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수묵화에 옮긴 듯한 '인터뷰 설악산' 임채욱 사진전

by 썬도그 2016. 2. 12.
반응형

좋은 전시회, 좋은 사진전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효용성은 다양한 가치와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죠. 그것도 공짜로 그런 경험을 해준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죠. 

예술은 있어빌리티의 도구가 아닙니다. 단지 있어빌리티의 세상에서 사는 사람에게만 허세의 도구일 뿐이죠. 그런 예술 작품들을 쉽게 그리고 많이 만나 볼 수 있는 곳이 인사동입니다. 


아라아트센터는 인사동 입구에 있습니다. 인사동 큰 길가에 있지 않아서 잘 모르는 분들이 있는데 조금만 걸으면 아라아트센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아라아트센터는 거대합니다. 지하부터 지상 4층까지 거대한 갤러리로 가득합니다. 

흥미롭게도 2개의 설악산에 관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네요. 설악산 그대로는 3층에서 전시를 하는데 1월 27일부터 2월 16일까지 연장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꼭 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사진전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좀 더 규모가 큰 임채욱 사진작가의 '인터뷰 설악산'이라는 사진전이 지하1~4층부터 지상 1층까지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 기간도 3월 22일까지도 꽤 깁니다. 1층은 설악이 열리다이고 지하4층은 아름다움에서 무한으로로 각 층마다 전시회 소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1층에 들어서니 거대한 수묵화 같은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설악산의 겨울 풍경을 담백한 흑백 사진으로 담았네요



사진의 규모가 꽤 큽니다. 벽면을 크게 차지하고 있는데 마치 직접 설악산의 겨울 풍경을 보는 듯합니다. 



사진은 하나의 프린팅으로 된 것이 아닌 병품처럼 여러개의 사진판을 이어서 만들었습니다. 


중정은 아니지만 가운데가 뻥 뚫려 있어서 다른 층을 볼 수 있는데 다른 층에도 비슷한 설악산 사진들이 걸려 있네요




사진마다 낙관이 있는데 마치 동양화 같은 느낌입니다. 멀리서 보면 사진이 아닌 진경산수화 같기는 하네요



산 이름에 악이 들어간 산들이 험하다고 하죠. 바위도 많고 산이 크면 악이 들어가는데 설악산이 아름다운 이유는 저런 거대하고 아름다운 바위들 때문입니다. 




이 사진은 한 참을 봤네요. 눈에 익은 곳입니다.



바로 백담사 앞이네요. 백담사 앞에는 사람들이 쌓아 올린 돌탑들이 가득합니다. 계곡이 만든 자갈을 저렇게 멋지게 쌓아 올려 놓았는데 그 위로 눈이 쌓였네요. 



아래를 내려다 보니 거대한 벽화 같은 것이 보입니다. 



지하로 내려가니 설악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네요



놀랬던 것은 이 사진입니다. 설악산의 한 폭포를 담은 사진인데 사진이 굴곡이 져 있습니다. 




옆에서 보니 이렇게 구겨져 있는데 2D 사진을 부조처럼 3D로 만들어 놓았네요. 이는 인화지를 구겨서 만든 것 같습니다. 2D 매체를 인공적으로 3D로 만들었네요.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지만 신선하고 아주 좋습니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빨아가는 사진이었습니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하는 그 관용어를 너무나도 싫어하고 혐오하지만 이 사진에는 그 관용어가 어울립니다. 이 사진을 SNS에 공유했더니 다들 여기가 어디냐고 물을 정도로 다들 놀라워합니다.

이 사진은 갤러리에서 직접 봐야 합니다. 뭐 위에 촬영한 사진들도 실제 전시장에 걸린 사진의 10%도 담지 못한 사진들입니다. 따라서 이런 풍경 사진들 그것도 거대한 풍경 사진은 꼭 눈으로 봐야 합니다. 

이 폭포는 토왕성 폭포로 얼마 전에 세상에 개방된 곳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구본창 사진작가가 자신도 이 토왕성 폭포를 촬영해 보고 싶어 했군요. 절경입니다. 절경. 그런데 검색해보니 일반인들은 이런 풍경을 볼 수는 없네요. 아쉽습니다. 




카메 사진작가에 대한 인터뷰가 담긴 신문과 

 

카메라 등이 전시되어 있네요.



토왕성 폭포를 담은 영상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설악산은 맑은 날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구름이 살짝 낀 날씨도 좋네요. 토왕성 폭포는 그 높이가 어마어마하게 높네요. 국내에서 가장 긴 320미터이고 3단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산세가 험준해서 비룡폭포까지만 개방하던 것을 최근에 토왕성폭포까지 개방을 했습니다. 




임채욱 사진가는 사진 촬영한 후 인화에 실패한 사진을 구겨서 휴지통에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구겨진 사진이 묘한 굴곡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마치 설악산의 계곡 또는 바위처럼 느껴졌고 그걸 이용해서 작품 활동을 합니다. 그래서 2D에 인화한 사진을 이렇게 구겨서마치 살아 있는 계곡 또는 바위로 만들었네요. 이런 독특한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본 거대한 벽화 같은 것은 벽화가 아닌 거대한 종이 구겨짐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설악산 봉정암에 있는 부처바위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부처님이 옆으로 합장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죠. 

이 사진에 대한 에피소드도 적혀 있는데 이 부처바위를 촬영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런 절경이 설악산에 꽤 많네요. 이런 아름다운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전을 본다면 아마도 설악산 지키미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설악산의 정기를 담뿍 느낄 수 있는 사진전이었습니다. 인사동에 가시면 꼭 들려보세요. 

▪ 전 시 명 : 임채욱 展 “인터뷰 설악산”
▪ 전 시 기 간 : 2016.1.6 ∼ 2016.3.22
▪ 전 시 장 소 : 아라아트센터 B1,2,3,4,1F 전시장
▪ 관 람 료 : 무료
▪ 관 람 시 간 : 10:00 am ~ 7:00 pm
▪ 문   의 : 02-733-198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