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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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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에게 열정과 감정적으로 살라고 말하는 영화 유스

썬도그 2016.01.12 13:22

언제 늙는지도 모르고 늙어 버렸다는 한 숨을 살짝 쉬면서 두 노년의 친구가 스위스의 한 요양원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프레드 밸린저(마이클 케인 분)과 믹 보일(하비 케이틀 분)은 어렸을 때 부터 친구였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성공을 해서 밸린저는 유명한 지휘자가 되었다가 은퇴를 했고 믹은 마지막 유작이 될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젊은 친구들과 함께 요양원에 묵으면서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스터 큐에서 로봇 연기로 스타가 된 지미 트리라는 배우 그리고 축구 스타였던 마라도나까지 이 요양원에서 심신을 달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 요양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투수객의 이야기가 섞이지만 주된 내용은 두 노인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영국 왕실에서 심플송을 작곡한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밸린저를 정중히 모시려고 합니다. 기사 작위 수여와 함께 영국 여왕 앞에서 남편인 필립공이 좋아하는 심플송을 직접 지휘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죠. 그러나 밸린저는 그 요청을 사양합니다.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심플송은 지휘할 수 없다고 말하죠. 그렇게 영국 여왕 특사를 물리치고 두 노인의 풍경 같은 삶이 펼쳐집니다. 

밸린저는 삶의 의욕이 없습니다. 감정은 과잉되는 경우가 많다고 천박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밸린저는 점점 식물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반면, 친구인 믹 감독은 젊은이들과 함께 유작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렇게 노년의 삶을 사는 태도가 두 사람이 다릅니다.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면 두 사람 모두 몸이 늙어서 전립선에 대한 걱정이 있습니다. 


이 요양원에는 밸런저의 딸이자 비서인 레나도 함께 묻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 마사지와 건강검진을 받고 산책을 하고 저녁에는 요양원 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는 것이 하루 일과입니다. 이런 고요한 일상을 보내면서 젊은 날을 회상하게 됩니다. 벨린저는 자신이 짝사랑했던 여자를 자주 떠올립니다. 또한, 미스 유니버스가 자신이 묶고 있는 요양원에 온다는 소식에 살짝 기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노인의 삶을 살고 있던 어느 날 딸은 아버지 밸린저가 젊었을 때 자신과 어머니에게 대한 무례함을 토로합니다. 
오로지 음악에만 몰두했던 아버지인 밸린저는 딸의 그런 비난을 묵묵히 받아들입니다. 영화 유스는 전체적으로는 무슨 대단한 이야기가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이나믹한 인물들이 얽히고 섥히는 영화도 아닌 알프스 풍광 같은 조각 조각난 단조롭지만 아름다운 모습이 담깁니다. 


그래서 영화가 좀 지루합니다. 중간 중간 하품도 하게 되고요. 이 하품을 잠재우는 것은 음악입니다. 생각보다 꽤 다양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영화에 담깁니다. 클래식, 팝, EDM 등 장르도 다양한 다양한 음악이 영화 곳곳에서 나옵니다. 이 음악이 그나마 지루함을 달래줍니다. 

이렇게 과거를 떠올리면서 죽음만 기다리는 밸린저에게 다시 영국 왕실의 특사가 찾아오게 되고 심플송을 왜 지휘할 수 없는 지를 밝힙니다. 여기서부터 영화 유스는 크게 요동을 칩니다. 


두 노인은 젊은이들에게 새겨 들을 만한 삶의 지혜가 녹여진 말을 가끔 합니다. 이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믹이 시나리오를 같이 쓰던 젊은 친구들과 함꼐 알프스에 올라서 망원경을 보라고 합니다. 

"모든게 가까이 보이지? 젊었을 땐 모든 게 가까이 보여, 미래니까"

"이번엔 돌려서 봐봐 늙었을 땐 모두 멀리 있는 것처럼 보여. 과거니까"

며칠 전 본 엉뚱한 사진관 전시회에는 관람자가 직접 꿈을 담은 이력서를 쓰는 관객 참여 전시였습니다. 이 전시회에 담긴 이력서를 보니 젊은 사람들은 여행을 가고 싶고 미래를 꿈꾸는데 50대 이상 분들이 쓴 꿈을 적는 란에는 과거 이야기를 적고 있더군요. 잘 살았다. 자식들이 잘 켜줘서 고맙다 식으로 미래가 아닌 과거를 적고 있었습니다. 노년의 삶이 그런 것 같습니다. 아직 겪어 보지 않았지만 노인들은 왕년에~~~ 라는 지청구 같은 추임새로 시작하는 말로 하루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미래가 아닌 과거에 저당잡혀 사는 삶. 이런 삶은 자기 파괴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여생을 마무리 하기 위한 시간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 미래를 보고 달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죠. 믹 감독은 여배우의 독설에 깨닫게 됩니다. 삶은 모두가 엑스트라이고 감정이 전부라고요


영화 유스가 젊은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공포에 떨지 말고 열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이성적으로 살기 보단 감정적으로 살라고 충고합니다. 그게 진짜 살아 있는 삶이고 감정이 제어하는 못난 것이 아닌 감정이 삶 그 자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밸린저는 지휘봉을 듭니다. 그리고 조수미가 여왕 앞에서 심플송을 부릅니다. 솔직히 그전까지 지루하게 봤습니다. 풍광은 아릅답지만 딱히 크게 느껴지는 것들은 없습니다. 다만, 감정에 충실하고 현재에 충실하게 살라는 메시지는 이미 제가 경험하고 잘 알고 있기에 돌림 노래 같았습니다. 하지만 젊은 분들에게는 꽤 영양가 높은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항상 과거나 미래에 집중하고 현재에 충실하지 못하죠. 
이런 저런 잡생각이 날 정도로 지루해 하다가 조수미의 심플송 한방에 동공이 커졌습니다. 제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자주 듣는 것은 아닌데 조수미의 심플송이 영화관 안에 울리자 묘한 감정의 폭풍이 일어나네요. 

밸린저가 말했듯 음악은 경험이 없어도  즐길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말을 공감했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뇌가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나 봅니다. 심플송이 울리자 갑자기 감정의 둑이 터지면서 눈가가 촉촉해 졌습니다. 슬퍼서가 아닌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이 아름다움에는 노년의 아름다움도 있습니다.

밸린저는 식물처럼 딱딱해지다가 심플송을 통해서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추천하기 힘들지만 잔잔하면서 늙음과 젊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하비 케이틀과 마이클 케인의 캐미도 무척 좋습니다. 아름답게 늙은 두 배우의 연기의 부드러우면서 강한 면도 느낄 수 있습니다 


별점 : ★★☆
40자 평 : 열정과 감정이 사라지면 그때 부터가 노년이다

1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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