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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다음 서비스이면서 다음ID로는 댓글을 못다는 다음카카오의 브런치

by 썬도그 201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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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하고 만사태평인 만년 2위에 안주하는 다음에 카카오라는 활력소나 자극제가 들어와서 다음의 식물과 같은 행동 방식을 바꾸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오판이었습니다.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하자마자 점령군처럼 행새를 하면서 여러가지 돈 안 되는 다음 서비스를 종료 시킵니다.



다음 키즈짱, 다음 클라우드, 마이피플, 다음 V3(7월 31일 종료 예정) 등등을 종료했습니다. 마이피플이야 카카오톡과 겹치니까 종료 한다고 쳐도 다음 클라우드 종료는 충격이었습니다. 이 다음 클라우드는 돈이 안 되는 서비스이긴 하지만 다음 서비스를 좀 더 이용하게 하는 마중물과 같은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그냥 종료 시키네요. 
다른 건 몰라도 다음 클라우드 종료는 큰 후폭풍이 될 것입니다. 그 후폭풍이란 다음카카오라는 회사는 믿으면 안된다는 이미지를 강력하게 심어주는 것입니다. 운영하다가 장사가 안 되면 바로 종료하는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누가 믿고 사용하겠습니까?  
정중한 사과도 없이 그냥 공지사항 하나 띄우고 모든 책임을 다했다는 회사를 누가 믿고 따르겠습니까.



미디엄을 벤치마킹한 듯한 다음카카오의 브런치

한국에서는 이제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가 나올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인터넷 생태계는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2마리 공룡이 모든 것을 먹어 치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2개의 회사가 오랫동안 과점 상태가 되면 그 생태계는 경직된 생태계가 되어서 활력이 팍 떨어집니다.

돌이켜 보세요. 다음, 네이버, 엠파스와 파란이 있던 2천년대 초는 세계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가 한국에서 마구 쏟아졌고 해외에서 한국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는 서비스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2008년 경 부터 다음과 네이버가 모든 서비스를 흡수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나온다고 해도 네이버나 다음이 비슷한 서비스를 만들어서 죽여버리는 행동도 많이 했죠. 

영락없이 삼성이나 LG가 하는 대기업의 횡포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포털은 다양한 서비스를 새로 만들기 보다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서비스를 그대로 옮긴 듯한 서비스를 하기 시작합니다. 트위터가 뜨자 다음은 요즘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예상대로 서비스 종료를 합니다. 

해외에서 인스타그램 같은 사진을 매개체로 한 인스타그램이 대박이 나자 네이버는 폴라, 다음은 플레인을 선보였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서비스 보다는 해외에서 검증된 서비스를 따라하는 모방 서비스만 선보이고 있습니다. 좀 염치가 없을까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사용자는 꼴 뵈기 싫어도 네이버나 다음만 쓸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다 사용자 수가 많이 빠지면 요즘처럼 미투데이처럼 네이버와 다음은 사진 SNS 서비스인 폴라와 플레인 서비스를 공지글 하나 띄우고 종료 시킬 것입니다. 미안한 표정만 지으면 여론의 동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여러 종료를 하면서 사진 SNS인 플레인과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인 브런치를 런칭했습니다. 
브런치는 미디엄이라는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를 벤치마킹한 느낌입니다. 기존 블로그 서비스와 다른 점은 블로그 보다 좀 더 미디어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한 마디로 컬럼리스트들이 글을 쓰는 공간의 느낌입니다.

