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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사진초보와 사진고수 또는 사진작가의 차이점은?

by 썬도그 2014.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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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페이스북을 보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와 '인사이트' 글들이 참 많이 공유됩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 이 두 사이트 콘텐츠로 가득차 버리는 모습이 있죠. 이 두 사이트가 인기 있는 이유는 연성 뉴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솔깃해 하는 가벼운 기사들이 많습니다. 

기존의 기레기들이 쓰는 기사보다는 약간 상위 레벨의 기사들이라서 혐오스럽거나 저질스럽지는 않으면서도 정치나 경제 등 복잡한 세상을 담은 기사들이 아닌 일상의 기사들이 참 많습니다. 어제는 인사이트의 한 기사가 꽤 인기를 많이 끌었습니다


사진 고수와 초보의 '결정적' 차이  라는 글은 사진 고수와 초보의 차이점을 잘 담고 있는 글입니다.

이 글을 간단하게 정리를 하자면 사진 초보는 카메라와 장소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고 사진 고수는 카메라가 아닌 사진 그 자체에 집중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사진 초보는 사진을 보고 어떤 카메라로 찍었나 하는 카메라에 집중을 하고 사진 고수는 사진을 보고 왜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 사진 자체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좋은 사진을 보면 어떤 카메라로 촬영 했는 지가 궁금할까?


사진전에서 사진을 보면서 우리는 수시로 감탄을 합니다. 어떻게 이런 사진을 찍었지? 연신 감탄을 합니다. 그리고 이런 궁금증이 듭니다. 어떤 카메라로 촬영 했을까? 촬영 장소는 어디일까?

이런 호기심은 자연스러운 호기심입니다. 저 또한 지금도 사진전을 보면서 특이한 표현법을 가진 사진과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사진을 보면 이 촬영 장소는 어디일까? 궁금해 합니다. 특히 풍경 사진을 전시하는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사진작가나 관계자에게 물어 봅니다. 이게 부끄러운 질문이 절대 아닙니다. 또한, 그런 호기심이 부끄러운 호기심도 아닙니다. 

사진작가들도 궁금하면 사진을 찍은 카메라 기종이나 장소를 물어보는데요. 
저 또한 가끔 카메라 기종을 궁금해 해서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진전에 가서 이건 어떤 카메라로 촬영한 것인가요? 어디서 찍었냐고 물어보지 않습니다. 
인물 사진전에서 촬영 장소를 물어보지 않듯 모든 사진전에서 사진을 찍은 카메라에 대한 호기심을 내지는 않습니다. 특이한 사진, 평상시에 보기 힘든 사진(자기 기준으로)을 보면 어떤 카메라로 촬영 했냐고 물어봅니다. 


한번은 사촌 여동생과 사진전을 보러 갔는데 수평선이 둥글게 말린 사진을 보고 초롱초롱하게 바라 보더군요. 그리고 저에게 이건 어떻게 찍은 것이냐고 물어 봅니다.

사진을 보니 어안렌즈는 아니고 초광각렌즈로 촬영한 수평선 사진이었고 초광각렌즈의 왜곡 현상으로 인해서 수평선이 둥글게 말려 있었습니다. 사진을 잘 모르는 초심자인 사촌 여동생에게는 그 사진이 어떤 카메라로 촬영 한 것인지가 참 궁금하지만 저는 이미 알고 있기에 궁금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진 입문자 또는 초보자들이 갖는 카메라와 장소에 대한 호기심은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또한, 촬영 장소에 대한 궁금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으로 그 멋진 풍광을 보고 그 촬영장소에 가면 나도 똑같은 사진을 찍겠다는 욕망이 있는 분도 있고 똑같지는 않더라도 저런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는 것도 아주 자연스러운 욕망입니다.

이런 사진작가가 쓰는 카메라와 촬영 장소를 궁금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욕망이지만 이 욕망의 뒤에는 조금은 뒤틀린 욕망이 있습니다. 그 욕망이란 

"나도 저 작가가 쓰는 카메라를 들고 저 촬영 장소에 가면 저런 사진 찍을 수 있겠지?"라는 욕망이 꿈틀거리죠
과감하게 말하자면 사진 초보자가 프로라는 사진작가들이 쓰는 카메라를 그 장소에 가서 절대로 사진작가 만큼의 사진 찍지 못합니다. 


