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티스토리의 핵심 기능을 꺼버린 무능한 카카오

by 썬도그 2018. 12. 21.
반응형

방의 불을 끄고 더 환해졌죠? 라고 하면 뭔 또라이 같은 소리냐고 할 겁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입니다. 지난 10년 동안에 일어난 IT 기업 합병 중에 최악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아닐까 할 정도로 합병 시너지는 전혀 없고 카카오 점령군이 다음의 각종 서비스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검색창도 다음 특유의 파란창이 아닌 노란창으로 바꾸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다음의 카카오 색깔 입히기는 자연스러운 진행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식이 너무나 강압적이고 사용자의 기분이나 요구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다음TV팟입니다. 다음TV팟은 한 때 한국 최고의 동영상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유튜브에 밀렸습니다. 그럼에도 대도서관 같은 BJ들이 다음TV팟에서 데뷰 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나 인기가 높았습니다. 유튜브 다음으로 인기 있는 서비스였죠. 

그러나 이 다음TV팟을 카카오가 카카오TV로 강제로 변경합니다.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닌 기존 서비스를 중지하고 카카오TV로 데이터를 강제 이관 시키는 강력한 조치였습니다. 이에 많은 사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자 강제 통합일을 미루었습니다. 카카오TV는 아프리카TV 같은 스트리밍 방송 기능과 별풍선 같은 기능을 통해서 변신을 꽤함과 동시에 유명 BJ들을 카카오TV로 모셔옵니다. 그러나 지금 카카오TV의 인기 BJ는 유튜브나 아프리카TV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TV의 동영상 시장 점유율은 SKT의 옥수수에도 크게 밀려서 1%도 되지 않습니다. 와이즈앱이 2018년 5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동영상 앱 사용시간 점유율을 보니 1위가 유튜브로 85.6%였습니다. 압도적이죠. 2위는 아프리카TV로 3.3%, 3위가 네이버TV로 2.0%입니다. 그리고 6위가 SKT의 옥수수로 1.3%입니다. 처음에는 카카오TV는 측정하지 않은 건가 했습니다. 아니면 카카오TV는 모바일앱이 따로 없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순위에 있어야 하는 서비스가 없으니 이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카카오TV는 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잘 알겠더군요. 사용자도 많지 않지만 평점이 2.1입니다. 압도적으로 악평이 많네요. 다음TV팟을 아주 야무지게 말아드신 카카오입니다. 


티스토리 서비스를 말아 먹고 있는 카카오

카카오의 다음 지우기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이 티스토리 서비스입니다. 티스토리는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국내 상위의 트래픽을 올리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입니다. 티스토리는 다음이 자체 개발한 서비스가 아니지만 다음이 인수한 후 많은 투자와 열정을 가지고 운영을 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을 끝으로 거의 방치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에디터는 2012년 개편 이후 6년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다양한 다음 DB를 블로그에 삽입하는 기능이 사라지고 크롬 웹브라우저에서 플래시를 강제 퇴치했지만 여전히 플래시 기술로 작동하는 티스토리 에디터는 더 안 좋아졌습니다. 

사진 넣으려면 매번 플래시 허용을 해야 하는 이 불편함을 1년 넘게 견디고 있지만 카카오는 이런 불편함이 있는 걸 알면서도 에디터 개선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카카오는 티스토리 모바일 앱 개편을 하면서 개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PC에서 쓴 글을 스마트폰에서 수정할 수 없게 만들었고 모바일에서 PC버전으로 볼 수 있게 한 버튼도 삭제했습니다. 그래서 PC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 수정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바일 앱이 좋으냐? 전혀 아닙니다. 별 기능이 없다고 할 정도로 조악하고 모바일에서 글 쓰기 쉽기 않아서 전 그냥 안 씁니다. 그냥 실시간 유입경로를 확인하거나 방문자 수 확인과 댓글 확인 하는 정도로만 활용합니다. 어떻게 서비스를 이렇게 후퇴시킬 수 있죠?

한편으로는 모든 서비스를 엉망으로 만드는 카카오 DNA라고 생각도 되어지네요. 



카카오는 작년에 티스토리를 버리지 않았다면서 과감차게 티스토리 개편 방안을 선보였습니다. 반신반의했지만 최소한 카카오가 티스토리를 버리는 서비스가 아닌 자신들의 친자인 브런치치럼 따뜻하게 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쫓아내지 않는다는 말에 기뻐했습니다. 한편으로는 티스토리의 산적해 있는 불만 요소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조금의 기대가 있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변화는 거의 없네요. 역시 카카오!입니다. 

