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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카카오뱅크, K뱅크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인터넷 전문은행'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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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K뱅크의 모든 것을 담은 책 '인터넷 전문은행'

썬도그 2016. 3. 29. 14:20

2016년 하반기에 드디어 한국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인터넷 전문은행을 제대로 아는 분은 얼마나 될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모바일 뱅킹 또는 인터넷 뱅킹과 '인터넷 전문은행'의 차이점도 잘 모릅니다. 

인터넷으로 돈 거래를 하는 것을 '인터넷 전문은행'이 아니냐고 하는 분들도 많죠. 그 만큼 아직 한국은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개념이 희미합니다. 그러나 드디어 한국에서도 2016년 하반기(가봐야겠지만)에 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 뱅크'와 KT가 주도하는 'K뱅크'가 등장할 것입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한 마디로 국민은행이나 기업은행처럼 길거리에 은행 점포 대신 모든 것을 인터넷이라는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무점포 은행입니다. 길거리에 점포가 없기 때문에 불편하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동시에 점포가 없기 때문에 직원 인건비나 점포 운영비 등이 빠지기 때문에 기존 은행보다 0.1%라도 이익이 좋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외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기존 은행보다 높은 금리와 사용의 편리성과 유용한 기능 및 중금리(10%대 대출 금리)를 제공하면서 그 인기를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많이 애용하고 있다고 하죠. 



천송이 코트가 물꼬를 튼 '인터넷 전문은행'

한국은 금융 후진국입니다. 세계적인 금융 회사가 한 곳도 없고 툭하면 보안 사고를 냅니다. 또한, 예대금리(예금 대출 금리 차이)로만 먹고 사는 후진성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 후진국이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금융 마피아들이 금융권을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융 거대 권력이 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액티브X 깔고 뭐 깔고 하다가 PC먹통 만드는 인터넷 뱅킹을 보급했죠.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PC로 인터넷 뱅킹 안 합니다. 했다가 지옥을 경험하고 쌍욕을 하면서 인터넷 뱅킹을 하지 않습니다.

돈 송금하는데 20~30분 걸리거나 그것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게 말이나 됩니까? 인터넷 뱅킹 하지 말라는 소리죠. 



그런데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2016년 하반기에 드디어 인터넷 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기존 은행가를 흔들어 놓을 듯합니다. 웃긴 것은 이런 변화를 이끈 것은 정부도 은행도 아닙니다. 놀랍게도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입니다.  주인공 천송이가 입고 나온 '천송이 코트'가 대박을 내자 중국인들이 천송이 코드를 사려고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 몰려 들었는데 액티브X 신공에 다 브로킹을 당합니다. 

이에 중국 소비자를 불쌍히 여긴 박근혜 대통령은 이게 뭡니까!라는 불호령을 내렸고 불벼락을 맞은 금융위와 은행들이 부랴부랴 액티브X 제거 사업을 펼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관한 이야기를 촘촘히 들을 수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인터넷 전문은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렇다 할 글도 책도 없습니다. 시의성 하나로는 국내 최고인 '미래의 창' 출판사가 이런 인터넷 전문은행에 관한 책을 냈네요.

출판사 이야기를 좀 하자면 이 '미래의 창'은 매년 연말 베스트셀러의 단골인 '트랜드코리아'시리즈를 내는 출판사입니다. 출판사마다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는데 미래의 창은 시의성 높은 책을 아주 잘 만듭니다. '모바일 트랜드'와 '트랜드 코리아' 시리즈가 대표적이죠. 특히 경제나 IT관련 책도 잘 만듭니다. 

덕분에 궁금해 하던 것을 기사를 뒤적이지 않고 한 권의 책으로 지식과 지혜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창'에서 나온 '이케아 불편을 팔다'라는 책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이케아 광명점이 오픈하자 주변에서 아니 인터넷에서 이케아 전문가 행세를 잠시나마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나오기 전에 출간해서 저에게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지식의 볼륨업을 해줄까요?