사진작가와 동일한 카메라를 가졌다고 작품 사진을 무조건 만들지는 못한다.

사진전에서  알아본 작가가 쓰는 카메라와 장소는 돈이 참 많이 들어가는 카메라와 장소입니다. 먼저 사진작가 같은 프로들은 고가의 카메라를 주로 씁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프로이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막 입문한 사람이 싸이클 선수가 타는 싸이클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타박할 욕망이 아닙니다. 그러나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자전거를 타지도 못하는 사람이 선수용 싸이클을 사는 것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란 바로 과소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막 자전거를 배우려는 사람이 싸이클 선수용 자전거를 산다고 하면 우리는 백이면 백 다 말립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카메라 쪽은 그걸 자주 방관합니다. 카메라 셔터만 겨우 누르는 사람이 프로들이 쓰는 중고급기에 바디와 함께 300mm 고가의 줌렌즈까지 사는 것을 우리는 말리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이건 아마 카메라가 쉽기 때문일 것입니다.
싸이클 선수가 타는 자전거를 초보가 타려면 보조 바퀴가 달린 자전거나 일반 자전거보다는 처음에 타기가 좀 힘듭니다. 
그러나 카메라는 고급 카메라나 똑딱이 컴팩트 카메라나 p모드에 놓고 셔터만 누르면 됩니다. 그렇게 진입 문턱이 거의 없다 보니 쉽게  사진 입문자가 덜컥하고 수백만 원 짜리 카메라를 사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비싼 고급 DSLR 바디와 300mm 줌렌즈를 들고 들과 산으로 강으로 다닙니다. 사진 동호회도 들어서 주말마다 사진을 찍으러 다닙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진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이 카메라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것을 뒤늦게 압니다.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ISO를 뒤늦게 배웁니다. 그렇게 고급 기종을 자신의 수족처럼 다루기 위해서 사진 구도 보다는 카메라 조작법과 씨름을 합니다. 그러다 지칩니다. 지치면 방치하게 되고 그렇게 비싼 카메라는 장롱 속으로 들어가거나 싸게 팔아 버립니다.

하지만 한 3개월 이상 꾸준하게 배우고 동호회를 따라 다니다 보면 어느 정도 카메라 조작법도 알고 사진 찍을 준비가 됩니다. 그럼에도 사진전에서 보던 그런 사진이 나오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나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카메라로 촬영 했는데 사진작가 사진의 느낌이 나지 않은 것일까요?  그건 카메라 탓이 아닙니다. 카메라는 동일하지만 사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진작가의 사진과 내 사진이 다른 이유!

<로베르 두아노 작품>

우리는 로버트 카파가 노르망디 사진 한 장으로 세계적인 보도사진작가가 된 줄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진 한 장으로 세계에 알려지긴 했지만 그 사진 한 장으로 세계적인 사진작가 반열에 오르긴 힘듭니다. 이 사진계 호락호락한 곳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혹은 작가가 되려면 꾸준한 퀄티리를 유지 해야 합니다.
위 화장실에서 소변 보는 꼬마 아이에 올라탄 비둘기를 담은 사진은 우리도 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길가다가 신기한 장면을 보고 촬영한 후 SNS에 올리면 스타가 되긴 하죠. 그러나 위와 같은 사진을 꾸준하게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인들과 사진작가의 구분점입니다. 사진작가는 위와 같은 사진을 꾸준하고 오래 생산합니다. 

그래서 사진 한 장을 던져주고 이게 유치원생이 찍은 사진인지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인지 사진평론가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사진작가로 인정 받으려면 한 장의 사진이 아닌 사진 포토폴리오로 평가를 받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대박을 누구나 낼 수 있지만 중박을 꾸준하게 내는 것은 사진작가만이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꾸준한 사진 퀄리티를 유지하는 사진을 계속 찍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사진작가라고 불리워도 됩니다.


1. 취미와 직업의 차이

꾸준하게 퀄리티를 가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사진작가와 일반인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이는 입장과 양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사진작가는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촬영을 합니다. 일반인들 사진 초보자가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까요? 아닙니다. 주말 출사 갈때나 가지고 다니죠.  출근하면서 무거운 DSLR 들고 출근하고 영업 하면서 DSLR로 세상을 촬영할까요? 하라고 해도 못합니다. 그러나 사진작가들은 합니다. 그게 일이니까요. 

