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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LG전자 G4의 판매 부진은 LG트윈스의 몰락과 비슷하다

by 썬도그 201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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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 시절부터 금성 제품을 애용하고 지금도 LG전자 제품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백색 가전의 대명사이고 지금도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모든 제품이 다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앞으로 구매할 가전제품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LG전자 제품으로 구매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중국 브랜드가 국내에 본격 진출한다면 이 생각은 바뀔 수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LG전자 제품만 사용할 듯 하네요. 이런 LG전자에 위기가 도래했습니다. 




11년 만에 주가가 5만원 아래로 내려간 LG전자의 큰 위기

LG전자가 200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5만원 대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한 회사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 것으로 할 수 있지만 가장 미래 예측적인 평가는 주가입니다. 미래가 밝은 기업은 수익이 마이너스이고 투자해야 할 돈이 산더미 같아도 주가가 쭉쭉 오릅니다. 반면, 현재 그런대로 수익을 내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가 뚜렷하지 않는 회사는 주가가 쭉쭉 빠집니다.

LG전자는 후자입니다. 미래가 어둡기 때문에 주가가 LG전자의 미래를 선 반영해서 5만원 대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이 5만원대는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왜냐하면 LG전자가 MC라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제조 판매하는 사업에서 큰 적자를 볼 때 1조원을 유상증자로 땡겼기 때문입니다.  이 유상증자 때 주식을 산 사람들이 현재는 손해를 보고 있고 그래서 손절매를 하면서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LG전자의 미래가 어두운 가장 큰 이유는 마땅한 수익처가 없다

LG전자는 백색 가전을 잘 만드는 회사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도 삼성전자와 함께 전세계 가전 시장을 함께 나눠 먹고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일본의 가전회사들은 가전 쪽에 사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전 시장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영업 이익율이 높지 않습니다.

특히 TV시장이 과도한 경쟁과 함께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어서 TV판매량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집마다 디지털 평판TV 1,2대 정도는 다 가지고 있잖아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힘들어서 계속 수익이 떨어지더니 LG전자의 캐시카우였던 TV 사업에서 적자를 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2010~2011년 LG스마트폰의 암흑기에도 LG전자를 먹여 살리던 맏형이 TV와 백색가전 시장인 HE 사업부였습니다. 그런데 이 맏형이 계속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TV시장이 기술 평준화 되었고 중국 제조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LG전자의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LG전자 TV가 기술적 우의를 가진 제품은 OLED TV 즉 올레드TV입니다. 이 올레드TV를 보면 넋이 나갈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실제 풍경을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보여줍니다. 문제는 이 뛰어난 올레드TV가 아직 대중화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TV사업부에서 수익을 내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다고 휴대폰 사업부인 MC가 미래를 이끌 구세주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올해 출시한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G4는 판매량을 1200만대로 목표로 삼았지만 아직까지 판매량도 아닌 출시량이 250만대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하반기에 나오는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 500만대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도 언제 소니 꼴 날 지 모릅니다. 이미 제조업은 사양산업이고 중국이 모든 면에서 더 잘하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수년 간의 혹독한 치킨 게임에서 살아남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반면, LG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같은 캐시카우가 없습니다. 믿었던 TV시장도 무너지면서 갈팔질팡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얼마나 갈팡질팡하는지는 올해 월드IT쇼에 CCTV를 들고 나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급하다 보니 새로운 사업을 계속 타진하는데 특별한 성과도 없습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이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전자제품 사업으로 이 부분은 계속 시장을 키울 듯 합니다. 이 선택은 꽤 좋습니다만  다른 사업의 붕괴 속도가 워낙 빨라서 위험스러워 보입니다.