저자는 신무경으로 기자입니다. 아무래도 이쪽 '인터넷 전문은행'은 한국에서 전문가가 없습니다. 유럽, 일본, 미국은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만 IT강국인 한국은 무점포 '인터넷 전문은행'이 아직 없네요. 그러다 보니 기자가 가장 많은 정보 또는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듯하네요


'인터넷 전문은행'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은 핀테크의 최전선 : 인터넷 전문은행의 탄생입니다.
미래 먹거리라고 하는 핀테크 열풍을 차분한 어조로 담고 있습니다. 핀테크의 편의성을 집중 부각 시킵니다. 
핀테크는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교통카드나 티머니 카드도 핀테크입니다. 현금 대신 스마트폰이나 모바일카드를 이용해서 결제하는 것이 핀테크죠. 

실제로 제가 모바일 티머니를 애용합니다. 편의점에 가면 지갑 꺼낼 필요도 없이 스마트폰만 척 올려 놓으면 알아서 결제를 해서 상당히 편리합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으로 쇼핑할 때 무슨 페이다 무슨 페이다 해서 좀 더 쉽게 결제할 수 있습니다. 

고전적인 결제 방식인 플라스틱 카드, 현금의 불합리함과 불편함을 스마트폰이나 PC 속에 쏙 들어가서 간편결제와 싼 결제 비용을 무기로 파고 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점포 은행인 인터넷 전문은행의 탄생의 서막을 알립니다. 


제 2장 인터넷 전문은행, 금융의 판을 바꾸다
는 본격적으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먼저 한국의 1,2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 뱅크와 K뱅크가 탄생하는 과정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1세대가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1세대의 특징은 고금리 금융상품과 낮은 거래수수료로 무장을 했습니다. 금융 거래를 해보면 아시겠지만 뭔 수수료가 그리 많고 비싼지 모르겠어요. 1만원을 ATM기기에서 뽑으면 수수료가 1,000원 정도 하잖아요.  1세대가 낮은 거래 수수료로 무장한 후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2세대는 1세대와 비슷하게 일반 은행보다 높은 고금리를 주는 금융상품과 낮은 거래수수료를 무장했습니다. 여기에 ATM기기에서도 돈을 인출할 수 있게 거래 접점을 넓힙니다. 

그리고 3세대가 2000년대 중반부터 나옵니다. 3세대는 스마트폰의 접목으로 모바일에서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3세대 인터넷 전문은행이 될 것입니다. 

높은 이윤(고금리)과 낮은 거래 수수료가 가능한 이유는 무점포이기 때문입니다. 길바닥에 점포가 없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지만 대신 그 점포 운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나 건물 임대료 등의 운영비가 싹 사라집니다. 그 절약한 돈으로 은행 예금 이자율을 좀 더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점포가 없다고 해도 우리가 돈 거래 할 때 은행을 가나요? 그냥 모바일로 PC로 하면 되죠. 카카오 뱅크 같은 경우는 카톡으로 입금하고 돈 거래 할 수 있어서 더더욱 편리하죠

그러나 장미빛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순이익을 내기까지 4년 이상이라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네요. 인터넷 전문은행 강국인 일본의 예를 들면서 순이익을 내기까지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장 왜 인터넷 전문은행인가
에서는 왜 한국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이 이렇게 늦게 태어났나를 집중 조명합니다. 한국은 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으로만 거래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만드려고 했지만 IMF가 터지면서 이야기가 쑥들어갑니다. 최근에도 또 시도를 하려고 했지만 카드 신용정보 유출 및 은행 해킹 이슈 때문에 쏙들어갑니다. 그리고 이제 드디어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하네요

저자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주는 효용성을 적극적으로 말합니다. 
1. 고객 편의 극대화, 2. 은행의 성장 모멘텀, 3. 금융 트랜드, 4. 약탈적 금융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꼭지로 꼼꼼하게 설명합니다. 이중에서 고객 입장에서 가장 솔깃한 이야기는 은행 금리입니다. 