취미가와 그걸 직업으로 하는 차이는 엄청나게 큽니다. 이 차이 때문에 사진의 차이가 나오고 사진의 출발선도 다릅니다. 
취미로 사진을 하는 사람이야 사진전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에 대충 찍어도 자기가 만족하면 끝이고 못 찍어도 누가 타박하지도 않습니다


2. 사진 촬영량의 차이

또, 양의 차이도 아주 큽니다. 로베르 두아노나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사진의 명사수라서 몰래 숨어서 파리 시민들을 스나이퍼 총으로 저격하듯 일발필살로 촬영한 것이 아닙니다.  유명 사진작가들이 찍는 족족 수천 수백만원 짜리 사진을 찍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엄청나게들 찍습니다. 엄청나게 찍은 사진 중에서 전시회에 거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난사는 아니지만 사진 촬영량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사진의 개수로만 따지면 연사를 남발하고 난사를 하면 사진 초보자들도 필름 값이 안 들기에 난사를 해서 사진 촬영 개수를 늘릴 수는 있지만 1년 이상 10년 20년 동안 찍어온 사진의 개수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을 사진 전시회에 거는데 그렇게 건 사진들 모두가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많이 찍어온 사진작가들과 내 사진을 비교하니 당연히 내 사진이 아주 떨어져 보이죠. 


3. 사진은 카메라가 아닌 사람이 찍는 것

수 많은 사진 관련 서적을 읽고 지금도 읽고 있습니다. 한 5년 동안 새로 나오는 사진관련 서적을 읽다보니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는 그 이야기가 나오면 또! 이 이야기를 하네~~라고 시큰둥하게 봅니다.

그건 바로 사진은 카메라가 아닌 사람이 찍는 다는 것입니다.
카메라는 그냥 하나의 도구입니다. 내가 생각한 것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 같은 존재입니다. 바라보고 안 바라보고 어떤 것을 보고 안 보고의 판단은 카메라가 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찍고 안 찍고 찍어도 어떤 앵글로 찍고 어떤 관점에서 찍고는 카메라가 하지 못합니다. 이건 그 비싼 수백 만원 짜리 DSLR도 못가진 기능입니다.

뭐. 미래에는 내 아이디어를 입력하면 카메라가 알아서 위치 정보와 교통 정보 및 앵글 촬영 시간 조언 조명 컨설팅까지 해주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사진의 주체는 인간입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폰카던 DSLR이던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그런데 사진 초보들은 이걸 잘 모릅니다
아니, 사진 좀 찍는다는 분도 장비에 대한 집착이 큽니다. 그걸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장비가 필요하면 사는 것이죠. 
다만, 그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사진 매니아인지 새로운 장비에 홀릭하는 카메라 매니아인지 자신을 직시했으면 합니다. 

오디오 매니아가 음악 매니아일 수는 있지만 100% 오디오 매니아가 음악을 좋아한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카메라 매니아를 장비병 걸린 사람들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자동차 수집광에게 왜 자동차를 수집하냐고 손가락질 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입니다. 자기 돈으로 뭘 사던 말던 그건 큰 문제는 아니죠. 다만 내 카메라가 니 카메라 보다 비싸니 넌 좀 빠지던지 꺼져!라는 무례한 행동을 하는 무뢰배는 다구리를 쳐야겠죠

그런데 반발심이 생깁니다.
카메라 보다는 사진 그 자체를 보라고 말하는 강사들이나 사진작가 대부분이 수백 만원이 넘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는 것을 보고 자기는 수백 만원 짜리 카메라 쓰면서 남들에게는 비싼 카메라 사지 말라고?

그러나 싸이클 선수가 10만원 짜리 철TB를 탈 수는 없습니다. 프로들은 카메라가 돈벌이 수단이고 작품 활동 도구이기에 사기 싫어도 사야 합니다. 왜냐하면 비싼 카메라일수록 사진 표현력이 좋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걸 표현하려면 비싼 렌즈와 카메라가 필요하면 그 카메라를 사기 싫어도 사야 합니다.  물론, 폰카로 촬영한 사진을 전시하는 사진작가도 있고 1회용 카메라로 사진전을 하는 사진작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비싼 카메라를 사는 것은 표현력 때문입니다. 

