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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개편한 다음 PC 메인 화면을 보면 개판된 카카오가 느껴진다

by 썬도그 2017.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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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대규모 IT합병 중에 최악의 합병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입니다. 제가 이렇게 느낀 이유는 합병이라고 하면 두 회사가 잘하는 장점을 승화 시켜서 더 큰 장점을 만들어야 하는데 다음과 카카오 합병은 합병이라고 하기엔 카카오라는 점령군이 다음을 피지배층으로 만든 후에 다음의 진보성향 DNA는 물론 진취적인 시선을 싹 지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가는 두 회사가 합병한 이후 쭉쭉 떨어지고 있습니다. 


합병 직후 18만원까지 가던 주가는 다음 시절의 7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8만원 선에서 긴 횡보를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 이후 다음카카오라고 하던 이름도 카카오로 변했습니다. 카카오가 다음을 점령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다음의 여러 서비스를 중지 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다음 클라우드, 다음 키즈, 다음 뮤직 등등 수 없이 많은 다음 서비스를 죽였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돈 안되고 인기도 없는 서비스 죽이고 모바일 쪽에 좀 더 집중한다는 방향성을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돈이 안되어도 가져가야 할 서비스까지 죽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는 핵심 서비스이고 인공지능 시대에 꼭 필요한 기술이 클라우딩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죽이더군요. 웃겼던 것은 이렇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죽여놓고 이제와서 카카오가 인공지능에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다음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카카오로 회사 이름을 바꾼 카카오는 다음이라는 이름을 열심히 지웠습니다. 다음TV팟은 카카오TV로 바꿨습니다. 그럼에도 다음이라는 이름을 지키고 있는 곳은 '포털 다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름만 지우지 않았지 '포털 다음'도 카카오화가 다 되었습니다. 그 카카오화의 마지막 신호탄이 바로 다음 PC 메인 개편입니다.


모바일 다음 버전을 PC에 이식한 듯한 다음 PC메인 

다음 PC 메인 화면 개편이 단행되었습니다. 사람마다 판단은 다르겠지만 전 보자 마자 욕이 절로 나오네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사진입니다. 저 거대한 사진은 PC UI라기 보다는 조막만한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에나 어울립니다. 그런데 저렇게 큰 사진을 걸어 놓네요. 그럴 수 있습니다. 경박단소해지는 세상 텍스트보다 이미지가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사진 크기는 이해한다고 해도 그 옆에 가독성이 엄청 떨어지는 기사들의 나열에는 미간에 지렁이가 생기네요. 
다닥다닥 붙은 기사 제목들의 나열을 보면서 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포털의 효자 페이지는 뉴스 색션입니다. 그러나 뉴스 페이지에서 뉴스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싹 사라지게 하네요. 

게다가 뉴스 카테고리도 저와 맞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다음은 스포츠 연예 같은 가십성 쾌락제를 소중히 여깁니다. 사회 비판적인 시선, 진보적 뉴스를 많이 노출해서 진보 성향의 유저들에게 인기가 많은 다음인데 요즘 다음 뉴스 배치를 보면 복닥거리는 사회 비판 말고 연예인 기럭지나 보고 스포츠 환호성이나 들으라는 소리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참 마음에 안드는 뉴스 카테고리네요. 


다음ID, 카카오ID, 멜론ID를 사용해야 하는 이상한 동거

뉴스 색션 밑에 카카오TV와 멜론을 배치했습니다. 카카오의 애정이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아시겠지만 최근 카카오는 다음TV팟을 지우고 카카오TV로 개명을 합니다. 이 개편은 많은 비판이 나왔습니다. 서비스 에러는 기본 이전에 있던 좋은 기능까지 없애는 등 개악 중의 개악이라는 소리가 들었습니다. 

카카오TV는 다음TV팟을 이어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음TV팟보다 기능적으로는 문제가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능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아쉽네요. 또 하나 지적할 것은 다음ID로 카카오TV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즉 다음ID가 아닌 카카오 ID로 사용해야 합니다. 카카오TV 고객센터(고객센터가 따로 있음 ㅠ.ㅠ)에 문의해보니 다음ID로 카카오TV 사용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자세히 들어보니 다음ID 이메일로 카카오에 새로 가입하면 사용할 수 있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했습니다. 

아니 이 회사는 합병한 지 2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다음ID와 카카오ID 연동이 안됩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연동이 되지 않는 것은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어차피 카카오 서비스와 다음 서비스는 URL도 다르고 포털 다음에 카카오 서비스가 많은 것도 아니였으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카카오ID를 사용하는 서비스가 다음 메인 그것도 명당 자리에 들어왔습니다. 


이는 멜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멜론도 다음ID로 사용할 수 없고 새로 가입해야 합니다. 아무리 가입이 쉽다고 해도 그것도 엄연한 문턱입니다. 그리고 멜론이라는 서비스는 카카오가 인수해서 들어온 느낌이 강하죠. 솔직히 멜론이 인기가 높았던 것은 SKT의 후광이 컸지 카카오로 넘어온 후에도 예전 같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전 SKT사용자이고 SKT 사용자는 멜론이 싸기에 사용한 것도 있는데 예전 만큼의 혜택은 없더군요.

이렇게 명당 자리에 다음이 아닌 자회사 서비스를 대거 투입합니다. 덕분에 다음 메인 페이지에서 총 3개의 ID를 사용해야 하는 촌극이 일어나네요. 


