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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아이폰과 닮은 외모만 참으면 참한 모습이 많은 SKT의 루나폰

by 썬도그 2015.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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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더 이상 스마트폰을 생산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고객센터도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네요. 팬택은 인도네시아에서 저가폰으로 승부하고 거기서 성공을 거두면 다시 한국에 신제품을 내놓을 듯 하네요
팬택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엔지니어 분에게 왜 팬택은 저가폰을 안 만드냐고 물었습니다. 뭐 대답할 입장은 아니라서 답변은 듣지 못했지만 팬택은 중고가폰 시장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를 했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이 기능성을 중시하는 시장이 아닌 브랜드 파워가 강해진 일상재 시장이라서 브랜드 파워가 약한 팬택은 가격으로 승부를 했어야 합니다. 팬택이 고전하던 2013~2014년 시장은 중저가폰 시장이 막 열리던 시기고 이 시장을 큰 인기를 끄는 제품이 없었습니다. 

팬택이 쓸만한  40만원 대 중저가 제품을 내놓았다면 팬택의 운명은 또 달랐을 것입니다. 이는 SKT에 대한 아쉬움도 큽니다. SKT와 팬택은 SKT의 스카이를 팬택이 인수한 관계라서 끈끈한 관계가 있었죠. SKT가 팬택에게 40만원 대 중저가 폰을 함께 만들자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단통법이라는 보조금 상한제 시대에 40만원 중저가폰으로 그 폭풍을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SKT가 최근에 출시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루나라는 스마트폰 때문입니다. 
이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싼 가격입니다. 이전에도 아니 LG전자나 삼성전자도 저가폰을 내놓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하나의 독립된 제품이라기 보다는 저가 파생 상품일 뿐이죠. 갤럭시나 G시리즈의 외형을 지닌 보급형 폰. 이런 보급형 제품에는 사람들이 손이 선뜻 가지 않네요

그러나 SKT의 루나는 독립된 브랜드처럼 비추어집니다. 이 SKT 루나폰을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SKT 루나폰, 아이폰6이 연상되는 디자인

<SKT 루나폰>


보자마자 아이폰6인 줄 알았습니다. 언론에서 이야기를 해서 대충 느낌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고 쥐어보니 아이폰6를 쥐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루나는 183g으로 무게가 더 무겁습니다. 아이폰6는 130g인데 53g이 더 무거워서 잡아보면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둥근 모서리와 베젤 크게도 비슷하네요. 전면부에서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폰6가 하단에 물리식 홈버튼이 있다면 
루나폰은 소프트웨어 홈버튼입니다. 소프트웨어 홈 버튼은 한국에서는 큰 인기가 없는데 이 점은 아쉽네요. 



<아이폰6>


<루나 폰>

하단의 디자인인도 아이폰과 유사하면서 다른 듯 하지만 닮았습니다. 


<루나 폰>

중간에 길게 그어진 절연띠가 보이네요


<아이폰6>

아이폰은 카메라가 왼쪽에 몰려 있다면 루나 폰은 한 가운데 있습니다. 루나 폰은 카메라가 매립형으로 튀어 나오지 않았습니다. 



옆으로 놓고 포개 놓으면 그기와 버튼 디자인 등이 너무 똑같네요. 그냥 배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그냥 아이폰6 디자인을 참고를 넘어 배낀 듯 합니다. 


<SKT 루나>

옆면 버튼 배치도 아이폰과 유사합니다



<SKT 루나>


<아이폰6>



전체적으로 디자인은 깔끔합니다. 아이폰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그러나 아이폰6를 그대로 옮긴 듯한 도의적인 문제도 물씬 풍깁니다. SKT는 이 루나폰을 TG앤컴퍼니가 제조 설계 및 디자인을 하고 폭스콘에서 위탁 생산을 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서 밝혔습니다. 



<대만의 인포커스사에서 만든 M812>

그러나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이 SKT의 루나폰과 너무나도 흡사한 제품이 검색이 됩니다. 폭스콘의 자회사인 대만의 인포커스사에서 만든 M812라는 제품입니다. 닮아도 너무 닮지 않았나요? 뭐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대만제 스마트폰을 국내에서 퍼블리싱 한 제품인 듯하네요. 따라서 TG앤컴퍼니에서 설계 및 디자인을 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A/S는 TG삼보망을 이용을 할 듯하네요

차라리 당당하게 대만 제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어땠을까요? 마케팅적으로 계산해보니 국내 설계/디자인이 더 낫다고 판단했을까요? 그러나 80년대 인터넷이 없던 시대도 아니고 조금만 검색하면 다 아는 사실을 너무 쉽게 감추려고 한 듯합니다. 


