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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모바일(휴대폰)

SKT LTE-A 서비스 사태와 뻔뻔한 거짓말을 한 못생긴 SKT

by 썬도그 2014.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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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노랗고 마음이 아픈 하루 하루입니다. 
이런 우울한 날에 4월 22일 SKT관련 기사가 하나 뜹니다. 


"전용폰 샀는데 안 된다니".. SKT, 수도권·광역시 LTE-A 서비스 중지에 네티즌 '황당' 국민일보 뉴스기사

이 기사 내용은 기술적인 용어가 많아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좀 설명을 하겠습니다. 


LTE-A와 광대역LTE이란 무엇인가?

LTE-A는 2개의  인접하지 않은 고속도로를 연결한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1차선에 무려 75km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속도로 2개를 묶는 서비스로 핵심 기술인 캐리어어그리게이션(CA)를 이용한 서비스입니다. 

쉽게 말하면 2개의 고속도로 차선을 이용하는데 1차선은 상향 전용(업로드) 하향 전용(다운로드)로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인접하지 않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는데 이렇게 인접하지 않는 주파수를 이용하는 이유는 주파수 할당 때문입니다. 2013년 6월 미래창조과학부가 폭이 넓은 광대역 주파수를 통신사에게 할당하기 전까지는 10MHz 주파수를 다른 대역의 주파수로 각각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LTE-A는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상용 서비스를 하기 시작합니다. 
즉 10MHz 주파수 대역에서 최대로 낼 수 있는 속도가 75Mbps인데 이 10MHz 주파수 2개를 묶에서 최대 150Mbps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 LTE-A 통신망을 이용하려면 LTE-A를 지원하는 통신칩이 내장 된 LTE-A 전용 단말기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광대역LTE는 LTE-A 기술 다음에 나온 것으로 인접한 주파수를 묶어서 사용해서 LTE-A급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즉 1차선 대역폭인 10MHz을 바로 옆의 주파수(연속된 주파수)와 합쳐서 2차선으로 만들어서 LTE-A에 버금가는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이 광대역LTE는 LTE-A와 동일한 속도(LTE-A 칩이 내장된 스마트폰)를 내거나 LTE폰으로는 100Mbs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광대역LTE의 장점은 LTE-A전용 폰을 구매하지 않고 기존의 LTE폰도 사용 가능 한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LTE-A를 마케팅에 활용한 SKT

SKT는 2013년 하반기부터 LTE-A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고 지금도 잘생겼다 광고에서 LTE-A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KT는 광대역LTE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LTE-A와 광대역LTE는 현재 상태에서는 큰 의미가 있지는 않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은 광대역LTE도 LTE-A도 다 지원하니까요. 오히려 광대역LTE가 속도는 동일하나 인접한 혹은 연속된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더 좋습니다. 

그런데 위 뉴스 기사에서는 이런 이유 즉 속도는 동일하고 안정성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SKT가 수도권 지역에서 LTE-A서비스 대신에 대체재인 광대역LTE 서비스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SKT블로그에서도 확인 시켜 주고 있습니다. 

SKT가 LTEA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일부 언론기사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SK텔레콤에서 알려드립니다.

일부 언론의 SK텔레콤이 LTE-A 서비스를 알리지 않고 중단했다는 보도는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아, 아래와 같이 설명드립니다.

SK텔레콤은 LTE-A 서비스를 상용화 한 후 지난해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아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로 광대역 서비스를 확장했습니다.

광대역 서비스 제공 당시 광대역 망 구축지역에서는 광대역 서비스를, 그 외 지역에서는 LTE-A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이는 단말기 등 기술적 배경에 따른 것입니다.

또, LTE-A 서비스를 위해 단말기를 구입한 고객들이 손해를 본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릅니다.

최근 단말기는 모두 LTE-A 단말기이며, 이 단말기는 광대역 LTE 기능도 탑재돼 있습니다. 즉, 고객은 광대역 망이 구축된 곳에서는 광대역 서비스를, 아직 광대역 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LTE-A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상기 내용은 1.8GHz 대역을 통해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SKT공식블로그 http://blog.sktworld.co.kr/4758 내용

위 내용을 좀 풀어 쓰자면 
SKT는 LTE-A망을 전국에 구축하고 있는데 수도권 인근지역에서는 광대역LTE망이 구축되면서 LTE-A 대신에 광대역LTE로 LTE-A 전용폰도 광대역LTE로 물려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리입니다. 광대역LTE망이 깔리지 않는 지방은 LTE-A망으로 연결 되고 있다는 소리고요. 

SKT가 해명하는 것은 일부 언론에서 LTE-A 서비스를 SKT가 중단 한다고 하는 기사가 오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해명은 올바른 해명은 아닙니다. LTE-A서비스를 SKT가 중단은 하지 않지만 중단한 것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수도권에서는 기본적으로 LTE-A폰이건 LTE폰이건 무조건 광대역LTE로 먼저 물리고 광대역LTE망이 과부하가 걸리면 그때 LTE-A망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LTE-A 망 서비스가 중단 된 것은 아니지만 백업 개념으로 넘어간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중단과 비슷한 것입니다. 