그 밑에는 카카오스토리, 티스토리, 브런치, 1분, 스토리펀딩이 보입니다. 다음 메인 페이지에서 블로그 글을 노출 하는 공간이 이전보다 줄었습니다. 블로그 글 소개하는 공간이 줄었다고 큰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편 전에도 PC메인 화면에 내 글이 노출 되어도 방문자 유치 숫자가 예전과 달리 하루 1,00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것도 많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예전에 다음 메인 화면에 내 블로그 글이 노출되면 많게는 5만~10만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노출 위치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블로그 색션에 노출된다면 하루 1~2,000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음 메인 페이지에서 블로그 글 소개 공간이 싹 사라져도 놀랍지도 화나지도 않습니다. 다만, 다음이 티스토리나 다음 블로그, 카페, 아고라 같은 다음이 잘하는 분야의 서비스를 홀대 하는 모습을 보면 이 회사가 기존 사용자들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껴지네요. 이러니 티스토리 서비스 에러와 요구사항에 대한 고객의 목소리를 싹 무시하는 것 아닐까요?

아고라, 티스토리, 다음카페는 다음의 공신이지만 이제는 좀비 취급을 하고 있네요.



모바일 서비스에만 보이던 주제별 콘텐츠가 PC로 들어오다

아시겠지만 다음은 PC화면과 모바일 페이지에 노출되는 글이 다릅니다. 한 3~4년 전까지만해도 다음 메인 페이지와 모바일 페이지에 노출되는 글이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피키캐스트가 뜨자 피키 같이 1~3분 안에 소화할 수 있는 간단명료하지만 깊이는 전혀 없는 콘텐츠를 주제별로 노출시키기 시작합니다. 

이 주제별 콘텐츠는 일반 유저가 아닌 여러 콘텐츠 생산 업체들이 분업해서 올립니다. 확실히 콘텐츠 질이나 흥미도는 프로들이 올리는 것이라서 그런지 좋습니다. 좋긴 한데 깊이도 없고 좀 읽다 보면 질려 버립니다. 그래서 요즘 다음 색션별 콘텐츠는 무조건 읽지 않습니다. 읽어봐야 별 내용도 없고 도움 되는 내용도 거의 없습니다. 그냥 눈이 심심할 때 읽는 츄잉껌 같은 글들이 대부분이죠. 따라서 여기의 글도 무조건 다 스킵입니다. 

그래도 뭐 저런 심심함을 달래주는 글들이 대중들이 좋아하기에 많은 분들이 읽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메인에 노출되어서 읽는 거지 글을 쓰는 사람이 좋아서 읽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콘텐츠 생산자들의 글이 구독자가 1만 명도 안됩니다. 주기적으로 대형 포털 메인에 노출되지만 구독자가 1만 명도 안되는 주제가 많다는 것은 주제별 색션의 한계라고 보입니다. 


너무 큰 사진에 화들짝 놀라다

가장 압권은 하단입니다. 거대한 사진에 깜짝 놀랐네요. 이거 무슨 사진 사이트인가? 할 정도로 거대한 사진이 떠 있습니다. 이렇게 큰 사진은 부담스럽고 비효율적입니다. 포털 같이 중요한 랜딩 페이지에 다양한 정보 대신 거대한 사진을 띄운다는 것이 좀 무모해 보입니다. 아무리 사진 전성시대지만 휘발성도 높아서 사진이 매력포인트가 될 수 없습니다. 차라리 포토 색션을 따로 만들어서 다양한 사진을 주제별로 볼 수 있게 하는 게 낫죠. 이건 뭐 오늘의 포토를 그냥 중구난방으로 띄워놓네요.


개판이 된 카카오 서비스

좀 과격한 단어를 제목에 붙였습니다만 실제 제 느낌입니다. 요즘 다음 서비스건 카카오 서비스건 정신이 좀 나간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도 서비스를 보죠. PC에서는 다음 지도이고 모바일에서는 카카오 지도입니다. 이건 뭐 이름이 달라서 누가 쓰겠어요. 

카카오TV도 그래요. 초기에 엄청난 에러 지금도 그 에러와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다음의 PC버전 개편도 초기의 여러 불만을 뒤 늦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임지훈 사장 취임후 카카오는 Only 모바일을 외쳤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카톡 연동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카카오택시는 시장에 안착했지만 '카카오드라이버'나 '카카오택시블랙'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헤어'는 망해가고 있고 선보일 예정이었던 주차장과 홈클린 서비스는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카카오 모바일 서비스에서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전적으로 임지훈 사장의 책임입니다. 요즘 카카오의 캐시카우는 '카카오프랜즈'라고 할 정도로 카카오는 IT기업이 아닌 봉제 인형 회사가 아닐까 할 정도로 회사 자체가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 카카오 서비스 시너지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카카오 점령군이 다음을 학살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임지훈 사장의 무능력과 무분별한 행동 여기에 모든 결정은 상왕이라고 하는 김범수 의장이 하는 이상한 구조의 회사가 되었네요. 조선 시대 풍경이 21세기 대형 IT회사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카카오라는 국민 메신저만 믿고 자기들 멋대로 움직이는 모습이네요. 이러니 세심함과 고객 의견은 안중에도 없고 달려가네요. 카카오라는 회사에 대한 실망은 계속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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