그래서 다음카카오는 작가를 모신다고 하면서 1천 명의 작가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자기 주장이 강한 글을 쓰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죠. 이런 시도는 신선하긴 합니다만 이미 티스토리 유저들이 컬럼 지향적인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디어 다음이 발굴한 다음 블로거뉴스가 바로 미디어 지향적인 서비스였고 기자보다 친근한 생활 속 이야기를 발굴하는 블로거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블로거뉴스를 종료하고 비슷한 서비스인 브런치를 선보이는 자체가 다음카카오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는 다음이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망한 서비스이지 그 플랫폼 자체는 괜찮았던 서비스입니다. 아무튼 다음카카오는 브런치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6월 말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이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을 다음 메인에 수시로 노출하면서 펌핑질을 할 듯 하네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브런치는 긴 글을 쓰기 위한 도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몇몇 글을 보면 페이스북 보다는 긴 글을 쓰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처럼 이용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사용자들이 활용하는 느낌이네요. 1천 명의 작가들의 글을 소개하는 브런치는 블로그의 하나의 대안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새로운 서비스가 나온다고 해도 생명력이 질긴 블로그 서비스를 넘어 서지는 못할 것입니다. 



다음카카오 ID로 댓글을 못 다는 폐쇄적인 댓글 시스템

다음 브런치를 잠시 둘러보니 좋은 글도 꽤 보이지만 그냥 그런 글들도 꽤 많네요. 작가라고 하기엔 좀 성의 없이 운영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요. 뭐 베타 딱지를 떼고 아무나 가입해서 사용하는 시기가 되면 지금의 블로그처럼 맹물 같은 서비스가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런데 좋은 글이 보이기에 댓글을 달려고 하니 댓글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에 접속해야만 달 수 있네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하지 않는 사람은 댓글을 달 수 없습니다. 물론 저는 3개의 계정이 다 있어서 댓글을 다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3개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해도 익명이나 저런 계정 연동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어떻게 댓글을 다나요?

가장 이상한 것은 다음ID로 접속을 해도 다음ID로도 댓글을 달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자사의 SNS서비스인 요즘이 있으면서도 트위터만 검색에 노출 시키는 우매한 행동과 똑같습니다. 페이스북 계정과 트위터 계정과 카카오톡 계정은 신뢰성이 있고 다음ID는 신뢰도가 없다는 것인가요? 

이렇게 다른 회사 ID를 활용하게 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네요. 그러나 이런 다음카카오의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아직도 티스토리와 다음블로그를 1개의 ID로 댓글을 달 수 없습니다. 아무리 태생이 다르다고 해도 같은 회사 서비스인 다음블로그와 티스토리는 ID연동이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티스토리 서비스는 현상 유지만 하지 어떠한 새로운 기능도 넣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나 자동차 관련 서비스에 전력투구를 하는 모습인데 기본이나 좀 잘 하면서 다른 서비스에 기웃거렸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이 계속 고전하는 이유가 검색율입니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PC와 모바일 모두 네이버와 초격차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검색율 18%로는 어떤 서비스를 해도 큰 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다음카카오 수익 대부분이 광고 수익인데 검색율에 대한 진중한 고민 없이 신사업을 기웃 거려봐야 큰 이익을 낼 수 없습니다.

최근 다음 검색이 변하긴 했더군요. 그런데 그 변화가 옳지 못한 변화로 흐르고 있습니다. 
다음 모바일 웹에서 스포츠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이전에 나오지 않던 다음 스포츠에 올라온 게시판 글이 검색이 되더군요. 이는 검색 서비스에 자사의 서비스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검색이 자사의 DB 검색하라고 만든 것입니까? 그게 검색엔진입니까? DB검색기죠. 

네이버나 다음이나 점점 거대한 커뮤니티화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 대형 커뮤니티가 되는 모습 중 하나가 네이버의 포스트와 다음의 브런치입니다. 인터넷이란 무릇 다양한 곳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긁어서 검색 소비자에게 가장 좋은 정보를 보여주는 것인데 점점 네이버 커뮤니티, 다음카카오 커뮤니티가 되는 느낌입니다.

인터넷은 개방이 생명인데 점점 폐쇄적인 운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카카오의 브런치도 그렇습니다. 댓글도 익명 댓글을 원하지 않는 모습이나 폐쇄적인 운영을 지향하는 모습은 아쉽기만 하네요. 이런 흐름은 네이버와 다음을 깨는 새로운 검색엔진이나 포털이 등장해서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켜야 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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