LG전자 위기의 1등 공신은 G4의 판매 부진

LG전자의 G4는 제품 자체는 아주 좋습니다. F1.8의 밝은 렌즈의 카메라가 달린 카메라 특화폰이자 기능성도 꽤 좋습니다. 
해외나 국내에서도 퍼포먼스 성능만 보면 최고의 제품이라고 추켜세워주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성능이나 여러가지 제품의 기능성을 보면 아주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3년 전이면 최고의 사양, 최고의 기능성이 잘 먹힐 수도 있지만 시장이 변했습니다. 더 이상 소비자는  쿼드코어이건 옥타코어이건 퀀텀 디스플레이이건 큰 신경 안 씁니다. 적당히 예쁘고 적장히 빠르고 적당한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기를 지나서 정체기를 가지면서 필요 이상의 기능과 성능 보다는 합리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국내 시장은 스마트폰 구매 시 단통법 때문에 가격에 대한 의존도 더 높아졌습니다. 단통법 전에는 LG전자나 팬택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군단을 대항하기 위해서 큰 보조금을 투하 했는데 이제는 그러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이 단통법에 찬성한 회사가 LG전자라는 것이 이 회사가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LG G4를 딱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지겹다였습니다. 
딱 보자마자 G2인지 G3인지 아니 G플렉스2인지 구분이 안 가는 디자인입니다.  아무리 패밀리룩을 한다고 하지만 자동차도 아니고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약간이라도 변화를 줘야죠. 특히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쓰는 스마트폰은 디자인을 자주 바꿔줘야 합니다. 

보세요 위 제품 중에 어떤 것이 G4일까요? G2와 G3도 비슷하지만 G3가 상하단의 베젤이 아주 얇아서 금방 구분이 됩니다. 그런데 G4는 오히려 G3보다 상하단 베젤이 더 커졌습니다. 이건 디자인의 후퇴 아닐까요? 



성공한 제품에 안주한 LG전자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베스트셀러입니다. 갤럭시S는 아이폰을 그대로 배꼈다는 논란이 컸지만 이후 꾸준히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변화를 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갤럭시S 시리즈 중에 가장 뛰어난 다지인은 갤럭시S3라고 생각합니다. 

이 갤럭시S 시리즈는 갤럭시S5에서 디자인이 구리다고 엄청나게 까이게 됩니다.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자기들의 장점이라고 칭송하던 배터리 착탈형이 아닌 배터리 일체형 갤럭시S6를 내놓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낄낄거리면서 웃었습니다. 자기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배터리 교환의 장점을 없애버렸으니까요.  그럼 비아냥과 놀림에도 갤럭시S6 제품 디자인은 다들 칭찬을 하더군요.  저 또한 갤럭시S6는 디자인 자체는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LG전자는 G2부터 G3, G4까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G4는 오히려 더 나빠진 듯 합니다. 후면을 소가죽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내세우는 차별성이란 카메라와 후면 커버이고 약간 휜 디자인입니다.


휘어져서 좋은 점은 거의 없습니다. 그립감이 좋다고요? 그게 얼마나 좋을까요?  휘어져서 동영상 볼 때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튼 디자인의 변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패착 같습니다.

그럼 디자인이 맘에 안들면 LG전자의 다른 스마트폰을 사면 됩니다. 
그런데 LG전자는 다른 제품이 없습니다. 그 많던 라인을 다 없애고 G시리즈로만 갑니다. 이건 정말 잘못된 정책입니다. 
왜 그 잘나가던 G Pro라인을 죽였나요.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자신감을 가지게 한 것은 옵티머스G도 있지만 강력한 한방은 G Pro였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노트 라인과 맞짱을 뜨는 라인을 죽여 버립니다. 여기에 유일한 차별적인 라인인 옵티머스 뷰 시리즈도 종료 시킵니다. 
오로지 G4 하나만 있습니다. 보급형 라인을 제공하지만 이 보급형 라인은 마케팅도 하지 않아서 인지도도 낮고 매력도 별로 없습니다.



