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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패션계의 허세와 권위를 조롱한 B급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 영화 '쥬랜더'

by 썬도그 2016.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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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B급 코미디 영화를 무척 좋아합니다. B급 코미디 영화는 권위를 조롱하는 유쾌함과 가벼움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러나 짐 캐리의 B급 코미디는 너무 오버하는 면이 강해서 웃기지만 동시에 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짐 캐리보다 좀 더 톤 다운 된 딱 적당한 웃음을 주는 배우가 바로 '벤 스틸러'입니다. 

벤 스틸러는 참 다재다능한 배우입니다. 코미디부터 정극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이자 영화 감독이자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재능과 연기를 보여주지만 '벤 스틸러'의 본색은 코미디 배우입니다. 특히 능청 맞은 연기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션계의 허세를 풍자한 B급 정서의 코미디 영화 '쥬랜더'

2001년 개봉한 쥬랜더를 한 영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해줬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하기도 하고 이 쥬랜더가 2016년에 2편이 개봉한다는 소리에 찾아봤습니다. 넷플릭스 가입하고 처음으로 본 영화네요. 영화 내용은 간단합니다.  세계적인 패션 모델인 쥬랜더(벤 스틸러 분)가 4년 연속 올해의 남자 모델상을 받기 위해 시상식에 도착을 합니다. 

이 시상식에는 강력한 경쟁자인 신인 남자 모델인 한셀(오웬 윌슨 분)과 레드 카펫에서 티격태격합니다. 당연히 4연속 수상을 예상하고 올해의 남자 모델상 수상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주랜더는 뭔가 이상한 것을 뒤늦게 눈치챕니다. 올해의 모델상은 주랜더가 아닌 한셀에게 돌아갔는데 시상자의 발표를 귓등으로 듣고 무대에 올라갔습니다. 개망신을 당한 쥬랜더는 상심의 나날을 보내다가  고향으로 귀향합니다. 


아버지와 다른 형제들은 광부로 근무하고 있는데 자신도 새 인생을 살겠다면서 탄광에 들어가서 일은 안하고 모델 워킹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들을 둔 아버지는 쥬랜더에게 불 같이 화를 내고 쥬랜더는 자신의 잘생김이 고통스럽다는 병맛 멘트를 내치고 다시 패션계에 복귀합니다. 

이런 무식하고 자기 중심적인 쥬랜더를 알아본 패션업계의 큰 손인 무가투는 쥬랜더에게 최면을 걸어서 아동 노동에 대한 비판을 없애기 위해서 말레이시아 수상 암살을 지시합니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벤 스틸러는 시종일관 자신의 잘생김에 고통스러워하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합니다. 영화 초반에 이 쥬랜더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멍청하고 단순한지를 표정으로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한 방에 넉다운되는 자신의 비장의 표정인 '블루스틸'로 대 스타가 된 쥬랜더는 다른 표정을 보여달라고 하는 기자에게 똑같은 표정을 보여주면서 다른 표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8년 동안 연구 중인 '매그넘'이라는 표정은 공개할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떱니다. 아니 너스레가 아닌 쥬랜더는 그게 실제 삶입니다. 영화는 이렇게 약간의 과장과 함께 몇몇 영화의 패러디 그리고 패션계의 허풍과 허세를 조롱하는 장면이 가득합니다. 

관객은 쥬랜더가 1가지 표정만 가진 조잡한 모델임을 알지만 영화 속 대중들은 쥬랜더가 변화무쌍한 표정을 지닌 특급 모델이라고 추켜 세워주죠. 그런 쥬랜더에게 강력한 도전장을 낸 한셀과의 패션 배틀 장면은 박장 대소를 하게 합니다. 

놀랍게도 이 패션 배틀 장면의 심판을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패션 피플이자 글램 락의 대부인 '데이빗 보위'가 심판을 봐줍니다. 영화는 이렇게 중간 중간 시의적절하게 까메오가 등장하면서 잔재미도 선사합니다. 


웃음의 강도는 아주 강하지는 않습니다. 강력한 훅이 날아오는 것이 아닌 쨉으로 툭툭 던지는 유머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쨉에 크게 반응할 수 있는 것은 쥬랜더라는 캐릭터 자체가 웃음 덩어리입니다. 개콘의 패션7080을 연상케 하는 자아도취가 개인기인 쥬랜더는 자신의 무식과 허세로 시종일관 웃깁니다. 


무가투가 쥬랜더를 회유하기 위해 어린이 교육센터를 만들어주겠다면서 모형 건물을 보여주자 어린이 1명도 못 들어갈 정도로 너무 작다면서 모형을 부셔 버립니다. 이렇게 뇌순남의 매력을 영화 곳곳에서 터트려주네요. 


이런 B급 정서는 영화 결말 부분에서 빛을 발합니다. 입을 쭉 내밀어서 공격적인 표정을 짓는 것으로 세상을 평정한 쥬랜더. 이런 B급 정서가 너무 반갑고 재미있네요. 


올해 개봉할 쥬랜더2는 유럽으로 가나 봅니다. 전작에 나온 '오웬 윌슨', '윌 페럴'과 '벤 스틸러'가 다시 등장하고 잘생김을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까메오로 등장하고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다시 보게 되는 '패넬로페 크루즈'가 합류 했네요

무척 기대가 많이 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벤 스틸러의 능청스러운 블루스틸 표정이 제 마음을 스틸해 버렸네요


2편도 개봉하면 꼭 봐야겠습니다. 위 영상은 쥬랜더2 예고편입니다. 예고편만 봐도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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