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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붉은 제국 북한을 창의적인 방법으로 담은 사진작가 Karim Sahai

by 썬도그 2018.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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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이 가장 여러운 곳은 오지나 남극과 북극이지만 우리가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도 사진 촬영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은둔의 왕국인 북한은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진 촬영에 대한 제한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검열합니다. 

따라서 북한을 촬영한 사진은 북한의 실제 모습이 아닌 북한이 허락한 사진,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곳만 담은 사진이 대부분이죠. 이런 제약에서도 북한의 이미지를 독창적인 시선과 표현으로 담은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북한군이 평양의 혁명 순교자 묘지를 오르고 있다>

사진작가 Karim Sahai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분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 영화의 시각효과를 담당했던 분입니다. 그러나 영화 일이 없을 때는 사진을 찍습니다. 최근 몇 년 간 영화 일이 없던 Karim Sahai는 북한을 방문합니다. Karim Sahai는 자연과 야생 동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영향이 닿지 않는 오지나 극지 여행을 좋아합니다. 

이 야생동물의 천국 중 하나가 남북한을 가르고 있는 DMZ입니다. 이 DMZ는 군인들만 주둔하고 있어서 야생동물들이 마음껏 뛰어 노는 지역입니다. 어떻게 보면 인류가 사라지면 전 세계가 DMZ가 되겠네요. 

Karim Sahai는 은둔의 왕국,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인 북한에 주목했습니다. 오지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은 아니지만 군국주의 사회, 미디어로만 접하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나라 북한에 큰 호기심을 가집니다. 그렇게 북한 방문을 시도했고 북한 정부는 방문을 허락했습니다. 외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을 함부로 할 수 없고 오로지 가이드만 따라다니기 때문에 북한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없고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볼 수 있습니다. 

Karim Sahai는 사진 촬영에 대한 제약이 많고 흔한 북한의 모습을 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북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았습니다. Karim Sahai이 선택한 방법은 중형 필름 카메라에 코닥의 중형 적외선 필름인 에어로크롬(Aerochrome) 필름을 사용해서 촬영했습니다.

이 에어로크롬 적외선 필름은 마젠타색과 붉은색이 아주 강렬한 사진을 만듭니다. 또한 파란색도 더 강하게 만듭니다. 전 위 사진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붉은 군대라고 하는 인민군을 붉게 담은 모습이 아주 적절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 적외선 필름은 1940년대 미 공군에서 공중 정찰용 필름으로 사용하다가 1960년대 대중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2007년 코닥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지금은 구할 수 없습니다.

Karim Sahai는 이 적외선 필름을 구해서 냉동보관하고 있다가 이번 2주 동안의 북한 여행 할 때 사용을 합니다. 사진 촬영이 쉽지도 않습니다. 워낙 노출관용도가 좋지 못해서 사진 촬영 전에 빛의 방향이나 강도를 세심하게 봐야 합니다. 게다가 1롤에 10장 밖에 없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현상 인화하는데도 전문가가 다루어야 하고 인화한 사진도 좋은 스캐너로 스캔을 해야 합니다. 

Karim Sahai는 북한을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느낀 그대로로 담았습니다. Karim Sahai에게 북한은 다른 행성 같았습니다. 화성 같이 느껴졌을까요? 그래서 붉은색이 강한 적외선 필름으로 담은 것 같네요. 사실 이 북한이라는 곳은 같은 민족인 우리가 봐도 이상한 모습이 많습니다. 세상의 발전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진화를 했죠. 선군정치라고 해서 모든 정책의 우선 순위가 인민이 아닌 군대입니다. 이는 미국에 대한 공포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북한이 두려워하는 공포의 정체를 잘 모릅니다. 북한은 한국 전쟁 당시 1년 이상 무방비 상태에서 미군 폭격기에 전국토가 폭격을 당합니다. 이런 무차별적인 미군의 폭격에 치를 떨고 지금까지 트라우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핵무기 개발을 하는 것도 있고 동등한 입장이 되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군대 위주이고 독재자가 지배하다 보니 나라 전체가 하나의 대형 세트장 같은 인위적인 느낌이 많습니다. 이는 Karim Sahai도 느꼈고 그래서 다른 행성 같다고 생각했나 보네요. 


<국제 여성의 날에 딸과 함께 놀고 있는 어머니>

그러나 몇몇 분야는 한국보다 진보적입니다. 북한은 국제 여성의 날이 휴일입니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합니다. 그렇다고 북한 여성 인권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DMZ 인근 판문점 마을과 기정동 마을>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깃발이 있는 기정동 마을 풍경입니다. 이 깃발은 무려 275kg이나 합니다. 

북한의 남자들은 군복을 많이 입고 있습니다. 아니면 인민복을 입고 있죠. 그러나 이분은 양복을 입고 있네요



북한의 흔한 풍경입니다. 한 남자가 사진 찍는 Karim Sahai에게 사진 찍지 말라고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북한은 120만명의 정규군과 8백만명의 예비군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군인 숫자가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나라 자체가 하나의 군대입니다. 


북한의 전력 사정은 좋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전력은 수력 발전을 통해서 공급됩니다. 요 몇 년 동안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강이 말랐고 댐도 말랐습니다. 가뭄 때문에 수력 발전량이 떨어져서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후반 대기근으로 인해 북한은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그 당시보다 식량 사정이 나아졌지만 이상 기온으로 인해 아직도 식량으로 인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부디 이번 남북 정상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치고 북미 정상 회담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동토의 땅인 북한이 세상을 향한 문을 열었으면 합니다. 더 이상 저주와 증오만으로 세상을 살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호전적인 트럼프와 김정은의 결단이 필요로 합니다. 

Karim Sahai 사진작가의 독특한 사진이 북한을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한정된 시선과 공간과 제약 속에서도 자신만의 독창적인 표현으로 담은 사진작가들이 더 오래 많이 기억됩니다. Karim Sahai 홈페이지에 가면 적외선 필름 사진 말고 또 다른 북한을 담은 사진이 있습니다. 꼭 같이 보시길 바랍니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www.karimsahai.com/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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