최근에는 디자인 개편과 통계서비스를 개편했습니다. 디자인 개편이야 좋긴 하지만 그 개편 모습을 보면서 카카오 개발자들이 티스토리의 강점이 뭔지 제대로 모른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티스토리는 예뻐서 인기 높은 블로그 서비스가 아닙니다. 티스토리의 매력은 자유도입니다.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플러그인을 삽입해서 블로거들이 원하고 편리한 기능을 바로 바로 삽입할 수 있습니다. 이게 개방형 블로그 서비스의 좋은 점이죠. 그러나 최근에 티스토리는 블로그들이 원하는 기능(예를 들어 포스트 별 카운터)이나 요구하는 기능에는 눈감고 있다고 할 정도로 눈에 들어오는 기능 개선은 없었습니다. 지금 티스토리 유저들이 디자인이 안 좋아서 불만을 터트린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개발자들 끼리 밀실에서 쑥덕 거리면서 디자인 개선부터 시작합니다. 뭐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야 좋기에 그런 모습이 잠시 다시 뛰기 시작하나? 죽어버린 기대감이 부활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대는 바로 무너졌네요. 12월 18일 호우 4시경 습관적으로 티스토리 모바일앱을 실행해서 유입경로를 살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유입로그를 눌러보니 PC에서 확인하세요라고 하네요. 일시적인 오류인 줄 알았는데 

더 정확한 블로그 통계를 소개합니다. 티스토리 공지

를 보고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유입경로 기능을 삭제했습니다. 유입경로 기능은 티스토리의 핵심 기능이자 네이버 블로거들이 그렇게 부러워하는 기능입니다. 아무리 통계 기능이 좋아진다고 해도 유입 경로 하나 만 못합니다. 게다가 통계 기능이 좋아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또한 통계 기능은 네이버 애널리틱스로 보면 됩니다. 그 서비스가 더 정확하고 풍부합니다. 


유입 경로는 티스토리만 제공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실시간으로 내 블로그를 어떤 키워드와 경로로 오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전 유입 경로를 통해서 내 글이 어떤 대형 커뮤니티에 소개 되었는지 다음 메인에 소개 되었는지 어떤 키워드가 통합 검색 상위에 올랐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 글을 소개하면서 욕을 한 가득 써 놓은 대형 커뮤니티 글의 URL을  블로그 포스팅 하단에 삽입해서 내가 보고 있다는 걸 알려주니 바로 삭제하더군요.

유입 경로(리퍼러)는 아주 유용한 서비스이자 티스토리의 핵심 서비스입니다. 내 글이 어디까지 퍼지는 지, 내 글 중에 어떤 글이 인기가 있고 언제부터 인기가 있었는 지를 리퍼러 추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능을 삭제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티스토리 유저는 분노의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한 분은 직접 회사를 찾아가겠다고 함께 갈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저도 마음 같아서는 티카카오 판교 오피스 찾아가서 1인 시위라도 하고 싶네요. 정말 어떻게 서비스를 이렇게 망쳐 놓을 수가 있나요. 요즘엔 카카오 다닌다고 하는 사람 있으면 멱살을 잡고 싶을 정도이고 카카오에 대한 반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이런 중요한 기능을 삭제 하기 전에 유저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들어보거나 자신들이 티스토리 운영해 보면 티스토리의 핵심 기능이 뭔지 알텐데 이걸 없에다뇨. 정말 카카오 직원들을 뚜까 패고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 이걸 개편이라고 하다니. 이건 개편이 아니라 개판입니다. 유입 경로가 핵심 기능이지만 트래픽을 많이 유발해서 개편하는데 문제가 된다고 판단되면 미리 의견 수렴 과정이나 사전 공지로 여러 의견을 취합하거나 이번 공지에서 그 이유를 자세히 적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말도 없이 유입 경로를 삭제합니다. 

카카오 정말 뭐 이런 회사가 다 있을까 할 정도로 짜증나는 회사네요. 내놓은 서비스마다 거의 다 망해, 다음 서비스는 손가락 하나씩 부러트리듯 다 삭제해. 잘 하는 건 인수합병만 잘하죠. 두 CEO의 도덕성 문제는 또 어떻고요. 에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