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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미국 소비자만 우대하는 LG전자 V10의 마케팅에 기분이 상하다

by 썬도그 201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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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교체 시기가 다가오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네요. 지금 쓰고 있는 팬텍 베가 LTE-A를 계속 더 쓸가 아니면 새로운 폰으로 바꿀까 고민입니다. 제품 자체가 아주 좋아서 고장 한 번 없이 2년 동안 잘 썼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어려워 지면서 업데이트를 지원해주지 않아서 외장 메모리에 앱 설치가 안되는 문제와 결정적으로 카메라 성능이 최신폰보다 떨어지기에 바꿀까 고민 중입니다.

제가 워낙 카메라를 좋아하고 사진을 많이 찍다 보니 디자인 성능도 중요하지만 카메라 성능을 가장 우선 시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 나온 스마트폰 중에 가장 카메라 성능이 좋은 제품은 아이폰과  LG전자의 G4와 V10입니다. G4는 EISA에서 2015년 최고의 스마트폰 카메라로 선정했을 정도로 성능이 무척 뛰어납니다. 다만, 쓸데 없이 휘어진 디자인과 급조한 듯한 뒷면 가죽 커버의 비호감과  LG전자의 브랜드 벨류가 약한 점과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쓰고 있는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많이 팔리지 않았던 제품입니다.

이런 전작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야심 차게 내놓은 V10 마저도 더 안 팔리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V10은 국내에서 판매 초기에만 반짝 인기를 끌고 출시 된 이후 지금까지 판매 순위 10위안에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카메라와 내구성이 좋은 LG V10이 안 팔리는 이유

제품이 잘 팔리면 토를 달면 안되고 제품이 안 팔리면 어떤 이유를 되어도 다 맞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제가 안 팔리는 이유를 들면 가장 큰 이유가 마케팅 포인트를 이상하게 잡아 버렸습니다. 이 제품은 카메라 특화폰에 내구성이 엄청나게 뛰어나서 미군납용으로 납품될 만큼 엄청난 내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아파트 10층인가에서 빨래 널다가 떨군 V10이 무사 귀환했다는 소리도 들리는 등 내구성이 무척 좋습니다. 제가 다음 스마트폰을 V10으로 할까 고민하는 이유는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내구성이 엄청나서 떨궈도 괜찮은 폰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나  LG전자는 내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더군요. 뭐 프리미엄폰이다 어쩐다 저쩐다고 하지 내구성은 이야기 하지 않더군요.

여기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서 LG전자 제품은 어떤 제품을 내놓아도 엄청나게 혁신적이거나 가성비가 좋거나 둘 중 하나로만 승부해야 합니다. V10은 좋은 스마트폰입니다. 그러나 그냥 그런 G4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폰으로 인식되어서 이제 은퇴 시점을 고려하는 제품이 되어가고 있네요. 

제가 일전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서 LG V10을 잘 팔려면 미친척하고 50만원 대에 내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라도 해야 시장 점유율을 강제로 끌어 올려야 지금의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LG전자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나 봅니다.

방금 뉴스를 들어보니 LG전자는 3분기 776억 영업 적자에 이어서 2015년 4분기 100억대의 영업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하네요. 예상했던 바죠. V10의 부진으로 인해 올 1분기도 적자가 계속 이어질 듯합니다. 그런데 제가 V10 구매를 주춤하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 소비자에게만 주는 200GB 메모리 카드

좀 지난 일입니다. 2015년 11월 LG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무려 200GB의 마이크로 SD카드와 배터리 팩을 무상 제공해 주었습니다. 무려 300달러에 가까운 사은품을 뿌렸습니다. 이런 과감한 퍼주기에 미국 언론과 미국 블로거들이 글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LG전자  V10 구매자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뭐 300달러 사은품 주는 것 한편으론 이해가 갑니다. 현기차의 변명처럼 미국 시장이 워낙 크고 경쟁이 심해서 사은품을 나눠져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라고요. 그러나 이런 행동은 국내 시장을 포기한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이벤트를 하긴 했습니다. V10 구매 고객이 아닌 수능 수험생이 V10을 구매하면 20만원 상당의 200GB의 마이크로 SD카드를 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국내 소비자를 대우하면 누가 LG전자 제품을 좋아할까요?


한 원숭이 실험에서 한 원숭이에게는 포도를 주고 한 원숭이에게는 오이를 줬더니 오이를 받은 원숭이가 오이를 버렸습니다. 원숭이도 차별 대우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인간은 불평등 한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고통을 받는 것은 참아도 나만 고통 받는 것은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가난했던 7,80년대는 참아도 물질적으로 더 풍요롭고 굶어 죽는 사람이 없는 2015년 더 고통스러운 이유는 양극화라는 부의 불평등이 심화된 사회라서 더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 특히나 미국과 달리 한국은 부의 대부분이 상위 10%에 몰려 있어서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10명 중 1명은 부자이고 그 사람과 나를 비교하다 보니 더 불행하다고 하더라고요


LG전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한국 소비자를 기만하는 듯한 행위는 기분이 상하네요. 차라리 그 200달러 짜리 사은품 국내 소비자에 주던가 아니면 가격을 50만원대로 팔았으면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이상은 났을걸요. 

조만간 G5를 선보이고 출시 예정인데 부디 G5에서는 국내 소비자를 차별하는 행동은 안 했으면 합니다. LG전자의 헛발질 마케팅은 이제 그만 봤으면 합니다. 지긋지긋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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