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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by 썬도그 2007.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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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신문을 펴거나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하루에도 수많은 전쟁사진과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몇 달 전에 노숙소녀라는 수원역에서 다른 노숙인들에게 맞아 죽은 사진을 어렴풋히 봤다.
분명 뉴스기사에서는 모자이크 처리되었으나 이미지 검색에 걸린 사진은 노모자이크 사진이었다.
그뿐인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효순, 미순 여중생 사건의 사진도 모자이크로 된 것을 접했으나 길거리 전봇대와 인터넷 어 떠 돌면서 우연히 적나라한 사진을 봤을 때의 충격감 그때 난 점심을 굶었다.


비위기 상하기도 하고 그때의 충격과 슬픔과 공포스러움은 대단했다 하지만
 옆 동료는 교통사고사진(사지절단은 기본)을 올려놓은 스너프사진싸이트를 즐겨본다
내가 한참을 뭐라고 시끄럽게 떠들었긴하지만 그걸 본다는 것을 뭐라고 할 것은 아니었다


 우리 인간은 벗은 몸을 보는 본능만큼 고통스러워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길 원한다.
 좋아하진 않지만 원한다. 김선일씨 참수 동영상이 배포되었을 때 국가차원에서 막은 이유도 사람들이 그걸 보는 인간들은 쳐 죽여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와도 볼 사람은 다 봤다.

 왜 이렇게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길 원하는 것일까?
우린 그 일그러진 고통의 찬 모습에서 여러 감정을 느낀다. 그게 슬픔과 감동 희열이 될 수도 있다.
공포영화 보면 웃는 사람이 있듯이.. 특히 전쟁사진이 많은데 전 세계 어디서나 이젠 전쟁이 생중계되거나
그곳에서 날아온 사진을 보면서 전쟁의 참혹스러움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타인의 고통을 보면 볼수록 우리의 감각과 감성은 무뎌진다. 참혹한 전쟁사진을 보여줘도
이젠 별 느낌 없이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번 이라크 전쟁 때 죽은 미군과 이라크인들 의 뉴스 영상을
보면서 별 느낌이 없어 저녁밥을 먹기도 한다.

사람들이 이제 그런 영상에 무뎌진 것이다. 그래서 이젠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내보내는
 이라크 전쟁 영상마저 CNN에서 보기 힘들다. 전 세계 동영상 사이트에서 미군 개인들이 올린 영상만이 돌아다니고 그걸 보면서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보단 FPS게임을 보듯 감상한다.

 타인의 고통이 아닌 타인이라는 단어만 남게 된다 수잔 손택은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지적한다.

1. 타인의 고통을 보려는 욕망
2. 측은함과 연민을 느낌
3. 나의 안위를 돌아봄(저 사람의 고통이 나까지 오나 먼저 체크함)
4. 나와 상관없는 일(저 사건이 나랑 관계없구나 확인하고 안심함) 이런 과정을 거친다.

타인의 고통은 나의 안위와 무고함을 증명해주는 것이고 이곳에 살고 있음을 감사해하는 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타인의 고통이 담긴 사진에서 눈길을 돌린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시대에서는 무뎌져가고 있다.
그나마 그런 사진을 보면서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은 그나마 나은 사람이다.
하지만 수잔 손택은 이것보단 그 타인의 고통의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나와 상관있다고 생각하라고 책에서 말한다. 저 아프리카 기아의 원인이 나랑 상관없다고 하는 무책임보단 왜 그들의 기아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그들의 고통을 제거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라는 것이다. 내가 돈 몇 푼 보내준다고 그 기아의 원인이 사라지지 않는다. 당장 내가 먹을 것을 아끼는 모습을 수잔 손택은 지적한다.

 환경재앙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발생시키는 공해는 없나 스스로 체크하고 스스로 삶을
 고치라고 말을 하고 있다. 책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 92년 보스니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마을에서 사진을 찍던 사진작가가 자비를 들여 허름한 성당에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찍은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열었다.
그런데 그 보스니아의 마을 사람들은 자기들의 모습이 아닌 다른 나라의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전시회장에 있는것을 상당히 불쾌해 했다고 한다. 보스니아 마을 주민들에게는 다른나라의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이 또 하나의 타인의 고통이었던 것이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 다른나라의 고통으로 인해 자신들의 고통이 묻힐까 봐 안절부절못했다는 것이다.


 이건 책에 없는 내용이지만 우리 또한 타인의 고통을 물체 화해서 자기 이익을 채우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간혹 TV에서 보면 한없이 이쁘고 잘생긴 연예인들이 어렵게 사시는 독거노인분들이나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을 방문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클로우즈로 잡고 오래 잡는다.
이건 연예인들 이미지를 아름답게 포장하기 위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연예인과 방송국 카메라가 떠난 그 자리엔 잠시 비켜난 고통이 다시 찾아온다.
하지만 연예인과 방송국은 시청률과 이미지 개선 및 향상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MBC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느낌표가 다시 부활했지만 별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이유가
그런 감동에 이젠 너무나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별 감흥도 없어진 사람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런 단편적인 고통의 제거보단 그 고통의 원천을 찾아 제거해주고 고통에서 행복으로 전화되는 단계까지 마련해주어야 할 듯하다. 하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이미지 개선에 이용하고
 시청률에 이용한다는 느낌만 들지 않게 해 주길 바란다.

 이 책 타인의 고통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떤 모습이
 생산적인지 잘 이끌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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