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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오 캡틴 마이 캡틴 (죽은 시인의 사회 감상기)

by 썬도그 2007.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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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떤 영화보다 죽인시인의 사회가 내 기억속에 많이 남는것은 왜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영화도 중요하지만 그 당시의 내 모습이 그 스크린에 오버랩되어서
기억되기에  이 영화가 아직도  사뭇치나보다


카르페디엄!!!  이 뜻도 정확히 모르는 단어를   공책 한켠에 적고 지냈던 시절
 그 추억의 책장을 들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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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도 안되는 영화 제목이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   뭔 이따구 제목이냐.  완전히 영어를 직역해버린
제목  나에게 영화보는 재미를 알게해준 친구가 같이 보자며 손목 잡았던 영화다

89년 내 고2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은 교실에서 튕겨져 나왔다. 대부분 배트맨을 보러가자는 소리들이
많았구  나와 친구 둘은  이 영화를 선택했다. 순전히 그놈이 선택했따. 그놈은 영화광이고 스크린이란
잡지를 정기구독하는 놈이였다.  어쩌겠나. 나에게 영화란 세계를 알려준 친구이자 지금 이렇게
영화에 대해 나불나불거리게 만든 스승인데  네~~ 따르라면 따라야지요. 입은 쭉 나와가지고 끌려갔다


이 영화는  종로의 개봉관에서 개봉은 한것은 맞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서울, 대한, 피카디리, 단성사,
국도극장같은 곳이 아닌  피카디리 옆에 작은 소극장인 피카소에서 단관개봉했었다.
뭐 89년도엔 뭐든 단관개봉이였으니  

피카소? 피카디리의 짝퉁?  뭐 이런  영화제목도 그렇고 극장명까지 .. 기분은 구겨질때로 구겨졌다
영화를 기다리면서  팜플렛을 보았는데 (예전엔 팜플렛을 돈주고 팔았다. 그걸 내 친구가 차곡차곡 잘 모았다)
아는 배우는 한명도 없었다. 오우 젠장

아는 배우 한명도 없고 이름도 거시기에 극장명도 맘에 안들고  피카소같은 현학적이고 아방가르드한거 아니야.
로빈윌리암스가 지금이야 대스타지만 이 영화로 거의 데뷰한 꼴이니  무리도 아니지 ..




필름은 돌아가고  영화에 자막이 흐른다.

영화는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한 주인공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정말 딱딱하기 그지없는  사립고등학교  모두 교복을 입어야 하며  군대에 버금가는 엄한 규율


그런데 이런 학교에 키팅선생님(로빈 윌리암스분)이 국어교사로 부임한다.
이 키팅선생님은 괴짜다. 첫날부터  교과서의 첫장을 찢어버리라고 한다.  어이가 없어하는 학생들에게 이번엔
교탁위에 올라가서 세상을 내려다 보라고 한다.



학생들은 이 고리타분한 학교생활에서 키팅선생님에게 묘한매력을 느끼게 되고 그를 따르게 된다
키팅선생님의 죽은시인의 사회라는 비밀 클럽을 소개한다.  선배들이 만든 모임인데 학교뒤 동굴에서
시를 외우고 낭송하는 비밀 모임이다. 키팅선생인도  이 학교 출신이다. 즉 선배이자 선생님인 키딩선생님은
죽은시인의 사회란 클럽을 부활시킨다.




카르페디엠 


라틴어 카르페디엠은   때를 잡아라 란 뜻으로 영화에서 해석해 주었는데  또 다른뜻으론 현재를 즐겨란
뜻도 있다.

이 카르페디엠을 알려준 키딩선생님과  죽인시인의사회의 7명의 제자는  비밀모임을 가지며 서로의
존재와 시에 대한 아름다움을 일꺠워간다




하지만 7명중 닐이란 학생은  연극을 동경하고 실제로 연극활동을 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반대에도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공연한다.  아버지는 분노하게 되고  아들인 닐을 군사학교로
전학시켜버린다.   닐은 낙심해하며  아버지의 서재로 가서 권총을 꺼내 자살한다



이 소식을 들은 다은 학생들을 분노와 슬픔을 참지 못한다. 

