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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대학생이 카메라로 본 세상을 담은 대학사진상 수상작 전시회

by 썬도그 2016.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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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세상을 보는 시선은 어떨까요? 직접 물어 볼 수도 있고 SNS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으로 그것도 사진공모전을 통해서 보는 시선은 어떨까요? 인사동의 갤러리IS에서 흥미로운 사진전을 봤습니다. 


제 3회 송건호 대학사진상 공모전 전시회라고 하는데 전 올해 처음 봅니다. 송건호라는 분도 잘 모르고요
읽어 보니 '청암 송건호'라는 언론인을 기리기 위해서 만든 사진공모전이네요. 

한겨레 신문사의 창간을 주도했던 분이네요. 


글을 쓸 때마다 항상 30,40년 후에 자신의 글이 어떻게 평가 받을까 생각했다는 말이 눈에 박히네요. 당장 내 자식의 입에 들어가는 것을 위해서 오늘만 보고 사는 언론인도 많은데 이런 존경스러운 언론인도 있군요. 



대학사진상 자체가 흥미로웠고 궁금했습니다. 대학생이 보는 세상은 어떤 시선일까요?
대상 작품은 상명대학교 3학년인 조태형 학생의 '메르스의 공포'라는 사진이네요. 작년 메르스 공포로 온국민이 떨었죠.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 참패한 원인 중에 메르스 대처가 너무나도 무질서하고 무성의해서 분노한 시민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도 크다고 생각해요. 



최우수상은 건국대 4학년 정상희 학생의 '청춘, 색을 잃어가다'입니다. 이 사진은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모든 곳을 흑백으로 처리하고 책을 든 손과 책과 이력서에만 색을 입힌 부분 채색 사진입니다. 

스펙에 찌든 대학 생활을 잘 표현했네요. 이제 대학은 학문 탐구의 장소가 아닌 취업 학원으로 전락했습니다. 


우수상은 상명대 3학년 김민호 학생의 '꺼지지 않는 철탑밑의 촛불'입니다. 밀양 송전탑 설치 문제를 담은 사진이네요. 요즘 대학생들이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것 같지만 이렇게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지금까지도 소녀상 지키는 학생들 보세요. 다 10,20대들입니다. 정말 그 학생들 볼 면목이 없어요. 


우수상을 받은 '양극화의 그늘'이라는 사진입니다. 도곡동 타워펠리스와 개포동 구룡마을을 한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이곳은 워낙 많은 사진가들이  같은 공간에 거대한 빈부 격차를 담기 위해서 많이 촬영하는 곳으로 빈부를 도식화 할 때 많이 찾은 곳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작품적 구도나 시선은 좋지만 너무 흔한 사진 소재와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사진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시위를 하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그냥 흔한 시위 사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경찰차를 때리고 있는 시위대분이 경찰이 벗어 놓은 경찰복 우의를 입고 있네요. 

시위 사진이 꽤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시위 사진 대부분이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사진이라는 것이죠. 그만큼 시위가 없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네요. 돌이켜보면 노무현 정권 시절에는 시위가 일상화 되었습니다. 농민들은 매년 올라와서 서울시청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 정도로 결렬 시위를 했고 수시 때때로 시위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공안 정국이 두려워서인지 불만이 싹 사라진건지 시위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국토대장정 사진이네요. 이 국토대장정은 하나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20년 전부터 국토대장정이 젊은이들의 도전을 고취시킨다는 명목아래 우후죽순 생겨났죠. 젊어서 전국을 도보로 다니는 것 전 찬성합니다. 관광이 아닌 여행을 다닐 나이죠. 그런데 이런 식으로 단체로 걷기 대회 또는 극기 훈련은 반대입니다. 이 시간에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견문을 넓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건 군대 행군 문화의 하위 문화로 느껴집니다.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부모님에게 씌워주는 모습은 전형적인 한국 풍경이네요. 





전체적인 시선은 사회 참여와 자신들을 반추하는 시선도 있지만 뉴스 사회면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이 사진은 청소부 아주머니가 장갑을 끼고 청소 도구를 들고 있는 사진입니다.  한 청소부 아주머니가 건물 좀 깨끗하게 써달라고 하는 하소연을 듣고 학생들이 건물 곳곳에 건물을 깨끗하게 써 달라는 캠페인을 펼치자 건물이 무척 깨끗해졌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잘 담은 사진이네요. 전체적으로 설익은 시선들도 많이 보입니다만 20대 청년들의 이해 득실 따지지 않고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틀린 것은 틀린 것이고 다른 것은 다른 것이라고 말하는 또렷한 시선들이 보기 좋네요. 

전시회는 6월 14일 까지 인사동 갤러리IS에서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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