2년 연속 가을 야구 했다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안 한 LG트윈스와 비슷한 LG전자

잠시 후면 프로야구를 하네요. 
요즘은 프로야구를 매일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응원하는 팀이 져도 즐겁고 이겨도 즐겁습니다. 이런 경기 관전력이 되려면 득도해야 합니다. 

이기면 이긴 대로 좋고 지면 지는 대로 내년에 선수들의 물갈이나 팀 컬러 변경 및 감동 및 코치진을 싹다 정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로야구 팀은 LG트윈스입니다. MBC청룡 시절부터 좋아했으니 꽤 오래 되었죠. 

LG트윈스는 야구 못하기로 유명한 팀입니다. 지난 11년간 단 한 번도 4위 안에 들지 못해서 플레이오프라는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맨날 지는 야구만 하다가 2013년과 2014년 기적이 일어납니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참여한 기적이 일어납니다. 기적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고참 4인방의 엄청난 활약이 있었습니다. 고참 4명 모두 타격 10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빼어난 타격을 했습니다. 

이에 LG트윈스는 강팀이 되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2014년 겨울 뜨거운 스토브리그에서 LG트윈스는 무슨 자신감인지 새로운 선수 보강을 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선수를 떠나보내거나 FA에서 잡지 않습니다. LG트윈스는 절대 강팀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고참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짜임새가 있는 팀은 아닙니다. 고참은 경기 경험이 많아서 실수가 적고 위기에 강하지만  도루를 하지 못하고  부상을 달고 삽니다. 

LG트윈스는 지난 겨울 올해도 쉽게 가을 야구를 가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상당히 느슨한 겨울을 보냈습니다. 2년 연속 가을야구했다고 3년 연속 가을야구 할 수 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타성에 젖은 겨울을 보냅니다. 고참 선수들의 노쇠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모습을 2014년에 보였음에도 특별한 보강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느슨함과 방심은 2015년 프로야구에서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됩니다. 



LG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G2, G3의 연속 성공으로 축포를 터트린 LG전자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서 1위를 향해서 달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G3의 성공에 안주하고 맙니다. LG전자 조준호 사장은 G4 출시 행사장에서 전세계 판매량을 1,200만대로 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G3가 전세계에서 1,000만대를 판매했기 때문에 좀 더 팔겠다면서 1,200만대를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판매 부진의 원인을 저는 질리는 디자인에 두고 싶습니. 지난 2년 간 LG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 홈 버튼과 후면 버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모습이 보기 좋고 비판의 대상은 아닙니다. 문제는 좋은 것도 계속 살짝 바꾸거나 이전에 없는 새로운 것을 넣어 주던가 아니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디자인으로 다가 갔어야 하는데 이런 게 없습니다.

이런 식의 디자인으로 계속 제품을 낸다면 앞으로 나올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매력은 올라가지 않을 것입니다. 저 같아도 G4 사느니 비슷한 디자인 그러나 상하 베젤이 더 엷고 싼 G3를 구매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LG전자는 다시 뛰어야 합니다. 지금 같이 흐리멍텅한 상태에서는 미래가 밝을 수 없습니다. 
독한 야구를 표방했지만 오히려 약한 야구를 하고 있는 LG트윈스와 독한 LG전자를 외쳤지만 정작 느슨한 조직문화와 자율성을 남용하는 LG전자의 DNA로는 지금의 위기를 격파할 수 없습니다. 

현재 LG전자는 위기를 느끼고 있을까요? 만약 느끼지 못한다면 이 회사의 미래는 지금 보다 더 어두울 것입니다. 
문제 인식부터 제대로 다시 해야 합니다. 샤오미와 같은 경쾌하고 개방적인 조직 문화도 가지지 못한 늙은 기업이 되어가는 LG전자. 다시 분발했으면 합니다. 

쓴소리 같이 들리겠지만 이 쓴소리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쓴소리입니다. 간신들은 회사가 위기일 때 오히려 더 칭송하죠. 그리고 애정이 없는 회사는 관심도 없어서 비판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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