이 장면에서 정말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다.  극장에 들어갔을때는 몰랐는데 (젤 앞자리에 앉았음)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에 돌아보니 나와 같은 여고생들 남고생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어쩌면  나 또는 그들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아서 그랬을까?
공부만을 외치는 부모와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고  소망하는것을 알게된 나..
하지만 현실적인 괴리감


결국 그 죽은시인의 사회란 비밀클럽도 한명의 고자질로 발각되고만다.
그리고 키팅선생님은 학교를 떠나게 된다.




말없이 수업을 받고 있는 사이로 키팅선생님이 자신의 짐을 찾으러 교실로 들어온다
아이들은 술렁이지만 키팅선생님은 모른척한다


오 캡틴 마이 캡틴  !!


지금이야 너무나 늙은 에단호크지만  앳된얼굴의 모습은   캡틴인 키팅선생님이 가르쳐준 시의 한 문구인
오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며  책상위로 올라간다. 

89년은  전교조가 나라를 들끊게 했던  한해였다.  교총이란  어용단체에 반기를 들어 참교육을 가르치곘다고
만든 전교조 지금이야 교총과 전교조가  양분하고 있는 학교 선생님 단체지만   그 당시엔 전교조는
인정 받지 못했다.  뭐 북을 찬양하는 교육을 시킨다나 어쩐다나 말도 안되는 소리로 전교조 가입 선생님들을
해직시켰다.  우리학교는 전교조는 없었지만 그런 비슷한 선생님이 있었다

독일어 선생님.   그분은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다  사립학교인 우리학교에 부임하신다.
우리학교는 고리타분하고 너무나 보수적인 학교로 소문이 나서  남들 다 교복자율화해서  편한복장
입고 다닐떄도 교복입고 다닌 학교다. 이런 비민주적인 학교의 모습을 보시고 수업시간에 마구 화를 내시던
모습 그리고 우리가 너무 조니까 수업시간에 딱 10분 잠자는 시간도 주시고   학생들이 조르면  하드도
사다주시던 정말 나에겐 키팅선생님같은 분이셨다.

학교 교감선생님과 많이 싸우셨는지   독일어 수업을 받고 있으면 교실밖에 교감선생님이 벽에 귀대고 듣고
있었다.  무슨 얘기를 학생들에게 하나 듣고 있는듯했다.  무슨 북한인가. 학생도 아닌 선생님을 선생이 감시
하고  하지만 독일어 선생님은 대놓고  떠드셨다. 밖에 교감선생님이 자기 얘기를 들으러 왔다고 애기했구
우리시선은 모두 복도로 향했다.  

정말 난 고등학교에서 사회를 배운듯하다. 세상의 드러운것은 고등학교에서 가르쳐주었다.
뇌물의 달콤함도 배웠고  온갖 비리들을 다 보고 들었다. 그리고 비민주적인것이 어떤것인지도 보았다.
그런면에서보면 학교는 정말 훌륭한 교육기관이긴하다.

지금이야  전교조가 초심을 잃고  생때조직이 된듯한데  예전의 초심을 다시 찾았으면 한다.
뭐 그렇다고 교총이 대안은 아니고  교총이야 예전이나 지금이나 꼴통보수집단이니..

영화 얘기하다가 왠 전교조?? 

하지만 어쩔수 없다. 이 영화는  그 전교조의 시대상과  함께 공유되어야 하니.



재미있는 장면이다.  키팅선생님이 부활하셨나?

우리 고등학교 교육을 보면 답답하다.  한세대가 지나가도 아직도 주입식교육.
청소년 사망원인중 상위에 아직도 자실이 올라오고   하지만 살아보니  지금 생각해보니
대학간판이 인생을 결정짓지 않는다는것을 느낀다.   나이30살이 되어도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이 봤다. 그냥  흐르는 세월에 몸을 맡기고 수동적인 삶을  제조하는게 학교가 아닐까?

고등학교떄 여러 삶을 체험하게 해보고 자신의 몸에 맞는 삶을 선택할수 있는 기간이 되어야 할텐데
무조건 높은곳으로 오르라고 채찍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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