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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성의 없는 서울사진축제에 대한 쓴소리

by 썬도그 2016.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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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대형 사진전시회와 작은 사진전을 봤지만 이 전시회만큼 성의 없는 사진전은 처음 봅니다. 그것도 서울시라는 한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서울특별시가 진행하는 사진전이 이렇게 허술하게 운영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네요


#서울사진축제의 미숙한 운영에 짜증이 한 가득

 매년 늦가을 또는 초겨울에 진행하는 서울사진축제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규모 사진전시회입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서울에서 몇 안되는 길게 이어가는 전시회입니다. 이렇게 거대한 도시에서 이렇게 시를 대표하는 문화 축제가 없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나마 서울사진축제는 사진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초겨울의 큰 선물 같은 전시회입니다.

지난 5회까지는 참으로 재미있는 구성과 이야기가 가득해서 낙엽 떨어지는 가을에 큰 미소를 짓고 다닐 정도로 좋았습니다. 그러나 작년 올해는 예년의 그 활력과 에너지와 인기는 다 사라지고 변두리 미술관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인스턴트 전시회가 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맥락도 없고 주제성도 모호하고 인기도 없는 2~3년 안에 망할 것 같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대형 사진전이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즐거움인데 이 즐거움이 다 사라지다 못해 짜증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제 7회 2016 서울사진축제는 서울 곳곳에서 전시를 진행합니다. 먼저 서울 중심인 서울시청에서 2개의 기획 전시가 있는데 규모도 적고 내용도 흥미롭지 못해서 강력하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메인 전시회가 있는 북서울미술관은 접근성이 너무 떨어져서 전시회 기간 반이 지나도 가보지 못하고 있네요. 

그래서 가장 가까운 문래동 창작촌을 먼저 들렸습니다. 문래동 창작촌은 철공소 단지 속에 다양한 대안공간과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싼 임대료에 많은 예술가들이 꿈을 펼치고 전시를 하는 공간이죠. 

서울사진축제는 이 여러 개의 예술 전시 공간과 함께 서울사진축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문래역에서 내려서 문래동 철강소 동네에 들어서니 서울사진축제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약간의 설레이는 맘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사실, 전 사진들을 보는 것도 재미지만 갤러리나 대안공간을 구경하는 재미도 많아서 좀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래동 창작촌 인포메이션에는 그 흔한 팜플렛 하나 없네요. 당황스러웠습니다. 8개의 공간이 근거리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다 찾아가나? 걱정이 들었습니다. 위치를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찾았습니다.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에는 어떠한 지도 정보를 표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있는 것이라곤 공간 주소만 있습니다. 지도앱에서 검색해서 찾으라는 소리죠. 한 마디로 무성의함 그 자체입니다. 지도 넣는 게 그렇게 어렵나요? 지도 붙여 넣기 그능을 모두 지원하는데 네이버, 다음, 구글 지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공간 주소만 나와 있습니다. 

그것도 이미지 파일이라서 주소를 긁어 복사해서 붙여 넣기도 안 됩니다. 아~~~ 정말 무성의함 그 자체입니다.


팜플렛에도 없는 위치 정보

이리저리 헤매다 한 곳을 찾았습니다. 북카페 겸 갤러리인 치포리에 갔더니 썰렁한 갤러리 공간에 당혹스러웠습니다. 원래 이렇게 작은가? 팜플렛이 있기에 냉큼 집어서 펼쳐봤습니다. 아~~~ 위치정보가 전혀 없네요.


다행스럽게(?) 벽면에 문래동 창작촌 공간이 표시되어 있네요. 그런데 저기 모두 이번 서울사진출제를 하는 곳인지 아닌지 몰라서 팜플렛과 비교를 하면서 봤습니다. 또 다행스럽게도 저 지도에 있는 공간이 모두 이번 서울사진축제를 진행하네요. 

드디어 지도를 구했습니다. 만약 문래동 창작촌 서울사진축제 전시회 가시려면 치포리부터 들리세요.



오픈 시간이 지났음에도 잠겨 있는 전시공간

다음 장소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이때가 오후 2시 50분, 황당해서 다음 갤러리를 갔습니다. 

이때가 오후 3시 5분, 확 짜증이 나더군요. 서울사진축제 사무국에 전화를 해서 따졌습니다. 대안공간이 많아서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하는 곳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따졌습니다. 지금 오후 3시가 넘었는데 닫혀 있는 곳은 뭔가요라고 따졌더니 조치를 취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여기도 잠겨 있었습니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총 4곳 방문했는데 1곳은 3시가 되자 열었지만 나머지 2곳은 여전히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이게 뭡니까? 이는 시민과의 약솔을 어긴 것 아닌가요? 그리고 3시가 되어서 연 곳도 그래요 보통 회사가 9시부터 업무 시작해도 10분 일찍 와서 청소도 하고 여러가지 정리를 하죠. 그런데 너무 성의 없이 운영하네요.

이에 이 전시회를 관할하는 공무원에게 전화를 해서 따졌습니다. 홈페이지도 불편하고 3시가 넘었는데 열지 않은 전시공간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력하게 따졌습니다. 무료 전시회지만 차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다 드네요


마지막으로 들린 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후 4시가 넘었는데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잠시 식사를 하고 다시 들렸더니 누군가가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황당하네요. 뭐 이런식으로 전시공간을 운영합니까? 전시 일정과 시간은 시민과의 약속입니다. 이날 저 말고 몇몇 분들이 비슷한 코스를 돌아 다녔습니다. 시민들이 꽤 찾아온다는 소리입니다. 이 분들은 이날 다 헛걸음 했습니다. 

저 같이 쓴소리 잘하고 화 잘내는 사람이니까 서울시 공무원과 사무국에 전화해서 화내고 따졌지 순한 시민들은 그냥 지나쳤을 것입니다. 이런 것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합니까? 만약 저 전시공간에 서울시의 세금이 조금이라도 들어간다면 회수하던가 철수 하십시요. 이게 뭐하는 행동인가요? 사진이 사람과 만나는 공간은 전시회장입니다. 그럼 그 전시회가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엿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죠. 그런데 이렇게 전시회를 천시하나요? 이러고도 예술가라고 할 수 있습니까? 

정말 예술가들의 이런 성의 없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납니다.
회사 같았으면 당장 시말서 써야 합니다. 내년에도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면 이 문래동 창작촌에서 서울사진축제 안 했으면 합니다. 시간 약속도 안 지키는 공간에 무슨 전시를 합니까?

그나마 스페이스9과 같은 좋은 공간을 만나서 분노가 사그라들었지 스페이스9이 없었다면 서울시에 정식 민원처리 할 생각이었습니다. 담당 공무원이나 사무국은 허투로 운영하지 말고 제대로 열었는지 인증샷을 찍어 보내던지 해서 시간 약속을 지키도록 잘 감시(?)했으면 합니다. 

일부라고 하기엔 예술가들이 자신의 전시회를 너무 성의 없게 치룬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가끼리 보고 느끼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시민들의 세금을 운영되는 축제이고 시민이 고객인 축제입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운영을 하셨으면 합니다. 
가뜩이나 나라 때문에 화가 나는데 이런 좋은 전시 축제가 점점 더 망가지는 것도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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