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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러브, 로지. 너무나 멀리 돌아온 사랑과 우정사이

by 썬도그 201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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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이야기인데..로 시작하는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친구 앞에 수줍게 펼쳐내는 청춘은 인류가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 될 것입니다. 이런 사랑 고민 중 가장 흔한 고민은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사랑과 우정사이'가 아닐까요?


로지(릴리 콜린스 분)은 알렉스(샘 클라플린 분)이라는 소꿉 친구가 있습니다. 샘이 노를 젖는 받침대가 되었다고 하는 이상한 꿈 이야기를 해도 로지는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아주 친한 친구죠. 그렇게 둘은 우정을 키워가지만 로지는 샘에 향한 우정이 우정을 지나 사랑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전혀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로지의 마음도 아는지 모르는지 알렉스는 같은 고등학교 킹카가 자신에게 홀딱 빠졌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부탁합니다. 알렉스를 사랑하지만 우정으로 위장해야 하기에 로지는 쿨하게 조언을 해줍니다. 그렇게 로지의 사랑은 짝사랑에서 외사랑으로 변하게 됩니다. 

 

알렉스는 로지에게 이 답답한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렇게 알렉스는 하버드에 입학하게 되고 로지도 보스턴 대학에 입학 통지서를 받고 둘 만의 사랑을 키울 생각에 앞날이 너무 기대 됩니다. 그런데 알렉스에 대한 애증으로 파티에서 잠자리를 한 그렉의 아이를 임신하게 됩니다.

그렇게 로지는 임신으로 모든 꿈을 접습니다. 로지의 꿈은 산산조각 납니다. 아이를 입양 시설에 보내고 다시 알렉스가 있는 미국에 가려고 했지만 딸 케이티가 태어나자 차마 케이티를 입양 시설에 보낼 수 없습니다. 


로지의 출산 소식을 우연히 알게 된 알렉스는 아빠 없이 자라는 케이티의 대부가 되겠다면서 우정을 계속 이어갑니다. 
영화는 두 사람의 풀기 힘든 사랑 방정식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꽤 로멘틱 코메디 러브, 로지

외피는 로멘틱 코메디입니다. 때문에 수시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이야기는 결코, 밝지 않습니다. 미혼모가 되어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로지와 로지의 외사랑은 결코 웃음으로 맞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뭘! 그리 심각해 웃어~~라고 강요를 합니다. 

감독은 관객에게 웃으라고 하지만 웃지 못하는 이유는 2가지 입니다. 하나는 영화 속 장면들이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것들이 좀 있네요. 콘돔 에피소드는 화장실 유머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자유분방한 연애가 영국에서는 일상일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흔한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죠. 뭐! 제가 보수적이기 때문도 있겠지만 한국 정서와는 분명 맞지 않습니다. 여기에 원치 않은 임신을 하면 보통 낙태를 하는데 카톨릭 집안인 로지는 아이를 그냥 키웁니다.  로지의 부모도 임신한 딸을 그냥 그대로 받아 들입니다. 한국 같으면 집 밖으로 쫏겨 났을 것입니다. 

여기에 로지 상태가 헬~~인데 영화는 자꾸 밝게만 밝게만 그리려고 합니다. 마치 조증 영화 같습니다. 간간히 슬픈 음악을 깔아서 슬픔도 표현하지만 바로 다음 장면에서 경쾌한 음악과 함께 춤 추자고 합니다. 당혹스럽네요. 이런 연출 스타일을 처음 보네요. 마치 SNS같습니다. 슬픔은 ㅠ.ㅠ  웃음은 ^^로만 표현하고 타임라인 보다가 울먹이다가 스크롤 내려서 바로 유머 영상보고 깔깔 거리는 감정의 기복도 심합니다. 


악역을 담당하는 음악

이 영화에서는 악당 캐릭터가 없습니다. 누굴 심하게 괴롭히거나 학대하는 인물은 없습니다. 그런데 악당이 있긴 합니다. 바로 음악입니다. 살다 살다 100분 밖에 안 되는 영화에 노래가 50곡 이상 나옵니다. 무슨 송~뜨루 뮤지컬 영화도 아닌데 모든 시퀀스에 음악이 깔립니다. 

그것도 경음악도 아닌 팝음악들이 깔립니다. 무슨 뮤직 비디오를 보는 느낌입니다. 이게 젊은 분들에게는 경쾌하고 즐거울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연출로써는 꽝입니다. 관객에게 영화에 빠지게 하는 여유도 없이 모든 장면에 음악을 깔아서 감정이 이입되려고 하면 음악이 훼방을 놓습니다.

영화음악 음반 판매하려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 될 정도로 엄청나게 나옵니다. 그래서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모르는 노래, 아는 노래, 흘러간 노래 등등 음악이 엄청 나옵니다. 


너무 멀리 돌아온 사랑의 징검다리

스토리도 뛰어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깊은 은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상징적인 명장면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과 우정사이일 뿐이죠. 다만, 이전의 청춘 멜로물과 다른 점은 유부녀와의 우정과 사랑사이 정도가 다르다면 다르다는 점이 색다르다면 색다르다는 것과 어긋나는 사랑의 시간 사이에서의 애절함과 안타까움 정도가 좀 다르면 다릅니다. 

자유 분방한 연애와 그럼에도 어떤 환경도 조건도 보지 않는 진득한 사랑은 울림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스토리에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로지만 러블리한 영화 러브, 로지

유치한 스토리에 유치한 연출임에도 이 영화를 혹평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빈틈마다 러블리한 로지가 귀여운 얼굴로 매꿉니다. 로지 역을 연기한 '릴리 콜린스'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2012년에 개봉한 '백설공주'에서 백설공주를 연기한 배우더군요

백설공주에서는 매력적인 얼굴을 가진 배우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매력 폭발입니다.
귀여운 외모에서 나오는 젊음이 뿜어져 나옵니다. 선남선녀가 로멘틱 코메디의 기본 요소지만 유난히 이 영화에서는 선남선녀의 두 주연 배우가 모든 단점과 아쉬움을 덮습니다. 


러브, 로지는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에게는 그냥 저냥 볼만한 영화입니다만 추천하기 힘든 영화입니다. 
파티, 음악, 청춘만 섞어서 만든 달콤하기만 한 칵테일입니다. 사랑은 쓴맛이 있어야 맛이 깊어지는데 이 영화는 시럽만 잔뜩 뿌린 영화로 느껴지네요


40자평 : 로지만 러블리하고 음악이 악당으로 등장하는 신기한 영화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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