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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1만1천미터 상공의 비행기에서 촬영한 은하수

by 썬도그 201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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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진 하면 대부분의 별의 일주를 담은 사진이었습니다. 밤하늘의 별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그 한 장의 사진으로 보여주곤 했죠. 그러나 별의 일주 사진은 필름 감도가 좋지 못한 것에 기인한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육안으로 본 은하수를 카메라에 담은 사진을 쉽게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다릅니다. 요즘은 DSLR의 ISO 감도가 높아지면서 별의 일주가 아닌 별이 총총히 뜬 밤하늘 사진이나 은하수가 뜬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도 은하수 촬영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죠. 이렇게 별이 총총히 뜬 사진을 이어 붙여서 타임랩스 영상 제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게 다 카메라의 발달 덕분입니다. 그런데 아주 놀라운 은하수 사진이 나사의 오늘의 천체 사진에 올랐습니다.

 

사진출처 : http://apod.nasa.gov/apod/ap140614.html

위 사진은 흔한 은하수 사진입니다. 그러나 이 사진이 놀라운 것은 사진 하단에 있는 비행기 날개입니다. 네 맞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게 가능한가요? 여객기 안에서 은하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나요? 위 사진은 천체 사진가인 Alessandro Merga가 뉴욕에서 런던으로 가는 보잉 747 창가에 앉아서 궁수자리가 있는 밤하늘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시속 1000km/h의 속도로 고도 1만 1천 미터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고도 1만 1천 미터는 성층권입니다. 수 많은 천체 관측소들이 고도가 높고 외진 곳에 설치하는 이유는 공해와 도시의 빛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왜냐하면 쨍한 천체 사진을 찍으려면 안개나 공해 그리고 빛이 적은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공해도 없고 빛 공해도 없는 성층권에서 별을 찍는다? 최고의 관측 장소가 아닐까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진을 의심 했습니다. 믿기지 않기 때문이죠. 이에 Alessandro Merga는 사진 촬영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카메라는 캐논 450D입니다. 렌즈는 28mm이고 조리개는 최대 개방한 f/1.8로 개방했습니다. 위 사진도 장노출로 촬영해야 나오는데 보통 별의 일주가 아닌 정지된 모습을 찍으려면 노출 시간이 30초 이상을 넘으면 안 됩니다. 이에 Alessandro Merga는 고릴라 포드를 좌석과 비행기 동체에 부착한 후 그 위에 캐논 450D를 붙이고 비행기 내부의 빛이 들어가지 않게 후드와 뷰파인더를 막았습니다. 그렇게 놓고 10초간 노출을 준 후 촬영한 사진이 위 사진입니다.

말은 쉬워도 직접 해보면 좀 번거롭고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건데 이분은 이걸 우연히 찍은 것이 아닌 준비하고 찍었거나 아니면 천체사진 경험이 있었기에 능숙하게 촬영했을 것입니다. 위에서 밝혔듯 천체 사진가이기 때문에 가능했겠죠.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못 찍는 것도 아닙니다. 몇 번 연습하면 촬영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사진 찍고 싶지만 한국에서 은하수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천상 시골 그것도 빛이 거의 없는 군부대에서 촬영해야 합니다.

제가 유일하게 본 은하수는 군대에서 본 은하수입니다. 그러고 보면 군대는 천체사진 찍는데 최적의 장소네요

작가의 홈페이지는 http://www.astrobin.com/users/ALEXx36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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