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의 향기/책서평

생활사진가들이 새겨 들어야 할 이야기가 많은 '잘 찍은 사진 한 장'

by 썬도그 2014. 4. 19.
반응형

수 많은 생활 사진가들이 아주 비싼 카메라를 들고 출사지에서 사진을 촬영 합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 하는 2014 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본 분들 중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 특히 할머니들이 지것저것 물어보는 모습에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꽤 늘었음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특히, 노년층의 취미인 장기 두기가 서서히 사진찍기로 변하는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사진 취미 문화는 너무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아니 실제로 사진 문화가 카메라 와 사진을 찍고 보고 즐기는 사진문화가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는데 카메라 매니아만 양산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면 여기가 어디에요?라는 질문 다음에 무슨 카메라로 찍었냐고 바로 물어봅니다. 왜냐하면 자기도 그 카메라를 사서 그 장소에 가면 똑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 만큼 사진은 장소와 카메라만 제공 되면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들을 합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 것은 카메라인게 맞지만 사진을 빛나게 하는 것은 셔터를 누르는 사람의 손이고 그 손을 누르게 하는 우리들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과 경험이 좋은 사진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작가 윤광준의 경험을 녹인 '잘 찍은 사진 한 장'




사진작가 윤광준은 오디오에 관심이 많은 사진작가입니다. 한국 최고의 사진학과라고 하는 중앙대 사진학과를 나와 여러 잡지의 사진기자를 한 현직 사진작가입니다. 꽤 나이가 드신 분이라서 그런지 책 전체에 경험을 녹인 이야기가 아주 많네요

이 책은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대로 넘어가던 2002년 경에 나온 책을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맞게 다시 손을 봐서 개정판을 출시 했습니다. 따라서, 책 내용은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필름 카메라던 디지털 카메라건 변하지 않는 사진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책 '잘 찍은 사진 한 장'의 제목은 좀 초점이 나간 듯 합니다. 무슨 내용을 담은 책인지 대충은 알 수 있지만 딱 와 닿지는 않네요. 이 책은 사진 문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고 사진작가들이 쓴 흔한 사진 인문학 책처럼 생활 사진가들을 위한 눈높이의 책이자 조언 및 훈계 식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훈계조의 어투는 좀 거슬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윤광준 사진작가가 하는 말은 영양가가 꽤 있습니다. 다만, 좀 흔하디 흔하고 예상 가능한 내용들이 많아서 저에게는 좀 지루한 것도 있습니다. 제가 이런 책을 많이 읽기 때문에 지루한 것이지 이런 사진 인문학 혹은 사진 문화에 대한 책을 읽어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신선한 내용들이 많을 것입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습니다. 
나누기는 했지만 내용은 비슷하고 크게 구분 되어지는 내용은 아니네요.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구체적 필요와 목적을 먼저 떠올린다... (중략)... 행동이란 필요가 절실할 때 저절로 하게 된다"
<잘 찍은 사진 한 장 중에서>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목적을 또렷하게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초점 나간 사진 마냥 뭘 찍고 싶은지도 뭘 찍고 있는지도 모르면 안 되죠. 관심이 목적을 또렷하게 만드는데 사랑하는 피사체가 있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확률이 높아지겠죠


좋은 사진을 찍는 혹은 나만의 사진을 찍는 방법을 소개하는 글도 꽤 있는데 공감이 가는 내용을 소개하자면 

독자적 선택의 길로 들어서는 방법도 있다. 자신의 개성을 존중해서 처음부터 자신의 길을 여는 고집이 필요하다. 당연히 쉬울 턱이 없다. 실수와 반복을 통해 실체에 접근하고 고독한 자기 검열을 거쳐 성장하는 일이니, 대신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 독특함과 파격의 세계가 열린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잘 찍은 사진 한 장 중에서>

저도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도 보고 사진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저는 사진 동호회 쪽은 권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사진 동호회는 친목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아서 자신의 목적을 쉽게 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면전에서 쓴소리 못하는 한국 문화 때문에 자기 사진에 대한 발전도 더디죠. 