일본은 연 0.025%라는 제로 금리에 가까운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전문은행은 무려 0.2~0.3%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저자는 이런 고금리와 함께 기존 은행과 달리 인터넷 채팅이나 카톡으로 금융 상품을 문의하고 상담하는 편의성도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4시간 금융 거래와 상담이 가능하며 맞춤형 금융 상품을 권하고 추천하는 모습을 지나서 외국처럼 모바일 기기에서 터치 몇 번으로 내 소비패턴과 수익과 지출을 그래프로 볼 수 있게 하는 소비자 편의성으로 무장해서 서비스 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4장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조건과 5장 전 세계의 인터넷 전문은행, 6장 인터넷 전문은행의 선결과제, 규제완화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전 세계 인터넷 전문은행을 소개하면서 한국 금융이 규제가 엄청나게 심한 곳이라고 지적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당연시하던 그 금융 서비스가 얼마나 불편하고 느리고 짜증스러운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도 그런 줄 알았는데 우리가 비정상이더군요. 그나마 규제 완화가 이루어져서 드디어 한국도 '인터넷 전문은행'이 탄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확정적이지도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천송이 코트로 인해 빗장이 열리는 그 자체가 후진스럽습니다.



7장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확장성을 다룹니다.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하는 것과 바이오금융을 통해서 지문이나 정맥 인식으로 금융 거래를 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8장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거북해 하는 보안 문제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뱅킹을 꺼려하는 것이 해킹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특히나 한국은 해킹 피해를 은행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해킹 피해 금액을 은행이 미리 지급하고 조사를 통해서 고객 과실이 명백하면 돌려 받는 식으로 해야 하는데 해킹 당하면 그건 고객 너님! 책임이라고 하죠. 

저자는 보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보안의 이중성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한국 금융은 보안이 너무 강력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해킹이나 금융 사고 자체는 아주 낮습니다. 낮아서 좋을 것 같지만 그 만큼 금융 거래가 복잡하고 깐깐해서 사용자가 상당히 불편함을 느낍니다. 실제로도 그렇죠. 

외국 핀테크 관련자와의 인터뷰를 보니 매일 1천만 건의 거래가 이루어지는데 해킹이나 금융사고로 인한 손실률이 0.33%라고 합니다. 이는 한국 보다 높은데 이 분 말이 명쾌합니다. 손실률을 0.2% 이하로 낮출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고객들이 상당히 불편해 한다는 것입니다.

보안이라는 것이 그렇죠. 집에 도둑이 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중, 삼중, 사중 잠금장치를 달면 됩니다. 그럼 도둑이 쉽게 포기하죠. 문제는 그 철저한 보안을 지키려다가 집에 가장 많이 들락 거리는 본인이 집에 들어가는 것도 나오는 것도 불편합니다. 

따라서 적정선이 중요합니다.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보안이 중요하죠. 한국은 고객이 불편하던 말던 보안만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내부 해킹이라는 사회공학적 해킹에 뚫렸습니다. 해외 사례를 소개하면서 저자는 사전 보안이 아닌 사후 보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종단인 PC나 모바일 보안이 아닌 서버에서 보안을 강화하고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들을 수 있는 책이 '인터넷 전문은행'입니다. 꽤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만, 저자가 자신의 주관을 거의 드러내지 않습니다. 이는 이 책을 쓰기 위해서 수많은 책과 기사를 참고 했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많은 정보를 한 권의 책에 넣었기 때문에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지식의 집대성이지만 저자 본인의 시선은 느슨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책 뒤에는 해외 핀테크 사업을 하는 관련자와 인터뷰 내용은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이 직접 발로 띈 또는 생생한 목소리를 좀 더 많이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개념부터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이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저도 올 하반기에 나오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수시로 사용기를 남겨 볼 생각입니다. 한국 금융계에 메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카카오톡이나 앱을 통해서 24시간 온라인으로 금융상담을 받고 추천을 받고 터치 몇 번으로 내 계좌의 수익률을 확인하는 시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미래의 창으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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