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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캄보디아의 쓰레기 마을을 촬영하는 역겨운 관광사진

by 썬도그 201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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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라는 1형식 문장이 싫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네 사진은 권력이 아닐 수도 있고 역겨운 도구일 수도 있습니다. 사진이 무슨 고귀한 존재인 것처럼 추앙하는 모습을 지향하지 않습니다. 사진은 그냥 사진이지 종교도 아니고 고귀한 것도 아닙니다. 사진은 권력이다는 사진을 통해서 세상을 이롭고 올바른 길로 가는데 큰 도움을 주는 사진작가와 사진기자들을 향한 제 존경의 문장입니다.  사진이 세상을 한 방에 변화 시킬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변화의 출발 총성을 울려주는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하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스페인의 사진작가 데이비드 렝겔(David Rengel)은 앙코르와트 사원 근처에 있는 쓰레기 마을을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씨엠립은 쓰레기 마을입니다. 한국 예능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서도 다루웠던 곳이죠. 이 쓰레기 마을은 앙코르와트 사원 등에서 나온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버린 쓰레기가 도착하는 곳입니다.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뱉어내면 2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달려들어서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나 PT병, 유리병 등을 골라냅니다. 그리고 그 골라낸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돈 받고 팝니다. 




한국이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분리수거라고하죠. 한 영화에서 이 나라는 지구 최고의 분리수거 국가라고 소개할 정도로 한국은 철저하게 분리수거를 잘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는 분리수거를 하지 않습니다. 브라질도 캄보디아도 분리수거 개념이 없습니다.  때문에 이 분들이 직접 분리 수거를 합니다. 

냄새가 지독합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온갖 쓰레기가 함께 도착하니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그럼에도 먹고 살기 위해서 이들은 쓰레기를 줍습니다. 

 



데이비드 렝겔(David Rengel)이 이 마을을 촬영하는 이유는 이 마을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함입니다. 실제로도 사진이 많은 기부의 손길을 이끌기도 하죠. 그게 사진의 힘이고 권력이라고 생각합니다. 100줄의 텍스트보다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쉽게 변화 시키기도 하니까요. 

위 소녀는 14살입니다. 학교 갈 나이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뒤적입니다. 이 소녀는 2명의 여형제와 한 명의 남동생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는 총 200여 명의 마을 주민이 사는데 이중 50명의 아이들이 이렇게 학교도 못가고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면서 삽니다. 이들이 하루에 버는 돈은 1파운드 (약 1,6000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엄청난 악취와 유독가스가 나와서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이들은 그 마스크를 살 돈도 없어서 그냥 일을 합니다. 

최근에 이 씨엠립의 인구 증가와 관광객 증가로 쓰레기량도 크게 증가 했습니다. 때문에 근무 조건은 더 열악해졌습니다. 



이들의 쉼터는 낡은 해먹입니다. 이런 불편한 현실을 세상에 알리는 데이비드 렝겔은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관광버스에 내려서 마스크를 쓰고 이 마을을 둘러 봅니다. 서양인들도 있고 동양인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버스나  오토바이를 개조한 툭툭이나 택시를 타고 이 마을에 옵니다. 이들이 열악한 환경의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함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이들은 앙코르와트 같은 평범한 관광지 말고 색다른 관광지를 찾다가 온 사람들입니다. 아마도 관광 코스에 이 마을도 포함되어 있나 보네요. 데이비드는 마을 사람에게 이런 일이 자주 있냐고 물으니 매일 같이 관광버스가 온다고 말했습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서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 다니면서 이들은 사진을 찍습니다. 


데이비드 렝겔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 '더러운 관광'을 호되게 비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동의도 구하지 않고 원숭이 마냥 구경꺼리 또는 관광의 도구로 삼는 관광객들의 몰상식한 행동을 비난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관광객들이 꽤 있습니다. 남의 비루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을 생산하는 분들이 있죠. 허름한 동네에 가서 추억에 젖는다는 소리를 하죠. 당신에게는 추억이지만 그 마을에 사는 분들에게는 추억이 아닌 현재이고 현실입니다.  데이비드처럼 이 사람들을 돕고 이롭게 할 목적의 사진이 아닌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이 쓰레기 마을 아이들을 도구화 하는 못난 관광객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사진 진상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스스로 물어 보십시요. 나는 사진가인가? 사진 진상인가?  이런 사진 진상 말고도 봄꽃 사진 찍는다면서 나무 꺾고 꽃을  통째로 옮기는 진상들도 많이 피어날 것입니다.  

출처 : http://www.dailymail.co.uk/travel/travel_news/article-2993216/Shocking-images-horror-child-labour-toxic-Cambodia-rubbish-site-tourists-visit-photograph-the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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