여러 책과 정보를 찾아서 혼자 이것도 저것도 해보는 것이 배우는 속도는 느려도 자기 것을 만들면서 가기에 기본이 튼튼하고 쉽게 흔들리지도 않고 원리를 제대로 알기에 여러가지 응용력도 좋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 윤광준은 사진 찍기의 재미가 우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재미가 우선이죠. 아무리 하고 싶어도 재미가 없으면 비싼 DSLR을 사줘도 안 찍습니다. 

이 책은 여러가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모습은 없습니다. 저자가 하고 싶은 사진 이야기를 중구난방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 사진에 관한 수필이나 컬럼 같다는 느낌입니다. 때문에 체계적으로 뭘 배우고자 하기 보다는 저자의 사진을 보는 방식이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귀동냥으로 듣는 느낌입니다.

이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체계적이지 못해서 깊이 보다는 그냥 폭 넓게 담고 있네요.  그래서 저도 이 책의 내용을 딱 정리해서 담기 보다는 이 것 저 것 소개를 하게 되네요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도 꽤 많이 있는데 그중 하나를 소개 합니다. 


카메라 본체보다 렌즈의 성능에 더 좌우되는 게 사진이다. 고급 카메라는 전문적 용도를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덧붙인 것이다. 보통 사람들에겐 필요하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

<잘 찍은 사진 한 장 중에서>

이 부분은 꼭 소개하고 싶습니다. 사진의 결과물만 본다면 사진은 바디 보다는 렌즈입니다. 
바디는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고 렌즈가 사진 화질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렌즈 사느라고 기둥 뿌리 많이 뽑히는 분들이 많죠. 저도 최근에 35mm 단렌즈를 사고난 후에 이래서 렌즈가 중요하고나를 알았고 지금은 35mm 단렌즈로 모든 것을 찍고 있습니다. 줌이 필요하면 발 줌으로 다가가서 찍고 광각이 필요하면 뒤로 물러나서 찍으면 되니까요

2부에서는 카메라 선택 기준에 대한 이야기와 독일제 렌즈와 일본제 렌즈의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특히 독일제 렌즈와 일본제 렌즈의 차이를 명인이 만드는 소량으로 생산하는 비싼 독일 렌즈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싸지만 품질도 괜찮은 일본제 렌즈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네요.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챕터는 '동신 형! 제발 자동 노출로 사진 찍으세요. A.S.P모드의 충고'라는 챕터는 재미있네요. 
내용은 저자의 지인이 디지털 카메라를 필름 카메라 시절에 카메라를 배워서 그런지 모든 사진을 매뉴얼 모드로 촬영을 합니다. 그게 사진을 찍는 진정한 방식이라고 생각했고 P모드는 편법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이런 꼰대 같은 분들 좀 있죠. 

저자는 왜 좋은 방식이 있는데 그걸 활용하지 않느냐며 타박을 합니다. P모드로 촬영해서 노출이 나가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라고 말하고 하는데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끔 카메라를 배울 때 매뉴얼 모드부터 배워야 하냐고 저에게 물어보는데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일단 P모드나 A모드로 찍으신 후에 특수한 경우가 발생 할 때 사용해 보라고 권합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약간의 꼰대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한 여자 후배가 성형을 했다면서 꾸지람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 후배가 누군지 잘 알텐데 너무 구체적으로 묘사해서 좀 읽기 불편하더군요. 또한, 곳곳에서 늙은 사진작가 특유의 고집 쎈 모습도 보입니다. 

이런 것만 제외하고는 그냥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긴 합니다만. 이런 류의 책이 요즘 꽤 많이 나와서 특장점이 있다고는 할 수 없네요. 오히려 전 이런 책 보다는 해외 사진작가가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방법론적인 사진 인문학 책이 더 좋네요. 

2002년에는 이런 책이 잘 팔렸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이 책을 추천하기는 힘듭니다만 좋은 책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위드블로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