SKT LTE-A폰을 산 고객들의 불만은 기만적 광고와 마케팅 때문 

저는 팬택 베가 LTE-A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는 불만은 광대역LTE망이 깔릴 것을 알았다면 굳이 LTE-A폰을 사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LTE폰을 사도 광대역LTE를 이용해서 최대 100Mbps의 속도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물론 LTE-A폰은 광대역LTE도 LTE폰의 광대역LTE 최대 속도인 100Mbps가 아닌 150MBbps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50Mbps나 100Mbps나 체감 속도는 거의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값비싼 LTE-A폰을 사지 않았을 것입니다

SKT는 2012년 7월 이후에 출시한 LTE폰은 SKT 광대역LTE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LG전자의 G Pro나 Vu3 갤럭시S4, 아이폰5 등을 구매해서 광대역LTE를 사용해서 LTE-A에 버금가는 속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모른채 속도가 더 빠르다는 LTE-A전용폰을 산 고객들은 하루 아침에 호갱이가 된 것입니다.
LTE-A폰은 가격이 더 비쌉니다. 더 비싼 제품을 사서 좀 더 빠른 속도를 즐기려고 했는데 LTE폰이 비슷한 속도를 내준다면 비싸게 산 것이 억울하지 않을까요?

SKT는 최신폰은 LTE-A나 광대역LTE를 모두 지원하고 LTE폰이 LTE-A보다 싸긴 하지만 성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일리가 있는 말 같이 들립니다. 그러나 광대역LTE 서비스 시작을 미리 알려줬고 언제 시작한다고 알려주었다면 고객들 중 일부는 LTE-A 전용폰을 사지 않고 일반 LTE폰을 샀을 것입니다. 

특히나 KT와 달리 전지현과 이정재를 앞세워서 잘생긴 LTE-A 광고를 줄창 한 것이 SKT입니다. 수도권 지역에 광대역LTE망에 우선권을 주고 있는데 이제 저 LTE-A광고 집어 쳐야 합니다. 



더 화가 난 것은 고객센터의 거짓말

어떻게 보면 큰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빠른 통신 속도를 즐기고자 LTE-A폰을 산 고객들은 LTE폰이 비슷한 통신 속도를 내게 되면 비싸게 산 LTE-A폰 사용자들은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SKT는 공지를 통해서 말했다고 했지만 그 공지를 다 읽어보는 사람은 없습니다.

기분만 상하고 마는 일일 수도 있지만 SKT는 별 문제 없다는 식으로 대충 넘기려는 모습에 더 화가 나네요. 이런 부분은 죄송하게 되었다라고 하면 좋으련만 별 문제 아닌 것에 너무 화내지 말라고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더 화가 나는 것은 고객센터의 응대입니다.



기사를 보고 전화를 해서 따졌더니 기사 내용이 맞다면서 이런 메시지를 보내 왔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후에 궁금한 것이 있어서 똑같은 질문 즉 LTE-A 서비스 중단 기사에 대해서 물으니 이번에는 상담사가 그 기사는 오보이고 LTE-A망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도 중단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럼 그 기사가 오보면 기사 내리게 하라고 부탁 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는 내려가지 않았고 오히려 후속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 했습니다. 


SKT, LTE-A 서비스 일방 중단..섣부른 해명이 더 큰 '논란' 기사

잠시 후에 또 걸었습니다. 오보라면서 오히려 기사가 더 쏟아지는 것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잘 대답을 하지 못하던데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그럼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망이 LTE-A입니까? 광대역LTE입니까? 라고 물었더니 LTE-A폰은 무조건 LTE-A망으로 물리지 광대역LTE로 물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확인할 방법은 없냐고 물으니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날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이번에는 팀장급 상담사와 통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약 30분 동안 통화를 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부터 내가 가진 불만과 문제 그리고 상담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SKT공식 블로그 내용까지 알려줬습니다. 팀장급 직원분은 공식블로그 내용도 자신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합니다. 

SKT는 좀 다를 줄 알았습니다. KT야 워낙 고객센터가 엉망진창이어서 기대도 하지 않지만 SKT도 공식블로그 내용을 인지하지도 파악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확실하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도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차라리 처음부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죄송하게 되었다라고 말하면 그냥 크게 쓴소리 한 번 해주고 넘어갈 일이었는데 저에게 거짓말을 했네요. 

분명 어제 통화할 때 LTE-A폰은 무조건 LTE-A망으로만 물린다고 대답을 했는데 팀장급 직원은 확답을 못해주더라고요
답답한 마음에 길게 통화해봐야 바뀔 게 없는 것 같아서 끊었지만 SKT에 대한 신뢰도는 무너졌습니다. 이 회사도 기술부서와 고객상담센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나 보네요

SKT는 광대역LTE로 전환하면서 별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최신폰이야 문제가 없지만 이통사가 최신폰만 팝니까? 1년 지난 스마트폰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LTE폰으로 LTE-A에 버금가는 광대역LTE를 쓸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SKT는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고 여전히 LTE-A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업이 수익을 위한다고 하지만 이런 기만적인 광고 행위나 어설픈 해명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잘생겼다가 아닌 못생긴 SK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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