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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16 : 9 비율일까? 영화관 비율과 스마트폰 비율

by 썬도그 201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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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강원도의 힘'을 보면서 영화 비율이 1.66:1이라서 좌우에 검은 여백이 생기는 필러박스(Pillarbox)가 생기더라고요. 필러박스는 텔레비전 화면비 4 : 3을 16 : 9 화면비로 맞출 때 좌우에 여백이 생기는 것을 필러박스라고 합니다. 제 pc모니터가 와이드 스크린이라서 16 : 9입니다. 그런데 저는 텔레비전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본 건데 비율이 텔레비전 버전이라서 좀 의아했습니다. 원래 강원도의 힘을 텔레비전 비율로 제작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디오로 나온 것을 업로드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참고로 와이드 버전의 영화를 TV 같은 4 : 3 비율의 스크린으로 볼 때는 상하에 검은 여백이 생기는 것을 레터박스라고 합니다. 그럼 영화들은 어떤 비율들이 있을까요? 제가 알기로는 수 많은 비율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들여다보는 손안의 작은 영화관인 스마트폰은 거의 다가 16 : 9일까요? 그 이유를 알려주는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16 : 9 비율일까? 

https://vimeo.com/68830569

에 소개된 내용과 제가 내용을 첨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비율의 영화 비율이 있습니다. 4 : 3 (1.33), 1.85. 16 : 9 (1.777). 2.35. 2.35 : 1 비율 등 다양한 비율이 있죠
이 스마트폰의 비율인 16 : 9 비율을 알려면 먼저 영화의 영사 비율 역사를 봐야 합니다. 

1909년  영화 표준 종횡비 4 : 3

먼저 영화의 화면 비율을 결정한 인물은 영화 필름을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 밑에서 일했던 케네디 딕슨입니다. 1890년 '이스트만 코닥'이 필름을 대량 생산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는 유리판 위에 감광물질을 발라서 촬영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즉 중형 카메라 방식이었죠. 

그런데 이걸 '이스트만 코닥'이 상하에 구멍을 뚫어서 필름을 촬영한 후 다음 컷으로 넘기게 할 수 있는 기차 레일 같은 것을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사진 한 장이 아닌 여러 장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걸 유심히 본 에디슨은 그 필름 매거진을 영화 촬영에 활용합니다. 

이렇게 에디슨은 키네토스코프를 개발하게 됩니다. 

그런데 필름의 화면 비율은 에디슨이 아닌 에디슨 회사의 직원인 케네디 로리 딕슨이 결정합니다. 딕슨은 그리스 미술의 황금분할에 영향을 받아서 영화 프레임 종횡비는 1.33 : 1 또는 4 : 3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그렇게 최초의 영화 필름 종횡비는 4 : 3(1.33)으로 정해집니다. 이런 비율을 이스트만 코닥과 에디슨 심지어 최초의 영화 제작자인 뤼미에르 형제도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1909년 24.13mm x 18.67mm 35미리 필름 표준이 제정됩니다

 

여기서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1927년의 걸작 나폴레옹은 1.33 : 1 비율의 35mm 필름 3 개를 각각 촬영한 후 3개의 스크린에 동시에 상영하는 독특한 영사 기법을 선보였습니다. 따라서 한 화면에 주인공과 조연이 함께 나오는 등의 3개의 스크린을 보면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1937년 아카데미 비율  1.37 : 1

이렇게 4 : 3 즉 1.33 : 1 비율은 1937년 전까지 표준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1937년 영화계에 큰 변화 생깁니다. 영화 마니아들은 금방 눈치 채셨을 거에요. 맞습니다. 바로 유성 영화가 나옵니다. 

유성 영화 이전에는 사운드가 없어서 변사가 영화를 설명했던 시절이었죠. 그러나 유성 영화가 나오면서 사운드가 입혀집니다. 사운드는 영상과 사운드의 동기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름 끝에 사운드 데이터를 넣습니다. 이렇게 사운드가 들어가면서 영화 필름 폭은 약간 변화가 일어납니다.  4 : 3 비율의 1.33에서 1.37 : 1로 변경됩니다. 이걸 아카데미 종횡비라고 합니다. 

이렇게 아카데미 종횡비인 1.37 : 1이 정착되는 것 같았는데 20세기 폭스사가 35mm보다 2배나 큰 70mm 그랜저 필름을 선보였습니다. 이에 파라마운트사와 워너브라더스는 각각 56mm와 65mm 필름을 만듭니다. 이에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화면의 대형화를 막기 위해서 1.37 : 1  35mm로 표준화 시켜 버립니다. 한국 영상자료원에서 70mm 필름을 봤는데 정말 어마무시하게 컸어요. 80년대 대한극장이 70mm 필름으로 상영한다고 대대적인 선전을 했죠. 정말 대한극장 스크린은 어마어마하게 컸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아카데미 비율인 1.37 : 1은 이후 20년 동안 영화 종횡비 표준으로 사용됩니다. 

