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루나포토페스티벌에서 소개 못한 곳이 있습니다. 보통 때를 놓치면 소개를 하지 않고 넘어가기도 하지만 이곳은 꼭 소개하고 싶은 곳입니다.
서촌입니다. 서촌은 생각보다 큽니다. 삼청동이 생각보다 작은 것에 비해서 서촌은 어느 동이 아닌 한 지역 전체를 말하기에 좀 더 큽니다. 이 서촌의 핵심 도로는 필운대로입니다. 배화여고 밑의 길인데 대로라고 하기엔 2차선 도로입니다.
이 필운대로 끝부분에는 통인시장이 있습니다. 통인시장도 아주 유명한 전통시장입니다.
서촌이 그나마 좋은 점은 프랜차이즈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음식점들이 인기가 있습니다. 줄서서 빵을 사는 모습 흔치 않죠.
서촌 필운대로 끝에서 종로보건소 부근에 길담서원이 있습니다.
작은 마당이 있는데 식물들이 가득하네요. 얼핏 보면 방치된 느낌입니다.
안에 들어가니 서울루나포토페스티벌의 일환인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길담서원 왼쪽은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갤러리는 큰 공간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진들도 크지 않고 작네요. 이 사진들은 다른 갤러리에서 큰 사진으로 봤는데 사진의 좋은 점은 무한 복제와 사이지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디서 많이 본 산입니다. 바로 인왕산입니다. 인왕산은 높지 않아서 쉽게 정복하기 좋은 산입니다. 물론 바위가 많아서 등산은 조심히 해야 합니다. 임채욱 사진가의 <인왕산-서울 진경을 품다>사진들입니다.
재미있게도 이런 부조 같은 사진도 만들었네요. 이 작가분은 이런 식으로 사진을 3D로 만들기도 합니다. 하나의 스타일이면 스타일이죠. 인화한 사진이 잘못되어서 구겨서 버렸는데 그 구겨진 사진에서 새로운 시선을 발견합니다.
요즘 서촌도 개발이 한창입니다. 여기도 무슨 음식점이나 잡화 가게가 생길 듯하네요.
길담서원을 소개한 이유는 갤러리 공간 보다는 서점 공간 때문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서점입니다. 서점이라고 하기엔 책장이 너무 적긴 합니다. 그래서 전문 서점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나 구매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말을 하면 구해다 줍니다. 대부분의 작은 서점들이 이렇게 운영하고 있죠. 그럼에도 주 수익은 책 판매가 아닌 이 공간 자체가 아닐까 합니다.
길담서원 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gildam/
에 가면 다양한 강의나 모임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의나 작은 모임을 위해서 장소를 빌려주고 시간당 돈을 받습니다. 따라서 강연이나 작은 모임에 좋은 곳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인문학교실과 청소년 인물교실이 있네요.
간단한 차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2개의 큰 테이블이 있는 모임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공간 자체가 주는 포근함이 무척 좋습니다. 수다 떨면서 공부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고요.
모임이 자주 있는 듯하네요. 제가 사는 지역에도 이런 소박한 공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책도 보고 차도 마시는 북카페. 저도 좀 더 나이들면 모아 놓은 돈으로 이런 공간 하나 운영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