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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왜 인터넷 서비스는 1등 점유율이 90%인 쏠림 현상이 강할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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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터넷 서비스는 1등 점유율이 90%인 쏠림 현상이 강할까?

썬도그 썬도그 2016. 2. 7. 13:16

자본이라는 것이 점점 덩치가 커지면 더 큰 자본을 가진 기업이 자본을 독점하게 됩니다. 이는 200년 밖에 되지 않는 자본주의의 심각한 결함이 돈 많은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버는 즉, 돈이 돈을 버는 양극화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한국이 자본주의의 병폐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 각국의 정부는 반독점 법을 만들어서 한 분야를 한 기업이 독점을 하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반독점 법이 적용이 안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인터넷 서비스 시장입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인터넷 서비스 쪽은 1등 점유율이 90%에 가까운 서비스가 꽤 많습니다. 더구나 구글과 같은 기업이 검색율 과점유로 유럽 등에서 반독점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특별한 논의를 하고 있지 있습니다. 

이는 반독점으로 인한 피해가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고 대체재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특별히 제지를 하고 있지 않나 봅니다. 그럼에도 참 신기하게도 오프라인 시장과 달리 왜 유독 인터넷 서비스는 1등이 무려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일까요?


익스플로러, 네이버, 카카오톡이 지배하는 한국 

한국인들은 익스플로러라는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며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냅니다.
2015년 현재 한국의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약 70% 내외,  크롬이 30% 정도입니다. 검색엔진은 네이버가 70%을 넘어서고 있고 다음이 15% 내외로 압도적으로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도 비슷합니다. 카카오톡이 무려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한 서비스에 무려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일까요?




 인터넷에서는 90-9-1 법칙, 또는 1%의 법칙


1% 법칙, 또는 90-9-1이라는 법칙이 있습니다. 이는 인터넷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은 1%이고 여기에 댓글과 같은 참여를 하는 사람은 9% 그리고 90%는 그냥 지켜보고 콘텐츠를 읽기만 하는 사람들이라는 법칙입니다. 

예를 들어 회원 수 100명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사람이 1명 있으면 그 글을 지켜보는 사람이 99명이라는 소리입니다. 이 주장을 최초로 한 사람은 블로거이자 작가인 벤 맥코널과 재키 후바입니다. 이 1%의 법칙을 90-9-1이라고 하는 이유는 1%의 사람만 콘텐츠를 만들고 9%가 그 해당 콘텐츠를 편집하거나 수정하거나 댓글을 달고 나머지 90%는 그냥 콘텐츠를 읽기만 한다고 해서 1% 법칙을 90-9-1 법칙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정보 과학 분야에서 잘 알려진 20-80법칙인 파레토 법칙과 비슷해 보입니다. 파레토 법칙이란 한 집단의 20%가 그 집단의 80%의 성과를 낸다는 법칙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서비스 쪽은 파레토 법칙이 더 심화 된 모습입니다

이 90-9-1 또는 1%의 법칙의 예는 꽤 많습니다. 
한국의 검색 시장과 웹 브라워저 시장을 넘어서 스마트폰 운여체제 점유율을 봐도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83%이고 애플 iOS가 14%이고 MS사의 윈도우10 몹마일이 2.6%입니다. 이런 1등에게 쏠리는 현상 때문에 최근에 파이어폭스 모바일 버전이 개발 중단 되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와 인텔에 함께 만들고 있는 타이젠이라는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도 좀처럼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PC 운영체제 시장도 마찬가지조 PC 운영체제는 윈도우가 91% 애플 맥 OSX가 8%, 리눅스가 1%입니다. 역시 90-9-1의 법칙이 성립됩니다. 전 세계 검색 엔진 점유율도 구글이 89%, MS사의 빙이 7%, 야후가 3%이고 나머지는 1%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90-9-1 법칙이 나오는 이유는 네트워크 효과 때문