TV가 불러온 와이드 스크린 전쟁

변화지 않을 것 같았던 영화 종횡비는 대격변이 일어납니다. 영화와 비슷한 시청각 매체인 TV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안방 극장이라고 하는 TV의 등장으로 영화사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TV 때문에 영화사는 망했다는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영화사들은 TV가 제공하지 못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돌파구를 찾습니다. 그래서 화면 종횡비를 늘리는 작업을 합니다. 

시네라마 (Cinerama)

화면 종횡비 전쟁은 참 흥미롭습니다. 사실 이 TV라는 녀석이 4 : 3 비율로 나온 이유는 영화 때문입니다. 영화의 4 : 3 비율에 맞춰서 나왔죠. 이에 빡친 영화사들은 TV와 다른 종횡비를 제공하면서 TV와의 차별성을 가져갑니다. 그래서 1950년대부터 와이드 스크린 전쟁이 시작됩니다. 1952년에 첫 와이드 스크린 영화가 상영된 후 10년 동안 와이드 스크린 전쟁이 일어납니다. 시네라마라는 것도 등장했는데 아주 독특한 영사 기법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1927년 나폴레옹과 비슷하게 3개의 영사기로 영사를 하는데 다른 점은 나폴레옹처럼 각각의 다른 화면이 아닌 3개의 영사기가 한 화면을 비추어줍니다. 27mm 렌즈 카메라 3대로 촬영한 영상을 퍼포레이션6의 높이 35mm 필름을 영사했습니다. 

 

영사 각도는 무려 147도로 엄청나게 넓은 화각을 보여줬고 비율은 2.59 : 1입니다. 시네마스코프가 2.35 : 1인데 이보다 더 좌우로 넓네요. 이 시네라마는 총 7개 채널의 오디오도 재생할 수 있는 서라운드 환경도 제공합니다. 시네라마는 아이맥스처럼 곡선 스크린에 영사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요즘에는 곡면 UHD가 나오고 있죠. 이 시네라마는 뉴욕의 워너 극자엥서 2년 동안 상영했습니다. 그러나 영사기 3대를 돌려야 하는 문제와 영화 제작도 3대의 카메라로 촬영해야 하는 등 영화 제작부터 상영까지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사라지고 맙니다. 

이 시네라마는 사라졌지만 이 시네라마가 몰고온 와이드 스크린 인기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1953년 4월 시네라마가 상영된 지 8개월 후에 파라마운트는 최초로 곡면이 아닌 평면 와이드 스크린에 영화 셰인을 상영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 셰인은 아카데미 비율인 1.37로 촬영된 영화였습니다. 이를 1.66 : 1 비율의 와이드 스크린 버전으로 변경하기 위해서 영화의 상하를 잘라서 상영합니다. 마치 우리가 영화를 브라운관 TV로 볼 때 영화 좌우를 잘라 내고 담는 것처럼요. 이렇게 셰인처럼 1.37 비율로 촬영된 영화를 억지로 와이드 스크린인 1.66 비율로 늘리다 보니 화질 저하나 영화 상하를 싹둑 잘라 버리는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합니다. 

시네마스코프(Cinema Scope)

시네라마의 성공을 목격한 20세기 폭스사는 1920년대에 Anamorphoscope를 개발한 프랑스 '앙리 크레디앙' 교수를 찾아갑니다. 크레디앙이 발명한 Anamorpho 렌즈는 넓은 화각을 가진 렌즈로 4 : 3 비율의 필름에 넓은 화각을 담기 위해서 화면을 반으로 압축 시켜서 필름에 기록합니다. 

어렸을 때 TV를 보면 상,하에 검은 여백인 레터박스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영화의 와이드한 비율을 TV의 4 : 3 비율에 다 넣으려고 좌우에서 압축한 것처럼요. 그래서 어렸을 때 TV속 영화 배우들은 왜 이리 길쭉하지?라고 의문이 들었네요. 

2.35 : 1 비율의 시네마스코프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새로운 영사 비율은 35mm 필름의 폭을 2분의 1로 압축 시켜서 기록하는 구조로 되어 있고 퍼포레이션은 여전히 4였습니다.

즉 필름 구멍을 4개만 차지하는 구조였습니다. 이렇게 와이드한 시네마스코프로 상영된 첫 영화는 1953년에 상영된 성의(The Robe)였습니다. 
이 시네마스코프 방식은 현재에도 애용되고 있는 방식입니다. 시네라마에 비해서 촬영도 용이하고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도 영사기를 바꿀 필요가 없어서 상영 비용이 시네라마에 비해 높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와이드 스크린 시장을 평정하게 됩니다. 

파라마운트사의 비스타 비전 (Vista Vision)

20세기 폭스사의 시네마스코프가 인기를 끌자 이에 빡친 파라마운트사는 시네마스코프에 대항할 새로운 영사 방식을 만들어냅니다. 시네마스코프는 가격도 저렴하고 와이드한 영상을 상영하지만 35mm 필름에 와이드한 화각을 우겨 넣다 보니 화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필름 입자가 눈에 보일 정도여서 문제가 있었죠. 그래서 만든 것인 비스타 비전입니다. 

