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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만한 스낵을 들고 튀자 허망해 하는 참새

by 썬도그 201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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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급발진을 했습니다. 무려 예년의 2주나 빨리 벚꽃 개화가 되더니 갑자기 또 날이 추워졌습니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은 봄꼬마져 냉동시켜서 꽃이 떨어지는 시기를 좀 늦춘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만 챙기고 봄 바람을 쐬러 자전거를 탔습니다.  개나리의 노란 함성과 



조팝나무의 하얀 함성이 가득한 가운데 


벚나무에 핀 벚꽃이 벚꽃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안양천을 달리는데 분홍빛 꽃나무가 있네요. 처음에는 자벚꽃인 줄알고 다가가서 봤더니 꽃받침이 나무에 딱 붙어 있는게 매화 같네요. 그런데 매화는 벚나무보다 먼저 피는데 이 나무는 벚나무 보다 늦게 핍니다. 다른 나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네요


또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니 이런 꽃나무가 또 있습니다. 


매화도 아닌 것 같네요. 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좀 더 달려서 구로역 근처에 가니 이런 분홍 꽃나무가 또 있네요. 다른 종류의 나무인데 참 아름답습니다. 



안양천에서 도림천으로 갈아탄 뒤 보라매 공원에 도착 했습니다. 보라매 공원은 서울 서남부에서 가장 큰 공원입니다. 어린이 대공원에 비하면 작지만 서울 서남부에 사는 분들에게는 가장 큰 공원입니다


큰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데 참새들이 많이 보이네요. 요즘은 참새나 제비 모두 보기 힘듭니다. 그 흔하디 흔한 새들이 이제는 보기 힘들어졌어요. 그런데 큰 나무 밑에 참새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것도 참새들이 상당히 뚱뚱합니다. 참새도 보기 힘든데 뚱뚱한 참새를 보니 한참 쳐다보게 되네요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자기만한 큰 스낵을 이리저리 쪼더니 들고 튀더군요. 가벼운 바나나 스낵이라서 그럴 수 있겠구나 했지만 잠시 시각적인 충격을 느꼈습니다. 근처에 보니 누가 먹다 흘린 바나나 스낵이 있기에 주워서 던져 줬습니다.


한 3분 후, 3마리의 참새가 내려 앉았는데 그 중 한마리가 집더니 튀었습니다. 나머지 2마리 중에 한 마리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더 달라는 소리죠

갈매기가 새우깡 밝히는 것은 봤어도 겁도 없는 참새가 내 다리 밑에서 보채네요. 그게 귀여워서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앵그리 버드 같네요. 앵그리하겠죠. 먹이를 강탈 당한 느낌이니까요.  봄은 또 이렇게 시작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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