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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유사 인종차별성 개그를 지겹도로 하는 개그콘서트. 이제 그만 좀 해라

by 썬도그 2014.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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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미디 계의 한 획을 그은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는 1999년 부터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대한민국 웃음의 2할 정도를 담당한다고 할 정도로 국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개그 프로그램입니다. 요즘은 예전의 인기보다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개그 프로그램 중 가장 유명하며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유행어가 멸종해 가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행어를 만드는 곳이 개그콘서트입니다.
이 공개 방청 앞에서 연극과 같은 과장되고 코믹스러운 몸짓으로 많은 관객의 웃음을 만드는 개그 콘서트는 뜯어보면 그리 건강한 웃음을 만드는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은 남 웃기려고 태어났나?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해 두자면 개그콘서트의 모든 코너를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개그콘서트 자체를 비하하는 것도 아닙니다. 특정 코너 정확하게는 특정 소재에 대한 비판이므로 보기 싫으면 보지마라 식의 댓글은 무시하겠습니다. 그리고 개콘 안 본지 3년이 넘었습니다. 가끔 어쩌다 보게 되는데 어제도 어쩌다 보다 빡 쳐서 글을 쓰게 되네요

제가 개그콘서트를 안 보게 된 이유는 특정 소재들이 너무 저질이기 때문입니다. 그 저질 소재란 못생긴 사람, 뚱뚱한 사람을 폄하하는 개그를 지난 15년 내내 계속 했기 때문입니다. 오나미와 박지선으로 대표되는 못생긴 여자들은 예쁜 여자 개그맨의 비교 대상이 되거나 자학하는 개그를 합니다. 이런 외모 비교는 정잘 저질입니다. 


어제도 개콘의 새코너인 이개세에서는 선남선녀의 잘생긴 개그맨이 나온 후에 뚱뚱한 두 개그맨이 나와서 이별의 순간에도 


먹기만 합니다. 이건 명백히 뚱뚱한 사람은 이별 순간에도 먹을 것만 탐하는 무뇌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건 유사 인종차별주의입니다. 미국에만 인종차별주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도 인종차별주의가 있습니다. 조선족으로 대표 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차별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외의 유사 인종차별주의는 잘 모릅니다.

빨갱이. 이것도 유사인종차별주의입니다. 밑도 끝도 없이 빨갱이라고 부르면 그 사람은 무조건 때려 잡아야 하는 시선으로 보죠. 지난 한국 전쟁 때 빨갱이로 매도하고 집단 학살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요? 같은 동족도 빨갱이 한 마디로 죽이는 나라임을 우리는 너무 간과하고 있습니다.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은 둔하고 멍청하고 유머의 대상이 되는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뚱뚱하고 못생기면 우리가 웃어줘야 하는 존재들입니까? 웃자고 하는 이야기를 죽자고 달려 든다고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보시죠.  

학교에서 한 학생을 반 학생 모두 집단 따돌림 함을 넘어서 지나가다가 한 대 씩 툭툭 치고 다녔습니다. 그 왕따 학생은 그게 너무 싫었고 두렵고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말했고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에게 그 이야기를 말했더니 반 학생 모두 한 목소리로 재미로 한 거예요!라고 답하면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요?


개그 소재로 기능하는 뚱뚱한 사람, 못생긴 사람을 비교하는 것도  유사인종차별주의입니다. 못생긴 사람, 뚱뚱한 사람은 그 자체로 봐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뭔 큰 잘못을 했기에 개그 소재가 되어야 합니까? 이런 비교 개그는 한국 코미디의 단골 소재이고 한국 코미디가 발전이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 채널을 돌려가면서 개그 프로그램들 보세요 많은 코너들이 여전히 특정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소개를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개그 소재를 아무 비판없이 흡수하는 시청자가 있기에 그런 개그 소재를 계속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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