 

비스타 비전도 같은 35mm 필름을 사용하지만 좀 독특한 방식으로 영화를 필름에 담습니다. 보통응 영화 촬영을 할 때 영화 필름을 세로로 놓고 촬영을 합니다. 그런데 과감하게 이걸 가로로 뉘어서 촬영을 합니다. 

이렇게 뉘이다 보니 필름 퍼포레이션은 8개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즉 필름 구멍을 8개나 사용하는 8퍼포레이션 방식을 사용합니다. 화면을 압축하지 않으니 당연히 영화 화질은 좋아졌습니다. 영사 종횡비는 1.85 : 1로 시네마스코프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기존의 1.37 : 1 방식보다는 넓은 화각을 보여줍니다. 

이 비스타 비전으로 촬영된 최초의 영화는 1954년 화이트 크리스마스이고 이후 영화 십계에도 이 비스타 비전이 사용됩니다.
이 비스타 비전은 이후 히치콕 감독이 애용했는데 현기증,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서 사용합니다.  

70mm 필름 포멧 Todd AO 화면비 2.20 : 1

35mm 필름을 옆으로 뉘이건 압축하건 문제는 35mm 필름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시네라마를 공동 출자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인 마이크 토드는 아메리칸 광학사와 공동으로 70mm 필름 포멧인 Todd AO를 개발합니다. 이는 시네라마가 3대의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딱 1대로 촬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였죠

화면 종횡비는 시네라마의 2.59보다 낮은 2.20 : 1로 정합니다. 
이 70mm 필름으로 제작한 첫 영화는 1955년에 상영된 뮤지컬 영화 '오클라호마'였습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80일간의 세계일주 등이 이 70mm 필름으로 촬영됩니다. 
이 70mm 필름은 말 그대로 35mm 필름의 2배 크기여서 마치 슬라이드 필름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대한극장에서 70mm 필름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많이 상영했고 그때의 그 와이드한 크기는 잊지 못합니다. 

시네마스코프의 문제를 해결한 파나비전

시네마스코프의 인기로 Anamorpho 렌즈 공급이 딸리자 파나 비전이 이 Anamorpho 렌즈를 제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시네마스코프의 화질 저하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파나비전은 시네마스코프의 화질 저하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당연히 파나비전은 시네마스코프를 밀어내고 업계를 평정합니다. 여기에 70mm 필름을 사용한 고화질 와이드 스크린 영사 방식인 MGM 65도 개발합니다. 

MGM 65 표준은 영화 벤허의 그 유명한 전차 장면을 담습니다. 종횡비가 무려 2.76으로 시네라마를 능가하네요

파나비전은 MGM 65를 지나서 슈퍼 파나비전 70으로 진화를 합니다. MGM 65와 비슷하지만 Anamorpho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구면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종횡비는 2.20 : 1이었습니다. 

슈퍼 파나비전 70으로 촬영된 영화의 대표작은 아라비아의 로렌스입니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못 본 것이 한이네요. 
그러나 70mm 필름도 단점이 있었습니다. 예상 하시겠지만 필름 가격이 비쌌습니다. 또한 35mm 필름이 새로운 화학처리 기법이 등장하면서 70mm 못지 않은 화질이 나오면서 70mm 필름은 점점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1970년대에 아이맥스가 등장합니다. 지금은 와이드 스크린 하면 아이맥스가 생각나죠. 

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16 : 9 비율일까? 

지금까지 설명한 영화 영사 화면 종횡비는 1.33부터 2.76까지 있지만 스마트폰의 화면 종횡비인 16 : 9 즉 1.78은 없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볼 때 2가지 방식으로 보여집니다. 1.33 비율로 제작된 영화는 좌우 여백인 필러 박스가 보입니다. 주로 고전 명화 볼때 이렇게 보이죠. 반면 최근의 시네마스코프 등의 와이드한 비율로 영화들은 상하에 검은 띠인 레터 박스가 보입니다.  왜냐하면 영화는 표준화된 영사, 촬영 비율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사마다 선호하는 비율도 다르고 감독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은 LG전자의 옵티머스 뷰 시리즈(지금은 단종 되었지만)말고는 대부분이 16 : 9 방식으로 거의 통일 되어 있습니다. 

16 : 9 방식으로 결정된 이유는 초기 영화 비율인 1.33 부터 와이드 포멧의 평균 비율인 2.35 비율을 다 아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6 : 9 즉 1.78 비율은 거의 대부분의 영화 영사 종횡비를 담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울트라 와이드한 영화 포멧은 레터박스가 생기겠죠. 아니면 스마트폰에서 확대해서 보는 방식으로 봐도 되고요. 이렇게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영화 포멧을 다 수용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인 16 : 9로 고정되었고 이 비율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이는 컴퓨터 모니터들도 따라가고 있죠. 최근에 LG전자가 21 : 9 (2.35 : 1) 비율의 시네마 모니터를 내놓아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화 마니아에게는 시네마 모니터가 레터박스가 생기지 않고 영화 관람할 수 있어서 좋죠. 아마도 스마트폰 화면 비율이 늘어난다면 21 : 9로 늘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4 : 3 비율의 영상물도 아직 많기에 당분간은 쉽게 바뀌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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