루나폰인 인포커스 M812는 아이폰6과 HTC A9 스마트폰과도 디자인이 너무 닮았습니다. 음악에서는 이런 것을 장르의 유사성이라는 좋은 표준 해명이 있습니다. 

디자인 자체로는 도의적으로 좀 문제가 있지만 이 도의적인 부분을 질끈 눈감아주면 제품 디자인 자체는 꽤 잘 나왔습니다. 좀 묵직한 것이 아쉽지만 만듦새는 꽤 좋습니다. 촉감도 좋고요. 



후면의 둥근 버튼이 있기에 지문 인식 버튼인가 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NFC칩이네요. 이 루나폰은 배터리 일체형이라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외부에 NFC칩을 꺼내 놓았네요






디자인만 눈감아주면 스펙은 훌륭한 가성비 쩌는 스마트폰 루나

제품 디자이에 대한 도의적인 문제만 질끈 눈감아주면 이 루나폰은 디자인도 괜찮고 스펙도 짱짱합니다. 40만원 대 스마트폰이라고 믿기지 않을 훌륭한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는 가로 77.1mm 세로 157.6mm 두께 7,38mm로 무척 얇습니다. 
CPU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 MSM8974AC, 쿼드코어 2.5GHz이고 디스플레이는 5.5인치 IPS FHD 디스플레이입니다.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이 탑재 되었습니다. 메모리는 3G에 16GB 저장공간이 있습니다. 일체형 제품이지만 마이크로SD카드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을 제공하기 때문에 저장공간이 작다는 아쉬운 소리는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카메라는 후면 1,300만화소 전면 800만 화소입니다. 후면 카메라는 F2.0까지 지원을 하기 때문에 꽤 밝은 렌즈를 탑재 했네요. 참고로 카메라 모듈은 소니 카메라 모듈이네요. 배터리는 2,900mAh입니다. 



전체적으로 스펙이 좋습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스펙 빼기 힘든데 빼냈네요. 폭스콘의 저력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가성비는 쩝니다. 5만원대 요금제로 2년 약정하면 10만원 정도만 내고 개통을 할 수 있겠네요.  전체적은 UI는 좀 귀욤귀욤합니다. 



손전등 기능, 초절전모드 등등 다양한 기능을 아이콘으로 만들어서 터치 한 번에 실행 가능하게 해 놓았네요. 묘하게 대만 회사들이 이런식으로 상단을 쓱 내리면 다양한 기능을 아이콘 터치 한 번으로 설정하게 해 놓더군요. 에이수스 태블릿도 이런 식으로 되어 있던데 편리한 면이 많습니다. 


카메라를 작동해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카메라 UI는 촌스럽습니다. 그냥 별 느낌이 없네요. 



여기도 투박한 흑백 가이드로 설정을 할 수 있게 해놓았네요. UI쪽의 마무리는 그냥 그렇네요. UI쪽은 아쉽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홈버튼이 없는 소프트웨어 버튼 제품이라서 상단과 하단의 큰 베젤이 공간의 낭비처럼 느껴집니다. 크기는 큰데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면적은 커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화면을 끄면 아이폰6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습니다.



무게는 186g입니다. 도덕성이 높아서 배낀 폰은 안 쓰겠다는 분이 아니라면 실용성만 놓고 보면 무척 매력적인 폰입니다. 실제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하죠. 저도 솔깃할 정도로 꽤 매력도가 높습니다.

부탁이 있다면 다음에 대만제 스마트폰 수입할 때 당당하게 대만 중소기업 제품이라고 밝히는 게 어떨까 합니다. 소비자가 두려워하는 것은 대만 중소기업 제품이 아닌 A/S를 받기 어렵다는 그 공포가 더 큽니다. 


루나폰 A/S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전국에 꽤 많이 있는 TG삼보 서비스에서 A/S를 받을 수 있습니다. TG삼보는 해외에서 제조된 윈도우 태블릿 수입해서 판매도 하던데 이젠 스마트폰 쪽도 기웃 거리나 보네요. 제조회사에서 유통 A/S쪽에 올인하나 본데 그것도 좋은 방향이죠. 

해외 가전제품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가 가격은 싸지만 A/S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막연한 공포 때문인데 그걸 TG삼보가 A/S망을 구축해서 지원하면 한국 소비자도 좋고 TG삼보도 좋고 해외 브랜드도 좋을 것입니다. 솔직히 한국 가전시장이나 스마트폰 시장은 몇개의 회사가 다 주물럭 거려서 소비자 주도 시장이 아닌 제조/이통사 주도 시장이 되었잖아요

아무튼 루나폰 출시는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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