생활 사진가에게도 분명 표현력이 좋은 고급 카메라가 좋죠. 그런데 그 높은 표현력을 가진 카메라를 제대로 다 활용할 지 모르고 자신의 능력이 카메라를 다 활용할 정도가 아니라면 그건 분명 과소비일 것입니다. 그점에 대해서 사진작가들이나 강사들이 지적을 하고 저도 지적으 합니다. 그래서 전 엔트리 기종부터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카메라를 내가 다 활용할 수 있을 때 다음 상위 DSLR로 이동을 합니다. 그러나 지난 겨울 고급 기종으로 갈까 아니면 현재 쓰는 중급기에서 머물까? 한참 고민 했습니다

결론은 중급 보급기로 머물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카메라를 쓰는 목적은 블로깅을 위한 것이지 사진작품 활동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블로깅 하려면 작고 가볍고 빠르게 편집할 수 있는 기동성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의 퀄리티만 내면 되기 때문에 욕심을 내지 않았고 이 선택은 만족합니다. 


내 카메라 중 가장 좋은 카메라는 폰카

이 사진은 스마트폰에서 구글카메라라는 앱으로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이런 사진을 DSLR로 찍을 수 있을까요?
찍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후보정에서 만드려면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니콘 D5200, 올림푸스 팬E-PM1, 올림푸스 수중 카메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가장 좋은 카메라는 베가 LTE-A의 폰카입니다. 좋은 카메라의 기준은 각자 다르겠지만 저에게 있어 좋은 카메라는 가장 애용하는 카메라를 좋은 카메라라고 생각합니다. 

그 만큼 내 사진 욕망에 가장 잘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기동성과 휴대성 퀄리티가 아주 좋습니다. 바로 꺼내서 바로 찍을 수 있고 다양한 일상을 쉽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SNS 공유 기능을 통해서 바로 세상에 알릴 수 있습니다. 수시간을 들여서 찍은 사진을 세상에 알리지 않으면 그 사진은 자신만 보고 마는 자기 위안의 사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은 생명력이 높습니다. 


사진의 재미는 사진 찍는 과정의 즐거움도 있다

정말 못난 생활사진가들이 많습니다. 프로들이 쓰는 카메라를 들고 뻔하디 뻔한 장소에 몰려가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런 사진들이 차별성이 있을까요? 같은 장소에서 수백 명이 수백 대로 찍으면 수백장의 똑 같은 사진이 나옵니다. 차라리 그런 유명 장소 말고 나만의 장소를 찾으세요. 그게 지리적인 장소뿐 아니라 나만의 피사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남들이 기록하거나 찍지 않는 피사체를 촬영하면 최소한 차별성이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수백 명씩 몰려 다니면서 찍으면 차별성도 재미도 없습니다. 

얼마나 재미가 없으면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겠다고 나뭇가지를 꺾고 들어가지 말라는 곳에 들어가서 찍겠습니까?
욕망은 있고 매너가 없는 사진진상들이 숱하게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스스로 바라보는 능력이 없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추한지 모르는 사람이 세상의 추함과 아름다움을 논할 수 있을까요? 

일상적인 피사체를 색다르게 보는 시선을 기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길게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색다름은 깊은 관찰력에서 나오는데 이 관찰력은 시간에 비례합니다. 우리는 점점 사진의 결과물로 사진을 평가함을 넘어 사진을 찍은 사람을 평가합니다. 이런 결과 지상주의가 못난 욕심을 부축이는 것은 아닐까요?

저는 사진 결과물 보다 사진을 찍는 과정이 참 재미있습니다. 그 사진을 찍기까지의 이동하는 시간과 촬영장소의 감흥 그리고 맥주 한잔을 들이키는 마음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그 찍기까지의 과정을 좀 더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사진의 소재와 시선보다 뛰어난 색감은 없습니다. 더 이상 카메라 메이커 별로 사진 색감에 대한 심각한 평을 하기 보다는 그 시간에 뭘 찍을지 어떻게 찍을 지 말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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