다. 유튜브는 자체적으로 스타를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네이버TV와 카카오TV는 쉽게 인기를 올릴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유튜브의 다양성에 대적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두 포털 동영상 서비스는 방송사와 유명 BJ 종속 서비스 또는 아프리카TV 아류 서비스로만 머무를 것입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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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무제 2019.01.25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 동영상 서비스를 했었습니다. 한때 유행햤던 UCC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게 동영상 서비스였죠. 그리고 판도라티비 아프리카티비등이 생겼는데 통산사에 주는 망사용료 때문에 많은 업체가 망하거나 그리드 컴퓨팅으로 살아남고나 서비스를 잡었죠. 유튜브가 적자속에 또 망사용료를 안내는 구글 덕에 서비스를 지속했고 그것이 아이폰과 함께 한국 시장을 흔들기 시작했죠. 한국업체들이 4k 뮷하는 이유는 망사용료 때문이죠. 근데 애네들이 유튭 패이스북과 연합해서 망사용료를 없앨 생각은 안하고 왜 안내냐고 도리어 성내고 있죠. 저런식으로 광고 15초를 계속 봐야 한다면 망한다고 봐야겠죠.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9.01.25 1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5초 스킵 가능 강고 15초 강제 광고 차이도 크죠. 이거 무시 못할 일이고 그것 때문에 역차별 소리가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방송 클립만 소개하는 동영상 서비스를 좋아할 사람이 없어요. 방향을 이렇게 잡을 것이면 진작에 했어야 했어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 버렸네요. 특히 다음TV팟을 망친 카카오는 절래절래

  2. 어쩌다 2019.01.30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광고에서 많은 불편함을 느낍니다. 가뜩이나 끊어서 보는 TV 스팟 영상을 15초 강제 시청은 때론 고역을 넘어 짜증을 유발하거든요. 이게 다 시청하는 유저보다는 포털과 방송사의 짬짜미 이익만으로 이뤄지다 보니 생긴 결과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