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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는 한국 사진작가들에게 고함

by 썬도그 201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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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 전세계 수 많은 사진작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제가 덩달아 유명세를 탄 것도 있고 그런 사진작가들이 이 블로그의 여러 엔진 중 하나입니다. 오늘도 좋은 소재를 가공해서 유의미한 주제를 만들어가는 사진작가들이 만든 사진을 보고 감동하고 힘을 얻고 깊은 사색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제 블로그를 오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사진작가는 외국 사진작가이지 한국 사진작가는 아닙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사진작가들을 소개하고 싶어도 사진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진작가들 대부분은 자신의 홈페이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작가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이미 유명해진 작가가 아니라면 홈페이지부터 만드세요. 그러지 않고서 저 멀리 바다 건너 갤러리스트가 어떻게 당신을 알 수 있을까요?"

한국작가들, 해외로 가고 싶다면 자신의 홈페이지부터 만들어라 기사보기


한국 사진작가들의 홈페이지가 없다고 투정 반 불평 반으로 쓴 글을 한 2~3년 전에 쓴 적이 있습니다. 한국 사진작가를 몽땅 소개할 수 없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작가를 발견하고 소개하려고 해도 그 사진작가의 홈페이지가 거의 없습니다. 

해외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고 주목받는 유명한 한국 사진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진작가들이 자기 홈페이지가 없습니다. 있어도 영문으로 된 홈페이지이고 포털에서 검색하면 검색에 걸리지도 않습니다. 검색에 걸리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이 엄혹한 세상의 현실을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이 사진작가의 기본 덕목으로 아시는지 놀라울 정도로 자기 홈페이지가 없습니다.

이는 나이든 작가나 젊은 작가나 마찬가지입니다. 

리먼 머핀이라는 세계적인 갤러리를 운영하는 레이첼 리번이 한국 사진작가들에게 한 쓴소리는 홈페이지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녀의 말대로 홈페이지가 없는데 어떻게 세상에 자신을 알릴 수 있나요?. 무슨 이유일까요? 어떤 이유로 왜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을까요? 

사진작가님들이 듣기 거북할 수 있겠지만 사진을 지속하려면 사진이 팔려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팔려면 자신을 세상에 팔아야 합니다. 자신의 사진을 세상에 알리고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사진을 한 명이라도 더 알게 해서 유명세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의 작품을 알려야 작품이 팔리거나 최소한 관심이라고 가져줍니다. 

그런데 사진작가 홈페이지가 없으니 저 같이 사진 유통업자들이 몇 장의 사진을 구해서 간단하게 소개하고 마는 것이 전부입니다. 제가 소개하는 것은 그냥 소개지 그 작가의 작품 전체를 소개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작가 스스로 자신을 세상에 알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사진작가님들은 개인 돈으로 사진전하고 그걸로 끝입니다. 돈을 좀 더 들이는 분들은 사진집까지 내고 거기서 끝입니다.

사진전시회는 기간이 정해져 있고 사진전이 끝나면 볼 수 없습니다. 볼 수 없다는 것은 잊혀진다는 소리죠. 사진집은 돈을 주고 사야 하는 문턱이 있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도 아닙니다. 그런데 홈페이지는 다릅니다. 홈페이지는 24시간 365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운영하는데 돈 들어간다고요? 돈 들어가면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를 홈페이지 대용으로 운영하면 됩니다. 네이버나 다음에 검색 등록만 하면 사진작가 이름만 쳐도 상위에 검색 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 운영비 때문에 못한다는 것은 핑계입니다.

최근 해외작가들을 보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나 500px나 플리커를 자신의 홈페이지 또는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왜? 홈페이지를 운영하지 않나요? 운영하면 안되는 무슨 특별한 문제들이 있나요? 혹시 홈페이지 운영하면 내 사진을 불법으로 퍼가서 사용할까봐 그런가요? 분명 불펌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펌을 해도 자신의 단순 소개를 위한 불펌은 홍보지 불펌이 아닙니다. 아니 불펌은 맞지만  좀 너그럽게 봐주면 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사진작가의 사진을 퍼가서 그걸 상업적으로 판매를 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문제지 단순 소개는 너그럽게 봐주는 것이 오히려 작가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불펌이 걱정이라면 해상도를 600px이 넘지 않게 올리면 됩니다. 해상도 낮은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힘드니까요. 



홈페이지는 작가의 포트폴리오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홈페이지 운영을 잘하는 작가는 노순택 작가입니다. 예전부터 티스토리 블로그에 자리를 잡고 자신의 작품을 수시로 블로그에 업데이트를 합니다.

덕분에 노순택 작가가 최근에 어떤 사진 작업을 하고 어떤 사진을 찍고 있는 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노순택 작가는 자신의 사진만 올리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까지 블로그에 적고 있어서 이 작가님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작업을 하는 지를 추적하고 관찰할 수 있습니다. 



노순택 작가 홈페이지 http://suntag.net/

보세요. 자신의 지난 작품들을 카테고리 별로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잖아요. 홈페이지는 소통 창구이기도 합니다. 사진 관계자가 바라보는 사진작가의 사진이야 술자리에서 들을 수 있고 어떻게든 들을 수 있지만 저 같은 사진 매니아인 일반인이나 사진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의 생각과 시선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사진작가 개인의 시선을 담은 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을 경청하고 참고해서 사진작가의 시선을 변경하기도 합니다. 많은 의견을 통해서 스스로 다시 질문하고 시선을 바꾸는 것 또한 사진을 좀 더 풍성하게 해줍니다. 공짜 피드백인 댓글과 방명록 글을 보면서 사진작가도 영향을 받고 영향을 받은 것을 작품에 녹여서 다시 관람객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21세기 온라인 시대에 왜 우리네 작가들은 폐쇄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까요? 대중과의 접점은 다 닫아 놓고 사잔작가끼리 또는 사진 관계자라는 하나의 동아리체제를 만들어서 작품 활동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작품 활동을 하면 그 사진들이 갤러리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요? 끽해야 사진잡지에서 끝이죠. 

솔직히, 이런 글 주제 넘는 글이기도 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깝치는 글인 것 압니다. 하지만 솔직히 전 시각 예술을 하는 작가들이 자기 홈페이지도 없다는 게 참 납득이 가지 않네요. 예술을 하면서 자유로워지려면 돈으로부터 자유를 얻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품을 팔아야 합니다. 

사진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홈페이지도 없으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알라주길 바라는 그 습관부터 고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사진 갤러리에서 사진 보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작가 홈페이지 주소를 카톡이나 페이스북이나 메신저에 올려서 소개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진 갤러리에서 보는 사진이나 모니터로 보는 사진이나 대중에게는 거기서 거기거든요. 사진갤러리 위주의 사진 문화보다는 홈페이지 위주의 사진 문화로 전환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사진은 레드오션입니다. 이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으려면 홍보가 필수입니다. 레이첼 리먼의 말처럼 세상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세요. 조각이나 미술보다 사진은 아주 간단한 작업으로 세상에 알리기 쉽잖아요. 

사진작가 뿐이 아닙니다. 상업 사진을 하는 분들도 자기 홈페이지 하나 없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오히려 저 같은 블로거들이자기 사진 올리는데는 열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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