90-9-1 또는 1% 법칙이 나오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이렇게 1위에 쏠리게 되는 서비스는 무료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돈을 내야 합니다.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공공재 말고는 없죠. 그러나 인터넷은 공공재가 아님에도 거의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가능합니다. 대신 특정 서비스나 아이템을 판매해서 돈을 버는 부분 유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게임과 같은 경우고 검색 엔진이나 메신저 같은 평생 사용해도 무료로 유지될 수 밖에 없는 서비스는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료 서비스는 그 무료 서비스가 특별하게 기능이 확 떨어지거나 큰 문제가 없으면 쓰던 것 계속 사용합니다. 또한, 좀 더 많이 사용하는 무료 서비스를 사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가격이 있는 서비스나 공산품 같은 경우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지만 2위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할인을 하거나 1위 제품보다 싼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 2위 점유율이 확 올라가죠. 최근에 오뚜기가 진짬뽕으로 1위 라면 업체인 농심을 위협하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습니다. 좀 더 좋은 품질이나 좀 더 싼 제품을 내놓으면 시장 점유율은 수시로 출렁입니다.

반면,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검색시장이나 메신저 시장은 가격 경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엄청나게 뛰어난 기능을 내놓아도 그 뛰어난 기능을 1위 기업이 유심히 지켜보다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기 때문에 좀처럼 점유율을 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시장에서 다음이 먼저 모바일 다음!을 외치고 치고 나갔지만 네이버가 모바일 다음!을 벤치마킹해서 비슷한 서비스를 속속 내놓자 다시 시장 점유율은 PC시장처럼 70대 20으로 동기와 되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큰 원인은 네트워크 효과 때문입니다. 
네트워크 효과란 동일 제품, 동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증가하면 그 자체의 효용과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효과입니다. 
예를 들어 난 네이버 라인을 사용하는데 친구 대부분이 카톡을 사용하면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할 수 없습니다. 카톡이 정말 싫지만 카톡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많으면 어쩔 수 없이 카톡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특정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효용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됩니다. 그래서 메신저 같은 플랫폼 사업이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 효과를 잘 아는 인터넷 기업들은 사업 초기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사용해서 가입자를 확보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수천억을 적자 보더라도 가입자 확보 및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엄청난 투자가 초기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죠.

하지만 싸이월드나 네이트온의 붕괴에서 볼 수 있듯 강력한 적이 나와서 시장 점유율이 50대 50을 지나서 다른 서비스에 역전을 당하면 기존 서비스의 붕괴 속도는 오프라인 서비스나 기업보다 더 빠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축하려는 세상은 이 네트워크 효과를 이용해서 콘텐츠 성채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네이버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카카오도 마찬가지이지만 카카오는 요즘 O2O에 정신 팔려 있네요. 그래서 현재의 인터넷 서비스들의 네이버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반면, 이런 네트워크 효과가 먹히지 않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카메라와 게임기 시장입니다.
저는 니콘, 캐논, 올림푸스 카메라가 다 있습니다. 그러나 DSLR은 니콘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이 카메라 시장은 경쟁이 무척 심한데 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꽤 높기도 하지만 브랜드를 갈아타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니콘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니콘에서 캐논으로 갈아타려면 가지고 있는 카메라 바디는 물론 4개의 렌즈를 다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브랜드 갈아타기 하는 분들은 바디 및 렌즈까지 몽땅 떨이로 팔고 떠납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불만이 있어도 니콘 카메라에 투자한 돈이 많아서 끙끙 앓을 뿐 쉽게 갈아타지 못하죠. 

이런 매몰 비용이라는 문턱이 높기 때문에 엄청나게 큰 불만이 아니라면 그냥 참고 씁니다.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는 매몰 비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검색만 사용하는 사람이 그냥 머리 속에서 오늘 부터 다음 검색 이용해야지라고 하면 바로 다음 검색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쉽게 서비스를 변경할 수 있지만 쉽게 서비스를 변경하지 못하는 이유는 네이버가 주는 효용 가치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사용자가 더 많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거기에 담긴 콘텐츠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도찐개찐 검색 엔진이지만 네이버에서만 검색이 되는 네이버 포스트나 네이버 카페 콘텐츠 양이 다음의 다음 카페, 카카오 브런치를 압도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두 포털이 자사의 콘텐츠 쌓기 놀이에 푹 빠져 있는데 이런 쏠림 현상은 더 심화 될 것입니다. 

인터넷 서비스의 쏠림 현상은 무료와 네트워크 효과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기업들이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잡기 위해서 초기에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써가면서 선점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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